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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또 고생. 다자요, 남성준

인터뷰 프로젝트 no.175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남성준입니다.

밥은 스스로 벌어먹기 시작한 게 고등학교 3학년 호프집 서빙 때부터이니 벌써 27년 차네요.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하는 일

1) 다자요 대표이사  : 지역의 빈집을 재생하여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시작으로 유휴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잘 운영해서 돈을 버는 일보다 중앙정부랑 티격태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내면서 회사가 망할뻔하다가 올 9월에 기사회생하여 겨우 풀칠하기 시작했습니다. (풀칠이 뭡니까. 겨우 원점입니다만은)


http://www.dazayo.com/


2) 제주스스타트업협회 회장 : 열악한 변방에서 우리도 있다고 목소리를 내는 조직의 대변인격을 하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여하튼 서울도, 판교도 아닌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귤 말고도 말 말고도 대규모 개발사업 말고도 제주의 산업다각화와 제주의 미래에 대한 대안중 하나에 스타트업도 있다고 지역에 얘기하고 다니면서 어쩌고 저쩌고..(힘에 부치긴 합니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거나 안된다는 온갖 변명들을 듣고 있는 형편이라 )ㅠㅠ.  


했던 일 

1) 룸살롱 웨이터 : 현재까지 생각해보면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아르바이트로 .. 90년대에 하루 십만 원도 넘게 팁을 받은 날도 있었으니) 당시에 벌어서 여럿 먹여 살렸습니다. 아르바이트 끝나는 시간 맞추어서 대기하고 있는 제 지갑의 돈으로 밤새도록 술을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눈이 벌갠 놈들의 호구 짓을 했으니. 그렇게 개처럼 벌어서 현재 제주도 장학사와 광어양식장 사장, 의대 교수 등 많은 인재들을 키웠습니다(쿨럭......인재인지는 모르겠고 당시에는 다 양아치였습니다. )


2) 막노동 : 군대를 다녀와서 안 해 본 막노동이 없었습니다. 농로포장, 방수, 철근, 설비.... 지금 하라면 몸이 쇠약해서 못하겠지만 당시엔 예비역이라고 참 방학 때마다 잘 불려 다니면서 했습니다. 결국 다시 룸살롱으로 끌려가긴 했습니다. (마담이 군대 다녀와서 막노동하는 저를 보시더니 얼굴 상했다면서 네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일 하냐며 다시 와서 일하라고 스카웃 제의를(어디서든 인정받는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만).


3) 은행 : 서울로 가게 된 계기. 2년 정도 일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계기였죠. 제주도 사람 외에도 제주대학교 사람 외에도 있다는. 회식을 호텔에서 하고 와인 마시고 선물로 글렌피딕을 주던 외국계 은행이었습니다. (신세계였음). 명함 빨 하나로 소개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술 마시느라 거의 못했던. ㅠㅠ). 911 사태를 근무하면서 경험했는데 이때 알았습니다. 누군가에겐 절망이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걸. 투자 수신부 선배가 전화로 VIP 고객에게 이거 기회라고 하는 통화를 듣고. 참 많은 시야가 열렸던 경험이었습니다. 그 당시 주 5일로 전환되던 시기였는데 외국계라 주 6일을 ㅠㅠ...(여튼 여기서도 관두고 2년이 지났는데도 다시 본점 들어오라고 대리 달아준 다고 다시 스카웃제의도 받았습니다. 빌어먹을 다른 곳을 간 선배가 자기네 은행에서 내년에 불러준다고 거절하라더니 그 은행도 합병을...ㅠㅠ..제기랄)


4) 이자까야 : 십 년이나 했죠. 이것도 은행 그만두고 놀던 저를 은행에서 같이 근무하던 차장님이 같아하자고 하셔서 시작했죠.(제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ㅎㅎ) 두 개 지점을 운영하는데 몸이 많이 상했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죠. 저희 회사 주주님 중에 단골분들도 계십니다. 여전히 아르바이트했던 학생(이젠 학부모들이 되었고 직장인이 된)들과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주로 결혼한다거나 제주로 여행 올 때 연락합니다. 이것들이...)  다신 밤에 일 안 한다고 스타트업 시작했는데 이건 뭐 이자까야는 돈이라도 벌었지. 이 놈의 다자요는 제가 벌어놓은 돈 다 집어삼킵니다. ㅠㅠ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사람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아프게 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저를 견고히 만들고 사람들이 저를 가르치고 사람들이 저를 키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그 사람들이 저를 돕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글을 보시면 희망사항이라는 걸 알 겁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사두었습니다. (안 읽는다는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은행 명동지점(2000-2002) 사람들

- 고 최형록 님 : 서울 사람도 깍쟁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신 분. 굳이 나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과장님이었지만 언제나 나를 챙겨주던 분. 다른 금융권을 이직을 하셔도 꼭 제 자리를 챙기던 분. 사회생활이 직장생활이 그리고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던 분. 여전히 그리운 분입니다. 돌아가셨다던 날 펑펑 울었습니다.

- 조현일 : 지금은 미얀마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싱을 하고 계십니다. 일개 직원을 평생 같이 가자고 하시는 분. 한동안 거의 술친구를 했습죠. 저에게 평냉을 알게 해 주신 분.


2) 윤성욱, 황인범 : 와디즈 펀딩으로 만나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 금융에 관한 지식(전 은행에서 영업을 했지 금융상품 부서에 근무한 적 없음. 금융 모름.ㅠ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펀딩 마케팅에 대해 알게 해 주신 고마운 분들.

3) 안은주(제주올레 상임이사) : 와인 사주시는 분. 다자요 처음에 얼레벌레 할 때 손잡아주신 분.

4) 윤형준(제주패스 대표) : 우리 집에서 와인 꺼내먹는 놈. 사업적으로 배울 게 많은 후배. 제주도든 어디든 사업을 하게 된다면 꼭 만나야 되는 사람. 후배지만 기댈 때가 많다. 항상 마지막으로 어려울 때 알아서 전화가 오는 사람.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 집 부엌 어디에 와인이 숨겨져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놈. 10번 꺼내먹고 2번 채워놓는 놈. ㅋㅋㅋ

5) 이욱기(애월 아빠들 대표) : 다자요 첫 엔젤투자자이자 벗. 딴 거 없이 다자요 말고 남성준을 얻기 위해 투자했다는 사람. 여전히 든든한 다자요의 우군. 다자요 숙소 냉장고에는 애월 아빠들의 동물복지 유정란이 항상 있습니다. 다자요의 빽.

6) 유서영(소풍) : 본인은 모르겠지만 저랑 청년정책 가지고 한판 붙은 적이 있음. 이후에 청년에 대해 인식이 깨임. 꼰대가 되어갈 때 오함마로 머리를 쳐 주신 분.  

7) 정미나, 김민수(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 정책팀장) : 수렁에서 건진 다자요의 주역들. 모두가 한걸음 떨어져서 응원만 할 때. 이런 X발 하면서 저 둘러업고 적진으로 뛰어드신 분들. 솔직히 이분들 아니었으면 이런 글 쓸 형편도 안되었음.  

8) 도순돌담집 : 다자요의 시작.  

9) 애월미하스 : 스타트업 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곳. 지금 사는 곳. 언젠가 이런 곳을 만드리라. 10) 다자요 크라우드펀딩 주주님들 : 그냥 다자요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어느 장소 어느 회의 어느 곳에서도 귓속말로 저도 투자했어요라고 은밀히 얘기하면서 소름 돋게 만드시는 분들. 본인들 자리에서 언제나 다자요를 응원하는 분.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입속의 검은 잎 :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 어두움. 아마 본질적으로 우울함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걸 느꼈음.  

2) 건축학개론 : 수지도 좋지만. 언젠가 저런 집을 지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음. 다자요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스토리가 있는 집에 영향을 준 건 사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약. 이젠 약 없이는 ㅠㅠ

2) 운동(하고 싶음).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고 싶음. 바쁘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안 한 지 5년, 올레길을 안 걸은지 4년.. 특히 요가를 하고 싶다. 등이 간지러울 때 싱글은 벽 모서리에 대고 움직여야 한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집밥 : 한 끼 잘 먹이는 것. 집에서 갓 지은 밥에 된장국 끓이고 김한장, 계란후라이, 김치찌개, 생선구이 이렇게 밥 한 끼 먹이는 걸 좋아한다.  

2) 술상 : 이자까야했던 경험으로 잘 대접해드릴 수 있습니다. ㅎㅎ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고, 왜 안돼라는 생각이 많아서(그러니 규제 걸리지 ㅠㅠ) 꼼꼼하게 뒤처리 가능한 분.  건축사(실제로 제일 필요하다. 회사에서). 레퍼런스가 필요한 공간디자이너(앞으로 공간설계가 많아지는데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디자인을 할 젊은 디자이너들이 필요하다. 프로젝트로 할 예정이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그저 자기가 하는 일을 잘하고 있으면 됩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https://www.facebook.com/namsungjun      

2) https://youtu.be/OpBhbBQlBWc     

3) https://jisike.ebs.co.kr/jisike/vodReplayView?siteCd=JE&prodId=352&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20388996#none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존버.......


[질문 더하기 2]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아직 못 정했어요. 작은 바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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