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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비빌언덕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황은아

인터뷰 프로젝트 no.161

https://www.instagram.com/eunaaahhh/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반갑습니다. 황은아입니다. 2010년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어느덧 11년 차가 되었습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문화예술계에서 6년 6개월, 스타트업 업계에서 만 4년. 가치 지향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공/비영리 조직에서 11년 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1) 지금 하는 일 

2016년 9월. 30여 스타트업이 모여 출범한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일원으로, 스타트업하기 좋은 혁신 생태계 조성과 창업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인 2016년 11월 초기 멤버로 합류해 초반에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디자인, 사단법인 설립 준비와 채용, 사무실 구하기 등 직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직에 필요한 일들을 두루두루 맡아왔습니다. 아! 인터넷 기업과 스타트업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백서로 엮는 작업도 했으니, 직무 일관성이 없었네요.


지금은 사업개발본부 팀장으로, 본부원들과 창업가 중심의 멤버십 프로그램(교육, 투자,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지원사업, 컨퍼런스 등을 기획하고, 각 Task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트업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2) 예전에 했던 일 

대학에서 공예를,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기관에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공예전문 미술관에서 아카데미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사이드로 전시 지원 업무와 국제공예비엔날레의 홍보팀 스태프로도 일 했습니다. 한 분야에 특정하지 않는 전방위 문화기획자를 꿈꿨습니다. 


두 번째 직장인 서울문화재단에서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에서 시민과 예술을 잇는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사고와 경험의 경계를 넓혀갔습니다. 일상 속 문화예술 경험을 선물하는 Wonder Present, 거리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대인의 고단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마음치유 자판기, 마음약방' 캠페인 등 다소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맡아왔습니다. 이중 마음약방 캠페인이 기억에 남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관심을 받으며 누적 11만여 명의 시민 참여와 2016년 칸 국제광고제 수상 등 유의미한 성과들을 남겼습니다.   


3) 문화예술계에서 스타트업 업계로, 업을 전환하게 된 계기 

사회현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예술가와 사회문제에 솔루션을 제시하고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 창업가들을 보면서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spirit)'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경험하면서 IT업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고 있던 때, 한 분야에 머물지 말고 확장된 경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선배(=록담)의 조언과 도움으로 업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1년 정도 호기심을 채워 보려고 했는데 벌써 4년째. 새로운 경험과 임팩트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곁에서 일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1) 타고난 것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노력하는데' 더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2) 성장의 키는 ‘더 많은 만남, 더 많은 경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얕더라도 넓게 경험하기 위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씁니다. 금방 포기할 때도, 벅찰 때도 있지만 일단 해보고 싶은 건 시작하고 봅니다. 일과 관심사에 해당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와 북 토크, 낯선 이들과의 모임에 참여합니다. 


3) 업계의 정보와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촉을 세웁니다. 출퇴근 이동시간에는 습관적으로 키워드 검색과 기사를 모니터링하고, 뉴스레터와 자료들을 훑어봅니다.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 온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봅니다. 스타트업을 자주 만납니다. 


4) 영감을 얻기 위해 틈 나는 대로 갤러리나 책방에 갑니다. 숲을 걷거나 낯선 동네도 둘러봅니다. 쏘카를 빌려 드라이브도 합니다. 주변의 사물들을 관찰하고, 표정을 발견하거나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영화, 드라마, 음악, 미술 등)를 구독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의 편집된 콘텐츠도 즐겨 봅니다. 


5) 나를 살피기 위한 시간. 2주에 한 번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날을 보냅니다. 마음이 불규칙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일잘&행복의 지속을 위해 '체력'을 길러야 함을 깨닫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코리아스타트업포럼 :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를 알게 됐고, 존경하고 애정 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2) 서울문화재단 :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오랜 벗이 되었습니다.  

3) 록담 : 문화예술에서 스타트업 분야로 업을 전환하게 된 연결고리 

4) 양평군 서종면 : 쉼이 필요한 순간 훌쩍 떠날 수 있는 동네 

5) 제주도 : 서종보다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때 제주에서 쉽니다. 

6) 성당 : 부끄러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위로받습니다. 

7) 낯선대학Y1 : 에너지 넘치는 친구들을 만나 자극에 자극을 받게 된 모임 

8) 온라인 : 봐도 봐도 끝이 없는 정보와 영감과 즐길거리들 

9) 남산타워 view : 서울에 살아있음을 시각적으로 느끼는 곳. 열심히 살자고 다짐할 때마다 시선이 닿아서, 상징이 되어버림. 

10) 옥수동 팔자집 : "하마터면 틀리게 살 뻔했다." 올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많은 팁을 알려준 곳.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조지오웰 1984 : 감시와 통제, 텔레스크린에 갇힌 암울한 디스토피아. 연극과 책으로 두 번 보고 읽었는데, 상상의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여전히 어렵고 혼란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추천 이유는 당신의 해석이 궁금해서요! 


2) 위로공단 : "나도 나이키를 신고 싶다." 나이키 공장에서 일하지만 나이키 운동화를 사 신을 수 없던 여공의 외침에서 1985년도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완전한 형태 이면의 수고로움을 잊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 영화. 


3) 수퍼디스코 : 술탄오브더디스코와 붕가붕가레코드의 분투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음악 다큐멘터리. "우린 단 한순간도 진짜인 적 없어" 사뭇 진지한 고민도 그들스럽게 답을 찾아갑니다. 창작과 영감 사이에서 길 잃은 분들에게 추천. 


4) 쓸만한 인간 : 그냥, 박정민 배우를 좋아합니다. 실없는 농담과 실다운 진심. 저도 박정민 배우처럼 이렇게 글 쓰고 싶은데요. 그냥, 별 이유 없이 좋아서 추천합니다. 


5) 도쿄R부동산 이렇게 일 합니다 :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 책임을 전제로 이상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프리에이전트로 일 하는 방법이 흥미롭습니다. 조직문화, 변화가 필요한 분들에게 술술 읽힐 책. 


6) 방시혁, 2019년도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 "여러분의 행복이 상식에 기반하길 바랍니다. 공공의 선에 해를 끼치고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바깥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유지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해 애정과 관용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여러분의 삶에 제기되는 문제들, 여러분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것들을 해결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몇 번을 반복해 듣고 있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매일 아침, 거울 속 나를 보고 웃어주기 : 중학생 때부터 20년째 유지해온 루틴. 담임 선생님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 습관'으로 이것과 소리 내서 웃기, 손뼉 치기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2) 뉴스레터 읽기 : 출퇴근 시간에 훑어보다가 관심 가는 내용은 틈날 때 다시 보기. 

3) 다른 방법으로 출퇴근하기 : 집과 회사 사이에 지하철 분당선과 2호선, 버스, 택시 등 여러 루트가 존재하는데, 하루에 출퇴근 방법이 겹치지 않도록 번갈아 선택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하니까요. 

4) 건강을 위한 습관  :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매일 물 1.5L 마시기. 어렵지만 조금씩 해내고 있습니다. 

5) 꾸준하게 글쓰기 : 희망사항입니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스타트업 연결고리 :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이어주는 일 

2) 아이디어 보태기 

3) 무경계 토크 :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대화 가능. 질문을 많이 합니다. 

4) 괜찮은 공간 찾아주기 : 행사/회의/놀고 즐기는 공간에 관심이 많습니다. 

5) 간단한 디자인 작업 

6) 디테일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 때 : 오타나 틀린 그림 잘 찾아드립니다.  

7) 온/오프라인 행사 준 전문가 

8) 그밖에, 필요로 하는 일 : 쓸모 있길 바라는 내향적인 오지랖퍼입니다. 낯가림이 살짝 있지만, 누군가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문제 인식에 대한 정서적인 연대가 있고, 나에게 부족한 재능과 매력을 소유한 분. 수고로움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분. 크리에이티브가 반짝이는 분. 예의 바르고 센스 있는 분. 능동적이고 명료한 분. 나에게 없는 '기술&데이터 인사이트와 경영에 밝으신 분'. 이런 분이 있다면 '창업'을 꿈꿔볼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1) 나를 객관화 하기 : 나의 (장점과 단점, 능력과 불온전함, 찌질함도) 생김 그대로 인정하기 

2) Connecting the Dots : 과거의 경험들(dots)을 이어가며 '나다움' 발견하기 

3) 진솔함은 디폴트! : 과대포장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살아가기 

4)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감을 잊지 않기 

5) 행동하기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hhhhh87    

2)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eunaaahhh/ 

3) 브런치 : https://brunch.co.kr/@eunaaah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첫 째, 위드코로나. 마스크를 잘 씁시다. 

둘 째, 외로워 말아요. 온라인 만남에 익숙해지기.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첫 째, 재미있는가?

둘 째,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서종, 제주도, 한강공원, 서울숲, 카페, 남산타워가 보이는 곳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주신 황은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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