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27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신새롬, 사회생활 6년 차, 20살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으니, 그 기간을 합치면 10년 차!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일하는 여자들의 멤버십 커뮤니티 '헤이조이스'에서 프로덕트 플래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은 두 가지예요.
1) 멤버들의 말 듣기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우리 멤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찾는 일입니다.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 오프라인 모임과 강연을 기획하기도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2) 내부 직원들에게 말 하기
그리고 이 서비스가 왜 꼭 필요한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게 디벨롭시킵니다. 입으로 일한다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백화점에서 영업관리담당으로 일 했습니다. 배운 것은 사람과 관계, 그리고 공간입니다.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를 몸소 경험한 귀중한 시간입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제가 하는 것은 <생각의 독 크기 키우기>와 <생각의 독 채우기>입니다.
키우기와 채우기를 위해 너무 뻔하지만 아래와 같은 곳에 돈과 시간을 씁니다.
1) 사람, 사람, 사람 - 개인이 가장 빠르게 시야를 넓히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가능하면 만나고요, 어려우면 메시지를 보냅니다. 인터뷰 기사도 많이 읽어요. 특히 A라는 특정 사람이 궁금하면 A의 모든 인터뷰 글을 읽거나 SNS 글을 주욱 읽어봅니다. 가장 최근에 찾아간 분은 카닥의 COO 박예리 님입니다. 데이터, 숫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무작정 데이트 신청했어요.
2) 무작정 INPUT - 생각의 독이 비어서 텅텅 소리가 날 때, "아, 요즘 아는 걸로 돌려막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닥치는 대로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습니다. 제가 독을 채우는 방법은 아래와 같아요.
(1) 도움이 되는 뉴스레터, 미뤄뒀던 기사 읽기: 하나의 물꼬를 시작으로 타고 타고 읽다 보면 하루 종일 읽을거리가 나와요.
(2) 집 앞 서점 가기: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네, 다섯 권 골라 읽어봅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돌아옵니다. 이것도 물꼬예요. 그 책을 중심으로 비슷한 서적을 찾아 이것저것 읽어요.
(3) SNS 탐닉하기: 내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닮고 싶은 사람들의 SNS를 탐닉합니다. 역시 물꼬입니다.
3) 비우기 - 생각의 독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독을 채우고 흐르기 마련이죠. 이럴 때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독을 키웁니다. 대장장이가 쇠질을 하듯 깡깡 내리치며 조금씩 독의 내부를 넓힙니다. 주로 여행을 가고 글을 씁니다. 반년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이주일을 비우기에 쓰는 것 같아요. 올해는 홀로 간 제주 여행에서 비우기를 실천했어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헤이조이스(회사홍보아님) :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전 유노윤호(열정!)라기보다 최강창민(난 나만의 길을 간다)에 가까운데요, 주변에 열정러들이 많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극을 받아 뭐든지 열정적으로 하게 돼요.
2) 이나리 님(아부 아님): 헤이조이스 대표님. 회사 대표님이자, 직속 상사이자, 인생 선배님. 사람은 끝없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신 분. 일이 힘들거나 삶의 방향성이 모호할 때 가장 먼저 찾아가 상담을 청하는 분입니다.
3) 카페 언플러그드: 음악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해 준 곳. 카페 알바로 3년, 독립잡지를 만들며 1년. 햇수로 벌써 8년째 찾고 있는 홍대 카페 언플러그드. 심신이 지칠 때면 찾는 공간입니다. 사장님과 한 시간 정도 수다 떨고 나면 세상 어려운 일들도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4) 치앙마이: 내려놓음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곳
5) 제주 여행: 나에게 쉼이란, 혼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 시간임을 알게 한 시간
6) 대기업 퇴사, 스타트업 합류: 잘한 짓인진 아직 모르겠지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건
7) 트레바리: 대표님을 만난 곳, 재미없던 일상에서 탈출할 숨통을 만들어준 곳
8) 낯선대학y2: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들을 알고, 나를 셀링 할 필요 없이 솔직해져도 괜찮았던 커뮤니티
9) 대학 밴드 활동: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 알게 해 준 시간
10) K대리님: 사회생활의 정석을 보여주신 분. 이 분을 보며 배운 덕에 INTP인 내가 사회에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었어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걷는사람 하정우 / 작은 행동이 만드는 변화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하정우가 나온 대부분의 영화를 찾아보았고, 마음이 힘들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걷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 데미안 / 성장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책. 고등학생 때 처음 읽은 후, 수차례 다시 읽으며 성장과 내 세계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3) 여덟단어 / 결국 어느 곳을 가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임을 깨닫게 하는 책. 무슨 일을 하든 이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은 이 책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4) 행복의 기원 / 행복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책. 제 좌우명은 <일희일비, 행복은 한 방이 아닌 쨉쨉이>인데요. 이 책을 보고 새로 세운 것이에요. 그 이전의 좌우명은 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탁월함은 모든 차별을 압도한다) 였습니다. 변명 집어치우고, 탁월해져서 모든 상황에 대처하겠다..이런 자세로 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좀 불행하더라고요. 충분히 잘하고 있나?라는 답에 항상 "아니"라고 답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 잘, 더 열심히, 살아야 해라는 압박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자주 행복감을 느껴야 하고 그 행복감은 큰 성취보다는 쨉쨉이에서 자주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이전보다 자주 실패하지만 훨씬 많이 행복감을 느낍니다.
5) 안느끼한 산문집 / 산문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를 처음 느끼게 해 준 책.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이 이후로 꽤 많은 산문집을 찾아 읽었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작은 즐거움을 찾는 일 - 찰나의 화, 우울함에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생긴 버릇입니다. 맛있는 디저트 먹기, 주변인의 작은 배려에 감동하기, 좋은 음악 발견하기, 머리 예쁘게 묶기 등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합니다.
2) 미소 연습하기 - 무표정이 화나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거울을 보면 웃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은 웃는 게 예쁘단 말을 훨씬 많이 들어요
3) 스트레칭 - 오래 일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최근에 생긴 루틴이에요. 하루에 10-30분, 스트레칭하는 데에 시간을 씁니다.
4) 성장하기 - 재미없다 → 숙련되었다 → 새로운 일을 찾는다 → 어렵다 → 화가 난다 → 오? 성장 중인가? → 열심히 해본다 → 이전보다 잘해졌다 → 계속해본다 → 재미없다 ... 이 싸이클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재미있는 걸 찾아보고 시도해보고 관찰합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연결: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연결합니다.
2) 맥락 파악: 비언어적인 순간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3) 개별 맞춤 상담: 그 사람에게 맞춤형 인간으로 변화해 상담해줄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덤
4) 실행력: 재미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실행합니다. 단, 재미있는 것에 한함.
5) 칭찬: 관찰력이 뛰어나서 장점을 잘 발견합니다. 칭찬 엄청 잘해요.
6) 돈 되는 기획: 돈을 좋아해서 돈 벌 궁리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획하는 걸 좋아해요.
7) 감동하기: 정말 맛있는 것, 좋은 음악, 멋진 공간을 만나면 감동을 잘합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요.
8) 이야기꾼: 저는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스토리텔링을 기가 막히게 잘해요. 구슬은 있는데 어떻게 꿰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절 찾아주세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동업: 감보다는 데이터나 정보로 일하는 사람
2) 협업: 안 되는 이유보다 되게 할 방법을 찾는 사람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저도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ㅎㅎ) 주변에 자신의 브랜드를 잘 가꾸고 있는 분들의 공통점은 하나더라고요. 기록하기. 무엇이든 기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일에 대한 자세, 실무적인 팁 어떤 것이든 될 수 있겠지요. 저는 주로 순간의 감정과 업무에서 배운 것을 중심으로 기록합니다. 그리고 기록할 것이 떨어질 때쯤, (앞서 말한) 생각의 독을 채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romerose__/
facebook: https://www.facebook.com/shinsaerome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이미 졌습니다. 힘듦을 인정하고 힘들다고 말하고 다녀요... 대신 작은 행복을 찾는 중입니다. 코로나에겐 졌지만 요즘처럼 행복할 때가 없네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신새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