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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토리텔러, 그누구도 최근우

인터뷰 프로젝트 no.179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사진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러, “그누구도” 최근우입니다. 

푹 빠져버리게 된 건 11년 전, 헤어 나올 수 없어 본격적인 밥벌이가 시작된지는 7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저는 그누구도 라는 이름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 사진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 혼자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이지만, 최근에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실력 있는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주 업무는 사진촬영이지만, 결과물을 위한 기술적인 촬영에서 그치지 않고 사진의 본질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하는 등 기획적인 측면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시선이 오래 머무는 사진을 위해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자 노력하는, 그래서 조금 더 각별한 작업물로써 보답하고자 노력하는 창작자랍니다.


선택받아야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직업이어서, 그동안 했던 일들을 돌아보는 데 소홀했던 것 같아요.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복기도 하고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자랑은 아니지만 늘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정작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모든 분야의 사진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현장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고, 그누구도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늘 더 좋은 결과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올해가 지나고 나면 앞으로를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그간의 작업들을 돌아보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그누구도 웹사이트도 만들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홍보도 하고 입찰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지금 딱 떠오르는! 그누구도의 프로젝트 몇 개를 소개하자면요,


1) MBC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포스터 제작 

2) Ford Lincoln Korea 신차 소셜 애셋 촬영

3) 2019 <GLASTONBURY FESTIVAL> 취재

4) FRONT 1 준공 촬영

5)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공식 촬영 및 포토북 제작총괄

6) World DJ Festival Official Photographer

7) <제2회 공연사진전> 참여작가

8) Google Korea Youtube Campaign 공식 촬영

9) 제3회 서울무용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공차적응> 사진촬영

10) 채널A 드라마 <열두밤> 사진 협찬

11) 2018/2019 <신촌거리예술축제> 사진 촬영 총괄

12)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 코디네이터 / 해외작가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구요, 현재는 TOSS 에서 신규 런칭하는 <My Money Story> 의 사진 촬영을 담당하고 있고, 곧 런칭하게 될 호텔의 컨셉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너무나 멋진 분들의 기획에 사진으로 한 켠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

저의 성장 방법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저 계속 사진을 찍는 것. 그리고, 내가 사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계속 찍어야 연습이 되고, 나의 의지를 표현해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쩌면 성장 방법이라는 표현보다는 성장 방식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해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아요. 성장해야 돈도 찾아올 테니까요. 하지만 성장이란 즉각적인 결과가 아닌, 어느 순간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정성과 꾸준함이 저의 방식이기를, 앞으로도 바라고 있어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아버지 (신뢰와 책임을 가르쳐주셔서)

2) 한국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 것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고등학교 시절, 스스로 내린 선택)

3) 학교 (동기부여가 되고 배울 점이 많은 동료들을 만나서)

4) 낯선대학 (위의 학교와 같은 이유, 성인이 된 후에도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5) 지도교수님 (나를 학생이 아닌 친구와 동료로 대해주셔서)

6) 문화기획자들 (저를 믿고 맡겨주셔서, 같이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대해주셔서) 

7) 세월호 (정치의 무거움을 깨닫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더 깊게 생각하게 해줘서)

8) 서강대학교 (결핍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준 곳)

9) 비주얼스토리텔링 전공 승인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줘서)

10) 자동차구입 (무거운 장비를 가득 싣고, 몸은 가볍게 촬영을 다녀올 수 있게 돼서) 

11) 프로파간다 (너무나 뛰어난 기획과 촬영과 제작으로 영감을 줘서)

12) 뒷머리를 기르기 시작 (한 번 기르고 나니, 뒷머리만큼은 늘 유지하고 싶게 되었어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 한평생 사진을 강의해온 필립 퍼키스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이 책은 사진 책이기 이전에, 삶을 배우는 노트와 같아요. 사진작가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무인도에 갇히게 되었을 때 단 한 권의 책만 들고 갈 수 있다면, 대부분 이 책을 가져가겠다고 할 정도로 소중한 책이에요. 정말 정말 추천해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싱 스트리트 / 스위스 아미 맨 / 세얼간이 등… 꿈에 관한 영화를 좋아해요.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요. 


EDM을 좋아하고, 리듬과 멜로디가 와 닿는 트랙리스트를 늘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신나는 노동요/운전요는 삶의 필수품인 것 같아요.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일상의 루틴을 지키기 힘든 직업을 갖고 있지만, 바쁜 하루 속에서도 꼭 지키려고 하는 것이 있다면 그 날의 사진은 그 날에 셀렉하고 백업하는 거예요. 술을 많이 마시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더라도 이 루틴은 거의 지키는 것 같아요. 가끔은 번거롭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데이터 유실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저만의 약속과 같아요.


2) 우량주처럼… 살이 점점 찌는 것 같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력과 체중,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잘 챙기는 일상을 만들고 싶어요. 여러 의미로, 건강한 일상을 꿈꾸고 있어요. 


3) 진지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속마음을 공유하는 대화에서 상대방의 진심에 고마움을 느끼며 경청하고, 함부로 하는 조언을 경계하면서도 나의 경우와 생각을 보태려 노력해요. 지금까지의 삶에서는 많은 경우, 사람의 본래 매력은 진지한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4) 지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호기심이 왕성해서, 궁금한 것, 하고 싶은 것 투성이에요. 그렇기에 에너지가 고갈될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적어도, 번아웃은 아직 경험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5) 본질에 집중하고 핵심을 꿰뚫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누군가가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경험적 서사에서 시작할 텐데, 그 경험의 본질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에 되도록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추구하지만, 가끔은 마음과 직관에 맡기는 게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책임이 오롯이 나에게 있는 경우에 한정, 일탈을 두려워하지는 않아요.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사진 (늘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이유는,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2) 우리동네 맛집 투어 (홍대  연남 성산 망원 연희 신촌 대흥 등… 마포 서대문 커몬요)

3) 카메라 추천

4) 언어유희…제 본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드립을 사랑합니다. 사진에 구도를 잡듯이… 언어를 보면 어떻게든 가지고 놀고 싶어 져요… 

5) 영어를 잘해요 (동시통역, 번역 등 자신 있어요)

6) 사람의 인상을 잘 보는 편이에요

7) 고민상담/진로상담 등 각종 상담

8) 꿈(장래희망)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 

9) 마음 담은 응원

10) 진지하고 깊은 대화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 때! 저를 찾아주세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질문하지 않는 것에 저항하는 사람

 2) 사람을(고객을, 클라이언트를) 잘 이해하고 잘 다가가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3) 원칙을 잘 지키고, 그 원칙의 가치를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

4) 포토샵 등 리터칭 마스터… (를 찾습니다!!!)

5) 개인작업으로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뮤지션, 모델, 배우 등)

6) 브랜드에 깊은 애정이 있는 사람

7) 사람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퍼스널 브랜딩. 퍼스널이라는 말은 개인이라는 의미에 가깝지만, 어쩌면 ‘퍼슨,’ 즉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의 이야기를 잘 알리는 것, 나의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요? 브랜딩은 정말 복잡하고 홍보는 더 어렵지만, 저는 늘 표현하고 있어요, 제 꿈은 평생 사진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늘 연습하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 꾸준히 해서 늘 더 좋은 보탬이 될 수 있는 것. 나의 진정성을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것,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솔직한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일기장이 되어버린 되어버린 페이스북 www.facebook.com/gnugdo.choi

2) 아주 가끔 포스팅하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halkak___/ 

3) 학교 블로그에 소개된 인터뷰https://blog.naver.com/sogangpr/222013051586


내년에는 포트폴리오 페이지도 만들고 할 거예요… 꼭!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서로 안부 자주 구하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뭐 먹고싶어? 

라는 질문을 정말 좋아해요. 서로에게 매일 물을 수 있고, 그 답변을 같이 실천하면 너무너무 좋구요.

2) 어디 갈까? 등의 질문도 같은 의미로써, 일상을 꾸미는 이러한 질문들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3) 꿈에 관한 질문들을 좋아해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고마운 순간들이에요.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매직아워,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2분간의 거리



*2번 질문, 응답에 조금 더합니다.

과거에 했던 일을 말씀드리자면, 열정 가득히 많은 연습을 했던 대학 시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사실 저는 사진의 꿈을 대학에서 찾게 되었어요. 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이 소중한 순간의 기억이나 감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시간이 지나도 그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주머니 속 작은 카메라로 매일같이 일상을 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찍은 사진들의 추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공유하고는 했고, 한 장 한 장 쌓이다 보니 어느새 사진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학교와 친구들에게 사진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곤 했는데, 그저 좋아서 사진기를 들었던 것이 지금은 평생의 업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렇게 7년간의 사진이 쌓이고 쌓여, 졸업을 앞두고 사진들을 전시와 책으로 풀어내기 위해 <서강해 그리고 기억해> 라는 이름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펀딩 페이지 제작부터 기획, 후원자 커뮤니케이션, 전시회 운영까지 친구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무려 2000만원을 후원받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전시액자와 책, 그리고 사진데이터 등을 학교에 기증하며 프로젝트는 종료가 되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학교라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선한 실천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지금은 밥벌이를 위해 상업 사진에 매진하고 있지만, 7년간의 학교 사진을 작업하고 발표했던 것처럼, 마음 한 켠에는 제 마음을 담아 표현한 작품사진들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대학교 3학년을 마친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진 페스티벌인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전 코디네이터로 지원하여 수개월간 전시를 만들어가는 작업에 매진해보기도 했고, 사진기 대신 총을 들어야 했던 군대에서는 매일 밤마다 사진에 대한 책을 읽고는 했어요. 


제 사진을 좋게 봐주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발표하기 전의 사진 한 점을 비싼 값에 사주시면서, 언젠가 더 값을 매겨 팔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해 주셨어요. 작가의 길.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리고 응원을 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우선 맡은 프로젝트들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작업들을 다듬어 어떤 형태로는 발표를 할 예정이랍니다 (꼭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최근우(그누구도)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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