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48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최지웅입니다. 개발자 밥벌이를 한 지 10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하는 일
1) 호갱노노 개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파트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3년 전에 개발이사로 합류해서 지금까지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2) 즁필름 유튜브
개발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개인 유튜브 채널 ‘즁 필름(JYOONG FIL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 브런치
영상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제 이야기나, 제가 재밌게 본 영화나 드라마 대해서 리뷰하는 일을 가끔은 글을 통해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했던 일
1) 남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일(SI)
개발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저곳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는 일을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주고 또 다른 곳으로 팔려 다녔던 저의 힘들었던 암흑기입니다.
2) 스마트택배
무작정 아이폰 앱을 만들어보겠다면서 친구 앱을 외주 개발로 도전하고, 추후엔 합류하게 된 스타트업입니다. 3명밖에 없었던 사무실에서 정말 멘땅에서부터 서비스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기획, 서버부터 클라이언트까지의 모바일 서비스 전체 풀스택을 혼자서 담당했던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 제 청춘을 녹여낸 서비스입니다.
3)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에 합류해서 만들었던 두 가지 서비스. 혼자서 많은 일을 했던 시기와 다르게 아이폰 개발자로서만 역할을 해왔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1) 모바일 개발자를 본업으로 삼기 위해서 먼저 맥북을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대중적이 되었지만, 제가 처음 구매할 당시만 해도 그걸 산다는 건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폰 앱을 개발하기만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고가의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2) 그리고 무작정 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코딩하는 시간을 정말 많이 들여야 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 코딩에서는 1만 라인의 법칙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개발자의 전문성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실제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옮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걸 위해 매일매일 프로그램을 짜고 있습니다.
3) 유튜브를 하기 위해서 6개월간 매주 1개 이상의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올렸습니다. 아직 전문성이 부족한 이 일을 위해서도 역시 꾸준히 완성된 영상을 만들어내는 수밖엔 없었습니다.
4) 그 외에는 캠핑/백패킹/여행을 다닙니다. 정말로 일과 관련한 것들을 모두 잊을 수 있는 곳에서의 재충전은 일을 하기 위한 놀라운 추진력을 얻어내기도 합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아버지 - 젊은 시절 베이시스트로 활동하시며, 끊임없이 도전하셨던 삶에서 많은 존경심과 배움이 있었습니다.
2) 서태지 - 제 삶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 그의 작업들과 그가 바꿔온 많은 사회적인 이야기들을 제 모토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3) 스티브 잡스 - 그가 발표한 아이폰으로, 전 세계도 저의 직업도 인생도 바뀌었습니다.
4) WWDC - 애플의 전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 그곳에서 모바일 개발을 업으로 결심합니다.
5) 미국 여행 - WWDC를 겸해서 갔던 미국 여행. 넓은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한 없이 겸손해졌습니다.
6) 스마트택배 아이폰 앱 - 처음으로 돈을 받고 만든 앱입니다.
7) 카카오 - 목표로 삼았던 꿈의 회사. 호갱노노의 창업자들을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8) 카카오스토리 오픈톡 - 팀원(100여 명)을 모아놓고 매주 진행했던 행사. 그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재밌다고 깨닫게 되어, 추후에 유튜브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9) 호갱노노 - 꿈의 회사 카카오를 나오게 되는 결정을 하게 된 계기.
10) 트레바리 - 유튜브를 개설하고 구독자가 100명도 되지 않았던 시기. 트레바리의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제 유튜브를 홍보합니다. 그 작은 발걸음이 지금의 2400 구독자를 만들어냅니다.
11) 커먼 타운 트리하우스 - 역삼동에 위치한 코 리빙 스페이스. 새로운 주거형태를 경험하기도 했고, 재밌고 멋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던 그곳에서의 삶은 잊을 수 없습니다.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이영도 드래곤 라자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을 가장한 철학책. 이 책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인간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지금도 책장에서 총 12권 중 한 권을 꺼내면 마지막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나는 단수가 아니다’라는 한마디. 즉, 나 자신은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 속의 ‘나’가 모여서 자신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 인생에서 가장 크게 와 닿은 말이었습니다.
2) 서태지 Take One
우상과도 같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고, 2년이 지난 상태에서 나온 서태지 솔로 앨범의 첫 번째 곡. 그 곡에 담긴 우주가 배경이 되는 뮤직비디오와 오랫동안 기다려온 그의 복귀를 염원했던 저를 위한 인생의 위로곡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 정말 많았던 그가 던진 사회적인 메시지와 영향력도 좋지만, 그가 돌아온 다는 것을 믿고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첫 운을 떼는 이 노래는 지금 들어도 심장을 울립니다.
3) 시규어 로스 Hoppipolla
아이슬란드 출신의 이 락 밴드는, 가사도 희망 어라는 말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처음 듣기에 그들의 음악은 알아들을 수 없는 긴 음악이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노래를 들은 이후 그들의 나라인 아이슬란드를 방문해 그들의 콘서트를 관람할 정도로 저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들이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함께하면서 만들어낸 곡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수많은 영감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음악입니다.
4) 봉준호 기생충
총 다 합하여 10번 이상을 봤을 정도로 재밌게 보았던 영화. 계급과 세대. 사회적인 구조에 벌어지는 촌극을 기괴하고도 재밌게 풀어냈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상업적인 성공과 예술의 성공을 동시에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카데미에서 보여준 ‘아카데미는 로컬’이라는 말로 빚어낸 재밌는 상황과 결국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하는 선택을 보여준 미국의 놀라운 선택을 유도해낸 과정도 너무나 재밌습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본 그의 팬으로, 그의 집대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도 참 좋아합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노트북 들고 다니기
새로운 개발언어를 공부할 때에는 꼭 게시판 형태로 무언가를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개발환경이 갖춰진 노트북을 들고, 언제든 생각을 코드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유튜브를 위한 대본을 쓰기 위해서도 휴대폰으로도 부족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목차 정도는 휴대폰으로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대본을 작성할 때를 위해 어느 곳에 가던 결국 노트북이 필요합니다.
2) 카메라 들고 다니기
카메라라는 기기를 좋아합니다. 무언가를 찍는 것보다도 카메라라는 기기 자체가 가진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쁜 종류의 카메라를 많이 구비해놓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지고 나가서 무엇이라도 찍습니다. 그래야만 찍은 것에 대한 감상도 생기고, 사진으로 그것이 저장되기도 합니다.
3) 무엇이든 글로 남겨보기
개발이나 유튜브를 올리는 생산적인 작업은 항상 재료를 필요로 합니다. 개발을 할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 짤 것인가, 결국 어떤 모습의 프로그램이 될 것인가는 의외로 처음에 그 프로그램을 썼던 글을 계속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에게 대본 없는 유튜브 촬영이란, 망망대해에 떨어진 작은 보트와 같습니다. 그만큼 막막한 콘텐츠 생산작업도 없는데, 그때에 미리 만들어놓은 기획과 대본이 저를 인도합니다. 그래야 중간에 재밌는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작업에서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글입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개발자가 되는 법 알려주기.
2) 개발자와 재밌게 일하는 법 알려주기.
3) 유튜브를 왜 하면 안 되는지.
4) 창업가의 곁에서 본 창업가의 삶.
5) 전부 엑시트 한 스타트업에 다닌 사람이 말하는 엑시트에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알아보는 법.
6) 국내 시판된 모든 아이폰을 샀던 사람으로 알려주는 좋은 아이폰 구매하는 법.
7) 애플 제품에 가산을 탕진한 사람으로 알려주는 추천/비추천 애플 제품.
8) 라이카, 롤라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 법. (초점 맞추는 방식이 달라요)
9) 양재천, 탄천 산책코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목표에 대한 명확한 시선을 계속해서 지켜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저와 비슷하거나 함께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일은 그 목표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얼마든지 바꾸고,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목표가 다르고, 그것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시선을 가지지 못했다면 저도 함께하는 이도 지칠 것입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남을 위한 시간을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상해가면서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정말로 사랑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그리고 그 일을 비슷한 일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굳이 노력하여 개인을 브랜딩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일로 인해서 본인이 더 단단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세워놓은 목표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다. 정작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YouTube : https://www.youtube.com/jyoongfilm
2) 브런치 : https://brunch.co.kr/@jyoongfilm
3)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_jyoong/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얻는 영감보다, 자기 자신 속에서 그 영감을 찾아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많이 만났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많이 줄었는데요. 그러면서 결국에 자신에게서 나오는 영감을 재료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음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을 채워나가고, 이 코로나가 끝나고 다서, 더욱 채워진 자신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지금 행복하고 즐가운 가요?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로, 힘들고 지친 적도 참 많았지만, 본질적으로 그 일을 이루고 있는 업과 그 목표에 대한 설렘과 행복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정말로 무엇을 원하나요?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을 계속해서 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목표를 원하시나요. 그 목표를 이루기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개인 작업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소리 칠수도, 기타를 칠수도, 영상을 찍고 노래를 불러도 상관없는, 방음시설이 완벽한 저만의 장소. 제가 좋아하는 장비들을 한껏 챙겨놓은 그곳에서, 가끔 말도 안 되게 좋은 힘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