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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바이올리니스트 to 자란다 오퍼레이터, 윤성원

인터뷰 프로젝트 no.125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윤성원입니다. 오래된 온라인 닉네임은 ‘마음씨’ 예요. 회사에서도 이 닉네임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실명과 닉네임이 거의 동급으로 익숙합니다 :) 살림에 보탬이 되는 밥벌이는 스무 살부터 바로 뛰어들었고요, 진로를 바꾼 후 풀타임 인턴으로 시작한 직장생활은 어느새 14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1) IT 스타트업 직장인입니다. 유치-초등 아이들에게 놀이 또는 학습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 서비스 ‘자란다’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 년 반 정도 상품기획과 서비스 운영을 주로 하였고 코로나로 인한 아이케어 때문에 잠시 휴직한 상태인데 곧 복직합니다. (이 글이 발행될 즈음에는 이미 출근을 하고 있을 것 같네요!) 


복직하면 더 알찬 자란다 시간을 위한 콘텐츠 소싱과, 팀 자란다의 더 나은 퍼포먼스를 돕는 사내 오퍼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에요. 어쨌든 저는 회사의 니즈에 따라 몇 달 단위로 role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아주 거리가 먼 곳에 살다가 얼떨결에 스타트업으로 넘어오면서, 우리 서비스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잘 온보딩 하려고 꽤 많이 노력했어요. 덕분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경험치를 얻고 있습니다. 



2) 휴직 기간 동안 비폭력 대화, 코칭, 퍼실리테이션 기본 과정을 모두 수료했습니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닥치는 대로 체득한 것들을 이론으로 잘 정리하는 기분이었어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각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고 서로의 필요를 서로의 강점으로 채워줄 때 시너지가 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무를 하면 할수록, 중간관리자 연차가 쌓여갈수록 제대로 된 소통과 운영의 기술을 배우고 싶었죠. 막상 교육을 받아보니 삶의 어딘가에서 다 겪었던 것들이더라고요. 다만 이를 이론으로 정돈하면서 프로세스를 장착하고 나니, 단지 나의 누적된 경험에 불과했던 것이 성실한 보고서로 변신한 것 같았습니다. 복직하고 나서, 또는 이제부터 새로 만날 분들과는 이를 좀 더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겠죠! 제대로 기여하는 팀 빌더, 오퍼레이터가 되고 싶어요.  


3)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소하게 성장이나 변화를 위한 커뮤니티 리더를 하고 있습니다. 오오오래 전 고해커스 토플 스터디(아시는 분은 연식이...) 때부터 소그룹으로 미션을 함께 뽀개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체감했었는데요, 한동안 삶에 치여 잊고 살다가 2016년 숭례문학당 100일 글쓰기 덕분에 ‘함께 성장하는 힘’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역서점, 공공 평생학습기관 등에서 예술 강의를 하면서 책, 음악, 기록 모임 등을 운영해왔어요. 


스타트업 진입 후 폴인 컨퍼런스에서 록담 님을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덕분에 카카오 프로젝트 100 초기 매니저로 함께하고, 서울문화재단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인증 30일 모임에서도 커넥터로 활동하면서 커뮤니티 리딩의 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헤이조이스도 빼놓을 수 없는 저의 활동반경인데요, 여기서는 오래된 멤버 중 한 명으로 틈틈이 클럽조이스(원타임 밋업)를 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업과 관련해 해보고 싶은 이야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모임을 만들어요. 중간관리자 스터디 [오늘부터 팀장 1일 차] 라던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대표 안됨) 모임 [용감한 언니들] 도 그렇구요, 다능인을 세상에 알린 에밀리 와프닉(모든 것이 되는 법 저자)의 방법대로 다능인적 성향을 분석해보고 싶어 만든 [다능인 살롱] 도 그렇습니다. 참여자가 되는 것도 좋아해서, 매력적인 소모임이 있으면 굳이 시간 쪼개어 참여해봐요. (몸이 모자라...) 



(과거) 

바이올리니스트였습니다. 무대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몰입하는 경험도 음악에 나 자신을 담아내는 과정도 동료들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과정도 모두 사랑했어요. 꼬박 20년을 바이올린과 함께했네요. 그럼에도, 좀 더 자유롭게, 다른 일을 더 해보고 싶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기쁨이 더 컸고, 일찌감치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가슴에 남았고, 낙담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위해 항상 연마하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첫사랑 바이올린과 이별하는 대신, 애정 하는 음악가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예술경영으로 진로를 바꾸었어요. 미국에서 공연예술행정을 공부하고 돌아와서는 공연장, 기획사, 재단과 오케스트라, 정부 예술교육사업 일을 했습니다. 잠시 엔터테인먼트에도 발을 들였었지만, 결국 어떤 시점에 이르자 아이와 배우자의 사업을 챙기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4대 보험을 받지 못하던 그 시기가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의미로 저를 연단하고 성찰하고 넓히는 시간이었죠. 제가 ‘뒤늦은 사춘기’라 부르던 그때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윤성원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과거에는 깊이 파는 방식으로, 현재에는 넓게 펼치는 방식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스타트업에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항상 정보와 네트워크에 대한 갈급함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제대로 밥값을 하고 싶고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어서 새로운 배움에 뛰어들거나 책을 사서 모으는 것,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것에 유무료를 가리지 않아요. 알만한 구독 서비스도 죄다 보고 있습니다. 폴인, 퍼블리, 아웃스탠딩, 북저널리즘, DBR, HBR... 오조오억 개 배달되는 뉴스레터나 브런치, 미디엄, 각종 블로그도 틈틈이 읽어보고요. 유튜브 프리미엄은 기본, 넷플릭스, IPTV 유료 레벨 등 콘텐츠도 최대한 많이 흡수하려고 안테나를 활짝 펼치고 있습니다. (구독서비스 호구 인증)


이렇게 흡수한 것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금상첨화. 써놓고 보니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이군요!  그리고 저는 질문하는 것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편입니다. 잘 모르면 물어봐서 배우고, 착오가 있으면 고치면 되고, 한 번 해서 잘 안되면 다시 해보고 또다시 해보고요. 아무래도 악기 연습할 때 생긴 태도인 듯하네요.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그때에는 꾸준한 연습,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하는 습관, 안 되면 될 때까지 파고드는 노오력 이런 것들이 주된 투자였습니다. 


돈보다는 정성을 들여야 했어요. 인생의 꽤 많은 영역이 반복 학습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죠. 요즘은 사실 ‘시야 넓히기’에 힘쓰다 보니 몰입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어서, 조금 속도를 늦추고 배운 것들을 내재화하려고 애써요. 돈 절약은 되는 대신 지치지 않는 마음 관리가 몹시 중요합니다. 전문성이라는 한 줄기로 저를 보여주려면 아카이빙을 잘해야 할 텐데, 아직은 제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여러 가지를 보기 좋게 담으려는 욕심이 있어 그런지, 간단하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나란 사람)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숭례문학당 - 10년이 넘은 학습공동체. 비경쟁 독서토론과 매일 글쓰기의 원조. 독서토론 강사 교육을 받으며 진정한 토론 중재와 글쓰기 기술을 배웠고, 인문학의 힘을 믿게 되었어요. 제 아이도 조금만 더 크면 여기 독서모임 보내고 싶어요. 


2) 카오스 재단 강연 시리즈 - 과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시는 곳. 무기력하던 ‘뒤늦은 사춘기’ 시기에 다시 에너지가 올라오는 계기가 되었어요. 흥미진진한 강연 많습니다. 2년 정도 정말 열심히 들으러 갔었는데, 회사 바빠지며 끊겼네요, 흑. 


3) 성수동 소셜벤처 커뮤니티 - 우연히 페북 타임라인에 뜬 루트임팩트의 (제목 기억 안 남) 작은 행사가 저를 스타트업이라는 별천지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헤이조이스 씨드 멤버가 되는 인연으로 이어진 이나리 대표님과의 만남도 여기서 이루어졌어요. 


4) 자란다 - 아이와 한참 씨름하던 때 한줄기 빛과 같이 만난 서비스. 민원 많은 고객이었던 인연이 나중에 입사로 이어졌어요. 덕분에 스타트업 격류에 제대로 올라탔습니다. 소비자로도 직장으로도 엄청난 임팩트였죠. 


5) 헤이조이스 - 전신(前身)이라고 할 수 있는 ‘일하는 여자들의 플랜C’ 미니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 자기 성찰의 시간을 타인들과 나누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로 컴백할 시동을 걸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네트워크의 반 이상이 헤이조이스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 외에도 김희진 코치님의 (갤럽) 강점 진단 워크숍,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여성기업가네트워크 위넷의 월간모임, 구글 캠퍼스에서 열렸던 세미나 등등이 있구요, 출산과 육아, 3년 이상 지속했던 개인 상담의 경험, 뉴욕살이 2년 반, 일 년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타야 했던 일들, 유럽 시골 도시들의 공연장과 성당들... (사연이 너무 많아 이하 생략)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평생의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준  : 그리스 로마 신화, 꼬마친구 짐크노프(미하엘 엔데), 나니아 연대기(C.S.루이스),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2)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나 자신을 되찾게 도와준  :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브레네 브라운, TED 강연 2개 있음), 모든 것이 되는 법(에밀리 와프닉, TED 강연 있음) 


3) 작품보다 예술가의 삶  : 꿀벌과 천둥(온다 리쿠), 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브뤼노 몽생종), 그리고 예술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들  


4) 인생 음악보다 인생 음악가  :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과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 클래식에도 아이돌처럼 덕질의 세계가 있습니다.  


사실 4번과 5번에 걸쳐서 적은 것들은 아주아주아주 일부분이에요. 삶의 순간순간 제게 영향을 주었던 것이 셀 수 없이 많아서, 그걸 몇 권의 책 목록으로, 몇 개의 공간과 사건으로, 몇 사람의 이름으로 요약한다는 게 불가능합니다.  확실한 건 결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이요. 모퉁이를 돌 때마다 만날 수 있었던, 제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주고 방향을 보여주었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하고 있는 것) 영양제 먹기, 읽거나 쓰기, 버디 코치님과 데일리 리뷰, (최근에 추가된) 듀오링고 5분  


(추가하고 싶은 것) 가볍고 꾸준한 운동 - 스트레칭이라도, 오롯이 음악을 듣는 시간,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읽거나 쓰는 일을 항상 하긴 하는데 산발적으로 하고 있어서 차츰 정돈해가는 중이구요, 수면시간은... 마음 같아서는 줄이고 싶지만, 실상은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잠 못 자면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지는 나이 (엉엉)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평생 안 해보던 자기 자랑 좀 어색하게 해 볼게요) 

1) 스타트업 온보딩 필요하세요? 조직에서도 온보딩 프로세스 마련이 필요하고, 피치 못하게 스스로 셀프 온보딩 하셔야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신입과 경력 구분하여 실제 필요한 것 중심으로 온보딩 프로세스 구축을 도와드립니다. 물론 셀프 온보더 분들은 10배로 적극 도와드려요! 


2) 비즈니스/프로젝트 현실성 타진 - 저는 본능적으로 장점보다 취약점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에요. 최대한 리스크를 미리 감지하고 대안을 강구하여 보수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걸 찾아낼 수 있어요. 기꺼이 토론 상대도 되어 드립니다. 


3) 무대 리허설 모니터링 - 이거는 사실, 원래 하던 일이기도 하죠. 제가 귀도 예민하고 눈도 예리합니다. 무대를 앞둔 분의 심정도 누구보다 이해하고요. 지적하기보다는 더 나아지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4) 교육, 강연 퀄리티 피드백 - 배움과 경험에 돈을 많이 투자한 만큼, 무척 눈이 높은 고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왕년에 선생님 노릇하던 기질 어디 안 가더라구요. 퍼포먼스와 전달력 검증 다 해드릴 수 있어요 (후후후) 


5) 업무의 정리 - 제 강점 중 하나가 ‘전략’이라서 그런지, 논리적으로 분류하고 우선순위 정렬하는 걸 힘들지 않게 해요. 제3자라 객관성도 잘 유지됩니다. 퍼실리테이션 교육 때도 이런 내용이 가장 즐거웠어요.  


6) 개인의 감정과 상황의 정리 - 부드럽게 공감하고 객관적으로 교통정리해드립니다. 각각의 사람에게는 각각의 사연이 있다고 믿어요. 코칭에 잘 어울리죠? 남의 머리는 참 잘 깎아요.  


7) 영어 공부 메이트(mate)가 되어 드립니다. 수준에 맞게 연습할만한 적당한 콘텐츠 추천도 가능. 경험에 기반한 노하우도 함께 공유 가능. 전혀 안 그렇게 생겼지만 제가 외국생활 이력이 조금 있어요. 


8) 쇼핑할 때 비교 검색하면서 고민되신다면, 검색력과 믿을만한 정보로 의사결정 시간을 줄여 드립니다. (남들에겐 괴로움이라는데 저에게는 비교 검색이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9)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도록 도와드릴게요, 가장 취향에 잘 맞는 쪽으로. 


10) 뉴욕 여행 갈 때 꼭 봐야 할 공연 추천 (그런데 언제가 될 수 있을까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이 질문이 저에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동안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보다는, ‘지금 팀이 된 이 사람(들)과 어떻게 더 시너지가 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쪽이었거든요. ‘함께 일하는 사람‘이란, 저에게 주어지는 환경 조건 중 하나이지 제가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이 질문 덕분에 새로운 관점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과, 협업/동업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같아요. 


당연히 저에게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 협업/동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감사하게도 ‘혹시 같이 사업하자 하면 기꺼이 뛰어들 마음이 드는’ 몇 분이 떠오르는데요, 그분들에게는 3가지 정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커뮤니케이션에 왜곡이 (거의) 없는 사람 

2) 감사와 사과가 자연스럽고 분명한 사람 

3)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확실한 사람 


겉으로 드러나는 공통점이지만, 그분들의 내면의 어떤 성품을 반영하는 것이겠죠? 저 역시 그분들께 업무에서나 관계에서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개인의 시대>라는 말이 뭔가 모두가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ant worker)가 되어 자신의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조직의 구성원 한 명으로도 명확하게 자신의 포지션과 브랜드를 가질수록 기여하는 바도 스스로 충족감도 커지고, 다음 직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되고요. 공동체 안에 나를 희석시키기보다는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에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죠. 유행도 근사해 보이는 것도 막상 나와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자기 객관화’라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나 중심적 생각(ego)을 깨기 위해 경계로 계속 나아가야 해요. 그리고 꾸준히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채워진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습으로요. 고갈되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오래갈 수 있는 방법 찾기. 정답도 없고, 성공한 롤모델의 방식을 무조건 따를 수도 없고, 어쩌면 이거야말로 애자일과 최적화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마음씨가 뭐하고 사는지 http://instagram.com/maum.c_open    

2) 서브로 자아성찰 기록 중, 마음씨의 질문과 답변 http://instagram.com/maum.c_qna/    

3) 주로 소식을 공유하고 공유받는,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sy5974/     

4) 주로 일상 에세이 기록 중, 브런치 https://brunch.co.kr/@littlechamber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1) 친구들과 랜선으로 술 번개를 종종 해요. 각자 캔맥이나 와인 앞에 두고 수다 수다. 시간 장소 제약 없어서 더 늦게까지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Zoom은 3인 이상부터는 연속 사용 제약이 있어 주로 구글 meet을 활용합니다. 


2) 온라인으로 엄청 많은 세미나에 참석합니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이전에는 언감생심이었던 행사들도 대부분 온라인 전환되면서, 저에게는 오히려 더 나은 기회가 되더라구요. 


3) 빼놓을 수 없는 배달서비스(쿠팡이츠, 로켓와우, 쓱배송)와 구매를 쉽게 해주는 간편결제(네이버, 카카오)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4) 아주 가끔, 당일 할인 등을 활용해서 이유 없이 아이와 1박 호팩을 했어요. 집에서 30분 거리인데 여행 기분 내기. 투숙 기간 동안 100% 방콕. 그래도 좋더라구요.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표면에 드러난 것 말고) 진짜로 원하는 바/필요로 하는 바는 무엇인가? 

2) (업무에서)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 

3) (하고 있는, 기대하는 일이)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덧붙여서, 저를 지탱하는 하나의 문장  : 

과거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금의 내가 되자.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강릉 (제2의 고향, 바다도 좋지만 저는 하루 세끼 해산물 먹으며 살고 싶어요) 혼자 있고 음악 나오고 하늘 보이면 사실 다 좋아요, 예를 들면 자동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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