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62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콘텐츠 기획자 김민태입니다. EBS에서만 19년째 밥벌이하고 있습니다. 이따금 책을 썼는데 햇수로 8년 됐습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하는 일
1) 몇 달 전부터 EBS 구독 서비스 클래스e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클래스e 구독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제작 프로듀서죠.
3) 책을 씁니다. 격년으로 한 권 내는 것을 삶의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어요.
했던 일
1) EBS 다큐프라임 연출을 10년 했습니다. 대표작은 <아이의 사생활>입니다.
2) EBS 모바일 육아학교 총괄 프로듀서를 4년 했습니다. 앱을 만들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데 성공은 못했고 아직 살아 있습니다.
3) 2020년 봄, 여름 회사에서 단행본 출판기획을 했습니다.
4) 네 권의 책을 썼습니다. 대표작은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2만 부 팔렸어요. 대만, 베트남, 태국에 번역됐고요. 참 기분 좋은 기억이에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사람 만나는데 시간과 돈을 씁니다. 책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데 전문성이라기보다는 제 책을 쓰기 위한 자료조사에 할애를 많이 합니다. 살펴보는 사람은 호기심이 가거나 존경심이 드는 경우인데 아직까진 선배 그룹이 많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중3 때 알게 된 친구 덕분에 고전 문학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1 때 친한 친구 덕분에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2 때는 하루에 신문을 두 시간씩 읽었네요. 1991년 걸프전은 거의 외울 정도로 파고들었죠. 고3 때는 엄청 후회했습니다. 오랫동안 기자를 꿈꿨는데 이때 씨가 뿌려진 게 아닌가 싶어요.
대학 2학년 때 알게 된 친구는 엄청난 다독가였어요. 그 친구 덕분에 그 해 200권의 책을 읽고 입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창 시절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다 친구들이고 독서에 영향을 주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EBS에 들어와서는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선배들이 많았어요. 엄격하게 꼽아도 네 명이네요. 그분들하고 밥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먹었어요. 특히 5년 차에서 10년 차 사이 수다들은 인생에 중요한 좌표가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책에도 일부 썼습니다. 정리해 보면 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네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책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닙니다. 작년에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경향신문에 기고한 내 인생의 책 다섯 권을 소개할게요.
1)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캐롤 드웩)
열정의 차이를 성장 마인드와 고착 마인드로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읽다 보면 많은 기억이 호출됩니다.
2) 마음의 작동법 (에드워드 데시)
<자기결정성이론>을 알게 되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나를 알게 됐습니다.
3) 인생학교 일 (로먼 크르즈나릭)
제 인생에 강렬한 영향을 미친 ‘가지치기 프로젝트’라는 말이 나옵니다. 어딘가에 살짝 발을 들여놓기. 저는 이 방법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4)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노력이라고 다 같은 노력이 아닙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합니다. 안락지대에 머물면 그냥 하던 일만 강화하는 것 이상의 변화가 없습니다.
5)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조갑제)
정의란 무엇인가요? 기자의 집요함도 놀랍지만 스토리텔링도 뛰어납니다. 논픽션의 걸작입니다. 그밖에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무진기행(김승옥) 정도 생각납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고 가능하면 책으로 연결합니다. 이렇게 되면 메모는 귀찮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이 됩니다. 낯선 생각은 불편함도 일으키지만 더 많은 흥분을 키웁니다.
2) 마흔에 운동을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하면서 열심히 PT(퍼스널트레이닝)하고 있습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어떻게 책을 쓰면 좋을까?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비즈니스북스, 2019)에 못다 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올해 출판기획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뷰포인트가 생겼습니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실행력이 뛰어난 기획자요. 아이디어맨 말고요. 이유는 금세 흥분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분들이 항상 주변에 세 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그때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특성이 있습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의식적인 노력 이전에 씨 뿌리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씨 뿌리기 전까지는 잘 몰라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그렇게 되면 이미 뿌린 씨가 운명이구나 하면서 그냥 사는 거예요. 밥줄 하나 챙겨 놓았으면 나머지는 찾아다녀야 해요. 양다리라고나 할까. <인생학교 일>을 쓴 로먼 크르즈나릭은 ‘가지치기’라는 말을 했어요. 같은 의미입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요새는 주로 페이스북만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imintae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책을 씁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책 쓰는 나’가 있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됩니다. 코로나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이니까요.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이 평생 몇 가지나 될까?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김민태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