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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잔다.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no17

17일 차, 입니다.

오늘은 당신의 일상을 소개해 주세요.

아침부터 밤까지 어떤 소소한 이들이 일어나나요?

코로나로 자칫, 나의 일상이 흔들릴 수 있지만

나의 작은 하루를 크게 얘기해 주세요.

ㅡㅡ


7시에 알람이 울린다. 끈다.

7시20분에 알람을 다시 맞춘다.

그리고 침대로 다시 가든지 쇼파로 가서 다시 잔다.

뭔가 보너스 잠 같다.

방귀가 잦으면 찝찝하지만, 보너스는 잦으면 좋다.

그래서 20분에 울리는 걸 끈 후, 다시 35분에 맞춘다.

그렇게 2번의 실랑이 끝에 부비적부비적. 어렵게 일어난다.


10시 출근을 하려면. 늦어도 8시 15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한다. 잠을 최대한 자고, 아침은 먹고 싶지만 패스한다.

최근까지 옥수수가 냉동고에 가득했는데, 다 처리하니. 먹을 게 없다. 매일 다른 장소로 출근을 하는데, 역에 내리면 일단 스벅부터 간다.


배가 많이 고프면 샌드위치를 같이 주문하고,

적당히 고프면 아이스아메 샷추가 물거의 없이 얼음 많이로 주문한다. 찐하게 마셔야, 마시는 거 같다. 다른 커피 브랜드는 맛이 없다. 내 경우엔 그렇다. 스벅만이 쓰면서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요즘은 프립에서 함께 일하다, 학교로 다시 돌아간 '수경'님이 선물한 '텀블러'를 늘 챙겨다닌다. 이 녀석이 용량이 커서, 벤티까지 커버가 된다. 디쟌도 이뻐, 핸드폰처럼 끼고 산다.(고마워요, 수경님)


출근하는 곳은 매일 다르다. 인천 집에서 보통 1시간30분~2시간 거리다. 왕복 3~4시간을 오간다.


월요일은 성수동, 프립

화요일은 명동, 페이지명동

수요일은 온동네, 플라잉웨일

목요일은 연남동, MKYU(김미경대학)

금요일은 제주로 간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오전엔 대개 회의를 한다. 회의는 오후에도 이어진다. 디렉터로 참여하다 보니, 회의가 일이다.


저녁엔 지인을 만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간다. 요즘은 집에 바로 가는 일이 많다. 서울 어디서 출발하든 일단 용산역으로 간다. 그곳에서 인천 급행이 출발한다. 앉아서 주안역까지 간다. 소셜을 하거나, 야구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한다. 소셜 하는 걸 줄여야 할텐데 큰 일이다.


집에 도착하면, 문 앞에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놓여져 있다.

들어오기 전에 그걸 버리고 오란 얘기다. 쓰봉까지 있는지 확인한 후, 버리러 간다. 아이들은 나가는 김에, 아이스크림을 사오라 (명)한다. 오늘의 경우, 첫째는 슈퍼콘 분홍색, 둘째는 빵빠레 흰색을 원했다. 브랜드만 외워선 안된다. 색을 구분해 사야한다. 맛이 다르다.


샤워를 하고 나면, 아이들과 논다. 늦게 들어가면 놀기 어려운데, 9시 전후해서 들어가면 조금 놀 수 있다. 하루 종일 남자 아이들 둘을 돌본 와입님은 이미 녹초다. 20분 노는데, 나도 금새 무릅이 꺾인다. 살살 놀자~ 얘들아.


11시30분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방으로 간다. 아니 방으로 가게 한다. 그때까지 얘들은 지들 할 일을 한다. 대개 책을 읽는다. 대견하면서도. 기특하면서도. 저렇게 늦게 자도 되나? 하며 걱정한다.


아이들이 들어가면, 난 밤 12시에 맞춰 100일 프로젝트를 하나 둘 진행한다. 현재 5개의 100일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인터뷰 플젝에 거의 한 시간 넘게 쓴. 모두 끝나면 보통 새벽 2시. 그때 잠자리에 든다. 바로 잠들면 좋고, 아닐 땐 밍기적 거린다. 아이들 숨소릴 듣는다. 그게 그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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