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쓰기(1110)
키즈카페에 간다.
아이들은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한다.
어른도 그렇다.
키즈카페에 가는 날은
주로 날씨가 안 좋은 날이다.
비가 (많이) 오거나, 춥거나, 덥거나 혹은 미세먼지가 많거나.
그러고 보니 한국은 웬만해선 날씨가 안 좋다.
연중 주말에 날씨가 좋은 날은 손꼽는다. 여기서 날씨가 좋다는 건
아이들이 바깥 활동하기 좋은 날을 뜻한다.
집을 기준으로
자주 가는 키카는 헬로방방이다.
아이 기준 한 시간 5천 원 두 시간 9천 원이다.
두 아이가 보통 세 시간을 노니 28,000원에 성인은 하루 3,000원이다. 총 31,000원.
여기에 음료수와 과자를 산다. 보통 5,000원.
아이들과 3시간 노는데 36,000원 든다.
너무 많이 든다. 그래도 대안이 마땅치 않다.
도서관도 좋은데, 여긴 부모가 힘들다.
옆에서 챙겨주고 읽어주고 해야 한다.
놀이방은 애들끼리 미친 듯이 잘 논다.
그러니 노는 시간 동안 부모는 프리 하다. 책을 읽거나 소셜을 하거나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다.
이걸 생각하면 또 또이또이하는 느낌이다.
예전에 키카에 오면, 엄마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빠들도 많다. 주말에 엄마들들이 애들 데리고 여기 오는 것도 대단해 보인다.
평일 내내 애들과 씨름했을 텐데 주말까지 챙기다니.
덥던 춥던 미세먼지만이라도 없는 깨끗한 날이면,
동네 공원도 참 좋은 놀이터다. 애들은 자저거를 타거나 퀵보드를 타거나 미끄럼틀을 탄다.
여긴 온통 공짜다. 얼마나 좋나. 부디 가정형편을 생각해서라도 이 미세먼지 문제는 꼭 해결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