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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살고 또 산다.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김요안

인터뷰 프로젝트 no.187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요안입니다. 밥벌이 20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하는 일]

민간 제작 극장인 동숭아트센터 시어터 컴퍼니 프로듀서를 거쳐, 2007년부터는 비영리 제작 극장인 두산아트센터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연 예술분야의 아트 인큐베이팅 - 예술가 지원과 신작 개발을 미션으로, ‘두산인문극장’, ‘두산연강예술상’ 및 공동기획 등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했던 일]

초중고에서 연극, 문학, 학생 문예부(교내 방송 및 축제 기획) 활동을 했고 공연 제작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만들게 될 공연과 세상에 대한 ‘저의 관점’을 담고 싶었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며 저의 관점, 세계관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1) 오리콤 AE

졸업하며 언젠가 만날 ‘관객’이란 존재와 접근방법을 넓게 알고 싶었습니다. 광고회사 오리콤에 AE로 입사해 광고와 마케팅, 브랜딩을 공부했습니다. 콜롬비아 영화사, 대우증권, 웅진 코웨이, 두산건설, 풀무원 등을 담당했습니다.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과 브랜딩 중에는 웅진 룰루 비데의 “닦지 말고 씻자” 캠페인,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캠페인이 있습니다. 그 사이 시나리오 작법도 공부하고, 영화 홍보마케팅도 취미로 함께 공부하며 나이로는 서른에 직장에서는 대리가 되었습니다. 


2) 악어컴퍼니 공연 기획 & 제작

진짜 하고 싶던 공연일을 이제는 정말 하고 싶었습니다. 퇴사해 공연일을 알아보다 민간 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기획팀 인턴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 기획과 제작일을 기본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연극 <아트>, <클로저>, <프루프>, 뮤지컬 <마법전시 미르가온> 등을 올렸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

공연, 책, 전시를 포함해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에 다양하게 돈과 시간을 쓰고 있고, 그중에서도 공연과 책에 가장 많이 투자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공연은 한 때 일이자 공부이자 취미로 일 년에 백 편 넘게 보곤 했습니다. 주말에는 조조 영화 한 편을 본 후 낮/저녁 공연 두 편 등 하루에 세 번 영화관과 극장을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되며, 올해는 관람이 필요한 공연 중에서도 아주 제한적으로 선택해서 볼 수밖에 없는데요, 온라인 시어터가 가능한 작품인 경우 이를 이용해 많이 보고 있습니다.


책은 평소에는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 분야 독서로 얕고 넓게 빌려 읽되, 특정 주제의 일이나 주요한 관심사가 생기면 해당 분야에 대한 책 1~2권을 신중히 골라 구매한 후 기본서로서 중심에 두고 봅니다. 해당 주제의 책 5~10권 정도의 책을 도서관이나 관계자로부터 빌려 기본서 옆에 쌓아 둔 후, 기본서 중심으로 주변의 책과 정보를 통합해 갑니다. 


보고 있는 책들을 크게 3개의 오프 책장과 1개의 온라인 책장으로 분류해 관리하는데, 3개의 오프 책장은 인문사회과학경영 분야의 제가 선정한 스테디셀러 책들을 분류한 것이 첫 번째 책장, 트렌디한 경영 및 레퍼런스 책들을 두 번째 책장, 공연 포함한 문화예술 관련 책들을 세 번째 책장으로 분류합니다. 세 번째 책장은 제 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특성으로 계속 책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허용하지만, 나머지 두 개의 책장은 책들을 제 나름의 기준으로 까다롭게 선별해서 해당 분야의 저만의 스테디셀러, 레퍼런스로서 책장의 양과 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당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 넘치는 책들은 중고서점 등에 팔거나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가볍게 한 번 읽는 많은 책들, 온라인 상으로 접한 많은 정보들은 비공개 블로그를 정보 관리를 위한 온라인 책장으로서 두고 양이나 금전적인 부담 없이 편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 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1980년 5월 광주광역시 근교 비야 KBS 송신소의 직원 가족 관사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군인 아저씨들 앞에서 약간 이상하고 무서워하면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순간 - 
박수와 함께 건빵과 별사탕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송 시설을 통제하기 위해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이었죠. 제 기억 속 가장 오래된 제 첫 공연이자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느낌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일을 업으로 하면서 두고두고 ‘관객’과 ‘공연’이 무엇인지 질문할 때마다 제 안에서 호출됩니다.


2) 초등학교 5학년 학예회에서 연극 춘향전에 출연한 순간, 그리고 담임 선생님 -
앞으로 연극이 제 업이 될 거라는 막역한 예감이 들었던 첫 순간입니다, 물론 연기에는 재능이 없었지만요^^ 열정을 갖고 연출했던 담임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좋은 스승은 성적이 아닌 꿈을 올려 주실 수 있죠.


3) 고등학교 때 컴퓨터 서클을 만들고 학생 문예부에서 학교 축제와 교내 방송을 기획했던 시간 - 
입시의 치열함 속에서도 지금까지도 만나는 평생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무언가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경험상 동아리는 고등학교 때가 찐입니다.


4) 대학시절, 정치외교학과, 정치사상반, 한국정치반, 문디, 생활도서관 -
저는 응사 학번인데, 저희 과는 학교에서 학생운동, 특히 PD 계열의 대표적인 학과였습니다. 학과 학회 문화는 조직적이고 치열했습니다, 술은 넘쳤고요. 처음에는 끌려가서 나중에는 스스로 여러 학내 외 집회와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교과서에 갇혔던 생각들이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 하루키, 일본 영화, 키노와 씨네 21에 매혹된 시간 이었습니다. 학과에서의 정치활동과 개인적으로 끌렸던 문화활동 속에서 충돌을 겪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멋진 친구들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 군대 시절, 동두천 미 2사단 내 카투사
민사과에서 일했는데 미군과 한국 민간인 사이 분쟁을 해결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중간자, 경계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세상이 이분법적인 선악 아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6) 오리콤
입사할 때는 3년 정도 열심히 배우면 되리라 생했는데 광고의 세계, 마케팅과 브랜드의 신세계는 광활했습니다. 필드조사부터, FGI, 리서치와 팩트북 정리, 컨택 리포트, 엑셀과 파워포인트, 프리젠팅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전략 등등. 오리콤 내 도서관과 교육 및 업무 지원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멋지게 일하는 선배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짝호, 비어 할레에서의 수많은 맥주잔 속에 마케팅, 브랜딩, 인간관계를 포함해 수많은 삶의 전략을 열정 속에 배웠습니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두산아트센터 예술감독님도 그때 만났습니다. 사수였던 선배가 해준 광고 창작 과정에 대한 한 마디, “모호함에 대한 인내”는 오리콤을 떠나면서, 그리고 지금 공연일을 하면서 수많은 창작 과정에서 매번 되새기는 말입니다.


7) 악어컴퍼니와 동숭아트센터 시어터 컴퍼니
수십 페이지의 기획서가 아닌, 무대와 현장을 중요시하는 선배들과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기본을 다지기도 하는 시간이었고 견딜 수 있나 평가받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 담긴 수많은 전략을 현장과 삶으로 진짜 풀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8) 두산아트센터 개관 멤버로 참여
두산아트센터 개관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예술감독님과 동료들과 함께 아트 인큐베이팅을 바탕으로 극장의 미션과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14년의 시간을 통해 구축해 갔습니다. ‘네버엔딩’이라고 자조하며 부르는 끝없이 바쁜 이곳에서의 14년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열정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선후배 동료들과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기획 제작했고, 코로나로 힘든 올 한 해도 무대와 극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뉴욕 출장. 두산아트센터 동료들과 함께


9) 공사장, 낯선대학, 낯선컨퍼런스, 프로듀서 모임
네트워킹이란 개념이 거의 없던 2005년, 공연계에 들어온 경험은 없지만 좋은 연결의 다리가 싶어 하던 친구 8명이 모여 ‘공연을 사랑하는 장사꾼’(공사장)이라는 모임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오늘 인터뷰하는 록담도 그때의 인연으로 만났지요. 선배, 동료, 후배들 간 다양한 연결과 비전의 공유를 통해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며 서로의 성장과 좋은 공연계, 세상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후 록담과 공사장 멤버들의 연결로 낯선대학, 낯선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슬럼프로 멈추고 머뭇거릴 때 힘을 주고 다시 굴려주는 동료 모임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공공 및 비영리 제작극장의 뜻이 맞는 프로듀서들과 모임을 꾸려 공연 현장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화두로 고민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10) 뮤지컬 <빨래>, <클로저 댄 에버>
동숭아트센터 시어터 컴퍼니에서 새 뮤지컬을 준비하며 안무가를 찾았습니다. 뮤지컬 <빨래>를 보고 공연과 안무가 너무 좋았고, 해당 안무가를 수소문해 신작 <클로저 댄 에버>의 안무로 섭외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로 인연을 계속 이어가다 2008년 더 가까운 인연, 부부가 되었습니다.


11) 컨템포러리 토크, 프리 라이젠
작고한 벨기에 출신의 공연기획자 프리 라이젠. 공연예술의 흐름을 재편하고 혁신한 탁월한 공연기획자로, 투사이자 사상가입니다. 14년과 15년 출장과 대담을 통해 운 좋게 맺은 인연이 그립습니다.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순간, 다시 저 앞을 바라보게 하는 큰 가르침입니다.


 * 프리 라이젠 컨템포러리 토크 링크 :  https://youtu.be/dWUiv0ZoDdo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너무 많은 책과 공연, 음악, 영화에 빚졌습니다만, 오늘은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 3권과 제 몸/마음 공부와 요리 관련 책 2권, 공연예술 관련 책 3권, 공연 1편을 추천합니다.   

 

1) <빅 히스토리> (빅히스토리 연구소 지음, 윤신영 등 옮김, 사이언스 북스 펴냄)
거대사라는 개념을 창시한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소장으로 있는 빅히스토리 연구소에서 지은 책입니다. 138억 년이라는 우주 탄생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축으로 인류가 가진 모든 지적 호기심의 대상인 지식과 문화, 역사를 통합해 살피는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포괄해 섭렵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지식의 네비게이션이 될 든든한 좋은 1권짜리 대백과사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과 함께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깊은 마음의 생태학 (김우창 지음, 김영사 펴냄) 등의 책을 함께 보며 배움에 대한 메타서로써 활용해 배움의 방법과 저의 정보 지식 학문의 구조를 세우는 데 잘 참고하고 있습니다.

 

2) <헝거>(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사이행성 출판)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 록산 게이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어린 시설 성폭력의 피해, 이후 폭식을 통한 자학의 굴레를 극복한 저자의 고통스럽고 솔직한 삶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놀랍도록 솔직한 자기 고백과 뼈 때리는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자유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몸과 마음공부를 하며 제 자신을 돌아볼 때 자주 보는 책입니다.

 

3) <소금 지방 산 열> (사민 노스랏 지음, 제효영 옮김, 세미콜론 펴냄>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핵심 요소를 4가지로 꼽아, 이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음식 문화권을 횡단하며 이를 살펴낸 책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로 만들어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합니다. 요리에 흥미를 붙이며, 요리의 원리를 살피는 중 만난 책으로 요리에 대한 깊이를 더하며, 새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만날 때 두려움 없이 팬을 잡게 합니다.

 

4) <해방된 관객>(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현실문화 출판)
동시대 예술의 주요한 화두인 관객의 지적 해방과 참여에 대한 자크 랑시에르의 사유를 다룬 저작입니다. 저에게는 극장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며 자주 들여다보는 책이기도 합니다. 동시대 예술의 문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원작의 명료함과 좋은 번역으로 일독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5) <히라타 오리자의 현대구어연극론>(히라타 오리자 지음, 성기웅/이성곤 편역, 연극과 인간 펴냄)
 <서울노트>,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 <모험왕> 시리즈, <혁명일기>, <사요나라> 등 국내에 많은 작품이 소개된 현대 일본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의 연극론 저서입니다. 저에게는 그의 대표작인 도쿄노트의 한국 버전인 <서울노트>를 봤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아직도 선합니다. 실제 우리 삶의 언어적 감각이 극장 무대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에 전율했습니다. 일본을 넘어 동시대 연극에 큰 영향과 영감을 준 연극이론서입니다. 책에서는 그가 창설한 극단 세이넨단과 코마바아고라 극장을 통해 일본 연극의 지형과 인적 네트워크를 변혁한 경험도 살필 수 있습니다. 공연계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기획자로 새로운 비전과 실천, 이를 위한 언어와 방법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한 번 참고할만한 저작입니다. 히라타 오리자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성기웅 연출과 이성곤 교수가 번역을 맡아 깊이 있고 성실한 번역으로 전합니다.

 

6) <극장에 관하여>(이승엽 지음, 마인드 빌딩 펴냄)
한국 극장경영 전공자들의 필독서인 <극장경영과 공연제작>을 쓴 이승엽 교수의 신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극장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참고자료가 흔치 않을 때 <극장경영과 공연제작>을 바이블처럼 수시로 꺼내 보며 참고했습니다. 이후 그 책은 제가 대학원에 진학한 동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극장에 관하여>는 한국 연극의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극장’에 대해 연극사, 이슈, 트렌드를 중심으로 살핀 책으로 극장 경영 시리즈의 1권으로 올해 먼저 출간된 책입니다. 극장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풍부한 경험과 정보가 돋보이며, 극장을 업으로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참고하면 좋을 책입니다.

 

7)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
작고한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떼아터의 선구자인 피나 바우쉬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현대인의 소통에 대한 탐구로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올타임 레전드 예술가입니다.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도 이루어졌고 영상으로는 영화 <그녀에게>를 통해서도 일부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 가슴을 뒤흔드는 기억과 감각,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됩니다. 화려한 극장과 공연 너머 예술의 본질이 흐릿해질 때, 관성을 벗어나 명료하게 예술과 나를 살피게 하는 작품입니다.


<식사> 공연팀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끊임없이 모으고, 기록합니다만 정말 일상에서 꾸준히 챙기고 싶은 건 ‘지금’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시간, 거기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기획적 아이디어를 살리고 더하는 것을 잘하고 좋아합니다. 누군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돋보이게 하고, 이를 보여줄 적절한 맥락을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하고자 하는 일의 비전이 흥미롭고, 성실하고 열린 태도를 갖춘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저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적 비전은 협업 혹은 동업의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열린 태도는 그 작업으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중요하고요.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브랜딩이란 말이 외적 낙인이란 의미에서 출발했기에 외적이고 과시적인 면이 없진 않습니다만, 최근의 브랜딩과 퍼스널 브랜딩은 ‘찐’에 대한 내외부의 발견이 주요한 것 같습니다. 지위나 권위, 타이틀에 대한 연연함이 아닌 진짜 자신의 생각과 전문성을 스스로 쌓아가고 존중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인 것 같습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https://www.facebook.com/yoahen.kim


연극 <가모메>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가능한 많이 걷습니다. 복잡한 생각을 떨치고, 면역력을 올리고, 확찐 체중도 줄이죠. 요새는 을지로 3가에서 대림상가, 청계천, 세운상가를 지나 종묘로 이어지는 구도심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길 걷기를 좋아합니다.


[질문 더하기 2]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동네책방입니다. 코로나로 잠시 머물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사람들 붐비는 곳을 찾기도 마음에서 주저될 때 잠시 들를 수 있는 곳이죠. 책방에서 큐레이션 한 주제와 책들을 살피며 그렇게 흥미롭고 낯선 책을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요새 많이들 하는 ‘이웃 동네 여행’처럼, ‘동네책방 여행’도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김요안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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