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93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200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3년 차를 꽉 채운 이태진이라고 합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하고 있는 일
1)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 신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 때 보고서에서 자주 썼던 유의미라는 단어가 좋아 카페 이름을 ‘유의미커피로스터즈’라고 했습니다. 매일 커피 내리고 콩을 볶으면서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어린 직원들과 아웅다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2) 21년 2월 유의미커피로스터즈 2호점 오픈을 목표로 BI를 다듬고 여러 카페를 벤치마킹하며 저만의 색깔내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했었던 일
1) 2008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정확히 10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Product Manager로 일을 했습니다. 입사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라 MP3플레이어가 젊은 층에서는 핫한 모바일 디바이스였었는데요. 그 흐름을 타고 mp3 플레이어를 시작으로 태블릿을 거쳐 웨어러블, 휴대폰 PM까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모바일 제품을 다 섭렵(?)했습니다.
2) 10년 차 갑작스러운 퇴사와 함께 수원에 ‘카페테라’라는 조그마한 카페를 인수했습니다. 2년 안에 내가 브랜딩 한 카페를 오픈한다는 목표로 예행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메뉴별 손익계산부터 운영시간, 직원 관리를 정비해가면서 인수전 대비 150% 매출 성장을 시켰습니다. 2018년 1월부터 며칠 전인 2020년 11월 30일까지 운영하고 12월 1일 자로 다른 분 게 양도하였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분야, 내가 팔아야 하는 제품(?)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들이대고 가서 배웠습니다. 삼성전자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나이가 한참 어려도 스승님이라고 불렀고, 하나라도 더 듣고 배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아이리버, 애플(스티브잡스) : 삼성전자 입사를 부추겨준 경쟁사(?)들
2) 신입사원 때 사수였던 현재 오퍼스원 김기영 대표 : 회사생활의 표본을 보여준 롤 모델
3) 대리 발탁 승진 : 입사 후 열심히 일했다고 처음으로 인정받은 날
4) 갤럭시 플레이어 : 처음으로 론칭해본 브랜드
5) 힘들게 했던 상사들 : 지금 생각해보면 이분들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음
6) 감사(監査) : 회사라는 곳은 날 절대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음
7) 우울증, 불면증 : 내가 이런 병(?)에 걸릴 줄이야
8) 위너 (키우고 있는 강아지) : 강아지 덕에 제가 더 유명해지고 있습니다.ㅎㅎㅎ;;
9) 여행 : 틈만 나면 가고 싶고, 많은 걸 배우고, 많은걸 남겨주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성경
부모님 모두 교직에 계셨고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성장기를 보낸 저에게 삶의 방식과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QT를 하면서 성경 한 구절 한 구절 명상을 했고, 그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모범적(?)이고 지극히 보수적으로 자랐습니다.
남들 술 마시고 엠티가서 놀고 있을 때 수련회를 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고, 친구들은 헌팅하고 있을 때 노방전도하며 자랐습니다. 후회하진 않지만 사고가 밖으로 향하지 못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때 못했던 도전과 개척을 뒤늦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아침형 인간 : 개인사업을 하면 가장 큰 장점이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건데요, 다시 말하면 게을러지기도 쉽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카페 오픈을 제가 합니다.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스스로 게을러지지 않기 위한 스스로에게 한 약속입니다.
2) 올해 서른아홉, 한 달 후면 앞자리가 바뀝니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기는 건데요, 스스로에게 얘기합니다. 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고.. 그리고 노력합니다. 배 안 나오기, 건강하기, 피부 관리하기, 옷 깔끔히 입고 다니기, 뉴스 메일 챙겨보기 등 스스로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보이기 위해^^;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언제든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드릴 수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카페를 하고 싶거들랑 저를 찾아주세요. 진짜로 할 수 있는 분인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확하게 컨설팅해드립니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최신 트렌드와 디자인을 접목시킬 수 있는 전문가
2) 숫자와 디테일에 강하고 조직과 시스템 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기기를 너무 좋아해서 삼성전자에 입사를 했고 그런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출시해보았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집에 상업용 커피머신과 로스팅기를 사다 놓고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추출 원리가 궁금해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정신 차려보니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카페를 하고 있었습니다. 카페 사장이 된 지 4년 차에 아직도 커피가 좋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meaningfulcoffeeroasters/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위기를 기회로! 이 시국에도 배달업종과 숙박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분명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힘든 나날이 끝나는 날 바로 치고 달려 나갈 수 있게 준비하는 단계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들 미쳤다고 합니다. 이 시국에 100평 넘는 상가를 계약하고 또 다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지금의 힘듦보다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커피가 좋니?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이태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