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92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년차인가요?
안녕하세요. 밥벌이 15년 차 박재현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생계를 위해 하는 일 중 내가 잘하는 일, 공인중개사/부동산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잘하고 싶은 일, 콘텐츠 생산자입니다. 콘텐츠 생산의 일환으로 독립서점 '마음책방' 이라는 공간을 꾸리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의 공통점(교집합)이 0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처음에는 어느 하나를 추구하면 다른 하나는 당연히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나만 추구하니 마음에 공허함이 오더라구.
(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면 정신의 빈곤함이.. 정신만 추구하니 물질의 빈곤함이..)
그러다가 두 가지 모두 내 삶을 사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내가 좋으면 됐지 라는 생각을 가지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얼마 전 콘텐츠를 기획하여 (생각) 정리를 통해 나의 생활을 이롭게 한다는 <<정리로운 생활>> 이라는 프로젝트도 마쳤습니다. 공인중개사를 하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돈'에 관심이 많았어요 ㅎㅎ 그런데 돈에도 종류가 있잖아요.
눈에 보이는 돈과 눈에 보이지 않는 돈.
땅/ 부동산이 눈에 보이는 돈이라면 주식과 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지요
저는 행동파이면서도 쫄보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기루 같은 숫자놀이보다는 확실한 현물이 좋더라구요. 또 부동산이라는 게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이상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식.주 의 '주'잖아요. 집을 손수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아해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다가 자격증까지 취득해서 공인중개사가 되었어요. 처음엔 별생각 없이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제 성향과 참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잠깐! tip -
만일 공인중개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자격증 없이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일을 해보신 다음에 자격증 취득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의외로 성격이 안 맞아서 취득 후 장롱면허로 남겨두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돈을 추구한다는 게 너무 세속적이라 생각해서 한동안 부동산 업계를 떠나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픈거예요^^;;; 수입이 줄어드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예민해지더라구요. 그때 깨닫게 되었어요. '잘하고 싶은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조금 힘들 빼보면 어떨까? 잘하는 일을 하면서 잘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의 내가 지치지 않도록 현재의 내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현실과 타협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내가 기특해졌어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교육. 저는 제가 참 물욕이 없다고 생각해요 ( 그건 오로지 제 생각이지만요 ㅎㅎ)
하지만 교육에는 돈을 참 많이도 썼고. 이번 겨울에 듣고 싶은 교육들을 이미 리스트업해 놓았습니다 :-) 후후. 이상하게 교육에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아요. 수십, 수백만 원을 시원하게(?) 결제하는 제 자신이 신기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조건적인' INPUT은 그만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지금은 '정보'가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오히려 내 안에 너무 많은 '좋아 보이는 것들'이 있기에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부터 내년 2021년 상반기까지는 그동안 INPUT 한 것들을 가지고 OUTPUT 하는 시간들을 가져보려고 해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명사로 답해 주세요)
유기견. 5년 전 처음 반려견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때는 멋모르고 돈을 주고 사 왔지요.( 사 왔다는 표현이 뭐하긴 한데...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러다가 친구를 만들어주자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때 유기견 센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유기견을 키우다 보니 그들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개선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단순히 기부를 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종적인 목표는 '유기견 파크'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운영하는 데는 수많은 돈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단순히 기부금으로 운영하기엔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고, 고인물은 썩는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1) 외부의 도움이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유기견 파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2) 수익이 발생했으면 좋겠다.
3) 유기견과 다른 반려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유기견 파크와 동물병원'의 조화로운 성장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반려견의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유기하는 경우도 많으니 견주님들에겐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유기견을 돕는 구조라면 지속 가능한 모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수의사도 아니고 이 일을 하는 데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이 삶을 마감할 때 세상에 무언가를 남겨놓고 갈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유기견 파크를 만들면 의미도 있고 제가 좀 멋있을 것 같아요 ㅎㅎ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들. 5권(개) 정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책>
저는 책을 좋아해요. 책은 단연코 가성비가 정말 좋은 자기 계발 아이템인 것 같아요. 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한 사람의 가치관에 들어볼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1) [상처받지 않는 영혼(마이클A.싱어)] - 마음 챙김에 관심을 갖게 되며 관련 도서를 많이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었어요.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은 쉽게 읽히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었어요.
이전에는 주로 '자기 개발서'를 많이 읽었어요. 그것들을 읽으면서 자꾸 자신을 채근하는 일이 많았는데 , '마음'이라는 주제를 알게 되고는 저를 닦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음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2) [백만장자 시크릿(하브 에커)- 오랫동안 저는 '돈은 쓸 만큼만 있으면 돼!! '라고 외치며 살았어요. 놀랍게도 정말 돈은 제가 쓸 만큼만 간당간당 있었어요 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부'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게, 부자는 남을 착취해야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 미디어의 영향이겠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 몸의 팔과 다리가 모두 중요하듯이 사랑과 돈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흔히 돈을 가지면 나머지 것을 포기해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게 아니라는 외침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 부자가 되기로요!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잘 쓰면 되니까요!! ,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공인중개사 일을 하면서 콘텐츠 생산자도 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어요.
3) [쓴다 쓴다 쓰는 대로 된다 (후루카와 다케시) -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요. 생각을 '써보는 것'이 의외로 도움이 많이 돼요. 제가 굉장히 우울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생각하는 만큼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내가 놓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매우 우울했을 때였어요. 그때 우울함은 잠시 밀어 두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 종이에 써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다 쓰고 나니까 내 현재 상황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생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일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직접 내가 어느 부분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지, 그게 얼마만큼인지 적어 내려 가 보니 이 정도는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머릿속이 복잡하신 분들께는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종이에 옮겨 적어보라고 조언드려요. 적다 보면 생각하는 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뮤지컬>
고등학생일 때 이벤트에 응모해서 미녀와 야수 뮤지컬에 당첨된 적이 있었어요. 뮤지컬을 처음 접했는데, 세트장이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노래는 감미롭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긍정적인 의미로). 성인이 되면 한 달에 한 번은 뮤지컬을 봐야지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한 달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버리네요 ㅠㅠ
뮤지컬을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화면으로 접하는 예술과 현장에서 접하는 예술은 압도되는 느낌이 다르거든요.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내던져졌을 때 자신이 가진 것, 환경에 대해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명상. 식습관. 운동
저는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화가 많은 편이에요 ㅎㅎ 이상하게 불편하게 와 닿는 것들이 많아요.
상식적이지 않은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화만 내는 삶'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내가 '유기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있는데, 강아지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만으로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를 내는 것을 다른 활동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할 일이 참 많더라구요. 나의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객관화하는 방법으로 '명상'을 이용하고 있어요.
식습관과 운동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맥락에서 추구하는 것들이에요.
요즘 백세시대잖아요. 백세까지 사는데 병원에서 제 생일을 맞이하고 싶지가 않아요. 가족력이 있기도 해서 건강에 대해 더욱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결국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잘 살기 위해서'잖아요. 사람마다 '잘 산다'라는 해석은 다르지만 저에게 잘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 세상에서 '잘 살다가 가는 것' 이거든요. 아프지 않고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식습관과 운동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어요.
내년에는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수강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제 몸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떤 원리로 내 몸이 움직이는지, 좀 더 주체적으로 내 몸을 움직이고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것들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일들을 하며 살고 싶은데... 너무 '이상적'인가요?? ^^;;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마음>
사람의 이야기를 잘 공감할 수 있어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내 일이 된 것 마냥 울고, 웃고, 화내요. 어떤 사람이 제게 말했어요 공감능력이 높은 것 이라고요. 그래서 남이 제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면 금방 시무룩해지기도 해요 ㅎㅎ
이 마음이 별거 아닌 거라 생각했는데 내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받은 감동이 잊히지가 않아요. 결국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잖아요. 삶은 공감의 연속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삶 아닌가 합니다.
<함께 하기>
저는 행동파예요. 게다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도 좋아해요. 재미있어 보이는 일들이 보이면 기꺼이 합류해요. 잘하는 것을 떠나 그것을 하는 자체가 재미있어요.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하는 일은 뭐든 재미있어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저는 시스템에 참 약해요.
행동파라 일단 생각한 것이 있으면 달려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운전을 할 때 어떤 사람은 미리 지도를 보고 길을 익히고 떠나요. 그런데 저는 일단 네비도 찍지 않고 출발을 해요. 네비는 신호가 걸리면 찍어요 ㅎㅎ ( 성격이 참 급하죠??) 그래서인지 행정에 참 약해요. 절차와 문서에 참 약하기 때문에 이런 저를 보완해주실 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ㅎㅎ
반대로 막상 행동에 옮기지 못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행동파인 제가 도움이 되겠지요??
9. 평생 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SNS!!!
관종이라고 욕하지만, SNS만큼 나를 그때그때 표현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SNS를 잘하는 것도 일종의 능력인 것 같아요. 저는 참 어렵거든요 ㅎㅎ SNS 잘하시는 분들, 특히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어떻게 같은 공간에서 찍었는데, 다른 세상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마냥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닌 게,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 많이 올리면 올릴수록 결과물이 달라지더라고요. 결국 모든 것은 내가 하는 만큼 달라지는 것 같아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저의 블로그예요 ㅎㅎ 몇 달째 업로드는 안되고 있지만.. 저의 좌충우돌을 볼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어쩌면 너무 잘하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이 공간에 마음껏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힘들 때 몰입했던 100일 100권의 기록도 '아니모의 서재' 카테고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질문 더하기 ]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굳이?
2) 나나 잘하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저에게 되물어요. '굳이 해야 하는가?', '굳이 사야 하는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면 거기서 바로 스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안 되는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해요.
저희 집 강아지를 개명했어요. '나나' 로요. '나나 잘하자'의 앞글자를 따서 '나나'입니다 ^^;;
강아지를 부를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어요. '나나 잘하자.' 제가 좀 예민 보스여서 불편한 것들이 많거든요. 이럴 때 , '나나 잘하자'라는 주문이 의외로 효과가 있어요. 일단 내가 잘한 다음에 뭐라 하든 말든 하자!!라고 생각하니 일단 내 매무새부터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박재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