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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맛있는 '브런치'를 마케팅한다, 김키미

인터뷰 프로젝트 no.180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김키미입니다. '직업'을 가지고 밥벌이한지 15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하는 일] 

1) 카카오 브런치 브랜드 마케터 

2018년 초 브런치팀에 합류했어요.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브랜드가 되어가도록 하는 (플랫폼 운영/기획 제외한) 모든 일을 합니다.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한 <작가의 서랍展>, 최근 멜론과 콜라보레이션한 <브런치 라디오>, 그리고 매년 열리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등, 바깥으로 보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담당하고 있어요. 브랜드 마케터이면서 퍼포먼스 마케터, 기획자, 협상가, 에디터, 포토그래퍼, ... 경계를 두지 않고 일합니다. 


2) '나'라는 브랜드를 고민하는 브랜드 파인더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요.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에는 어떤 원리가 있잖아요. '브랜드 자산을 만들려면 지속성, 일관성,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같은 거요. 퍼스널 브랜딩의 이치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브랜드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좋은 브랜드로 여겨지는 기업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나'에게로 적용해 보는 실험을 하며 글을 씁니다



[했던 일] 

1) IT 서비스 기획자 

브랜드 마케터로 직업 전환을 하기 전에는 만 7년 간 기획자로 일했어요. 웹에이전시에서 뉴발란스 사이트 운영과 리뉴얼을 하면서 기획을 배웠고, SSG.COM 통합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유한킴벌리 momQ 전략 기획부터 구축까지 주로 e-commerce 분야에서 일했어요. 그리고 O2O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잠시 머물다가 카카오에 입사했어요. 1년 반 가량 티스토리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습니다. 


2) 쇼핑몰 디자이너 & MD 

첫 직장은 직원 2명 있는 오픈마켓이었어요. 상세 페이지 디자인하는 일을 주로 하다가, 직원 10명 정도 있는 쇼핑몰로 옮겨서 MD로 일했습니다. 뭐(M)든지 다(D)한다는 그 엠디요. 동대문 사입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코디, 디자인, 포장/배송, 입점 업체 관리 등등. 언젠간 사장이 되려면 다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아직 사장은 안 됐지만 그때의 경험들이 살면서 두루두루 쓰이고 있어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1) 택시에 돈을 써요.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하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기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해요. 그렇다고 휴식 시간을 양보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택시에 돈을 쓰고 시간을 벌어요.  


2) 아웃풋에 시간을 써요. 

브랜드 마케터가 된 첫 해에는 오로지 인풋에만 집중했어요. 닥치는대로 모든 지식과 정보를 흡수했죠. 그러다 문득, 맹목적인 아카이빙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것을 만들어야 인풋이 쓸모 있어진다는 걸 깨닫곤 요즘은 아웃풋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집필 결심도 그래서 했고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할머니 최금숙 씨. "네가 크면 여성 대통령이 나올 거야"라며 차별 없는 환경에서 키워주셨어요. 

2) 이주희, 조선영, 유승아, 앨리스. 커리어의 전환점마다 저에게 기회를 주고 밀어주고 끌어준 분들이 있었어요. 

3) 2010년 제주 77일. 머무르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웠어요. 

4) 심리 상담 치료. 나에게 하는 질문, 타인에게 하는 질문의 중요성을 배웠어요. 

5) 쿠바. 처음으로 긴 글쓰기를 시도하게 해준 여행. 브런치에 <이런 쿠바세끼>를 썼어요. 

6) 정문정 작가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쓰기 스킬과 태도를 배웠어요. 

7) 초안클럽.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6인이 격주 화상으로 만나 짧게 발표하고 길게 피드백 나누는 모임이에요. 

8) 짜이. 동료였다가 여행 파트너였다가 이제는 같이 사는 듯 따로 사는 동친. 일상의 한 부분이에요. 

9) 브런치팀. 누구보다 성실하고 언제나 청렴한 동료들. 성장의 원동력이에요. 

10) 출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셀프 성찰의 커다란 획을 긋고 있어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책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스무살 즈음,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내 선택의 결과라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세상을 원망하거나 '누구 때문에'라고 남 탓 하지 않고 주도적인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 책 매거진 <B>

 <B>를 보기 시작하며 '브랜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어요. 지금은 그 꿈을 이뤘고요. 


3) 책 <에세이를 써 보고 싶으세요?> 

저의 글쓰기 교본이에요. 


4) 책 <일꾼의 말> 

일에 관련하여 가장 최근에 영향 받은 책이에요. 잘 하기보다는 '일단' 하기를 실행하면서 길었던 업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5) 뮤지션 'jinsang' 

집중을 요할 때 아무 곡이나 셔플해서 계속 들어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로 집중되는 효과가 있어요. 


6) 영화 <내 언니 전지현과 나>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본 영화예요. (개봉은 12월 예정) 운영자마저 버린 RPG 게임에 남아있는 유저들의 실화 다큐인데요. '만약 브런치가 사라진다면?' 상상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더 귀히 여기게 됐어요.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휴식. 하루 한 번 산책하기, 밤에는 드라마 본방 사수하기 

2) 의식. 일주일에 한 번 손톱 깎기, 한 달에 한 번 이발하기, 일 년에 하나의 개인 목표 달성하기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퍼스널 브랜드를 함께 찾아가는 컨설팅형 대화 

2) 글쓰기가 막막할 때 조언 

3) A or B 선택 장애의 순간에 칼답 

4) 아마추어이지만 애정을 담는 사진 촬영 

5) 뻔하지 않은 여행 파트너 

6) 집밥 요리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유머러스한 분 

일이라는 게 늘 즐거울 순 없는 노릇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일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지치는 상황도 유머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의 체급 자체가 다르다고 느껴져요. 


2) 포토제닉한 분 

카메라 앞에서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아야 포토제닉이 될 수 있잖아요. 사진을 오랜 취미로 하면서 배운 건데, 잘 망가지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 사람이더라고요. 타인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오해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요. 


3) 청렴한 분 

일과 삶의 수많은 선택들은 '성품'에 크게 좌우되는 것 같아요. 비즈니스에 유리한 선택지를 두고도 대의적으로 옳은 가치를 따르는 게 그런 거죠. 이타심과 감수성,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그걸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여유까지 필요한 거고요. 


1)2)3)을 갖춘 분이라면 업무 스킬이나 방식은 제가 노력해서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퍼스널 브랜딩은 불안을 마주하면서부터 시작되는 거 같아요.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된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 같은 거요. 저는 그걸 '불안'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반응하는 올바른 감각'을 지닌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삶의 주도권을 '나'에게로 옮겨 오니까 불안은 가라앉고 조금씩 방향이 떠오르고 있어요. 개인 브랜드라면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단계에는 그 '이런'부터 찾아야 할 텐데요. 


1) 먼저 나를 이루는 여러 페르소나, 관심사, 취향, 가치관 같은 걸 키워드로 모두 나열해 보기를 추천해요. 

2) 그중에서 '나만 알고 싶은 나'와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를 구분하면서 나의 '이런'을 찾아가는 거죠. 

3)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이 여러 가지일 수 있어요. 그럴 땐 제1순위로 브랜딩할 키워드를 정하거나, 그룹핑을 해서 상위 키워드를 만들어 보세요. 

4) 그다음부터는 '이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실행 단계에 접어들어요. 나다움이 곧 '브랜드다움'임을 의심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하는 거죠. How to에 대해서는 저도 공부를 하는 중인데요. 계획대로 잘 정리해서 이 질문에 대한 긴 답변을 내놓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종종 쓰는 브런치 https://brunch.co.kr/@kim-pro     

2) 자주 쓰는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immy.pro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키미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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