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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 행화탕 서상혁

인터뷰 프로젝트 no.195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서상혁 / 경험 축적 16년 차 (2005년부터) / 생계 병행 10년 차 (2011년부터)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하는 일]

1) <서울평화문화축제> (2019-2020) 공동 총감독 : 

도봉 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서울평화문화축제‘에서 문화예술 커뮤니티 동네형들의 박도빈 공동대표와 함께 공동 총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평화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은 움직임‘이라는 주제에 이어, 올해 '평화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작은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축제에서 가장 고심한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형식 면에서 어떻게 구성하면 안전에 유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변화에 흔들림 없이 진행할 수 있을까. 둘째, 내용 면에서 어떻게 구성하면 취지에 충실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올해 내실 있게 의미를 생성할 수 있을까. 


<2020 서울평화문화축제> 안내 확인 링크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bfac0403&logNo=222123005605&parentCategoryNo=&categoryNo=67&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List

(링크 클릭 후, 해당 게시물 카테고리에서 각 연구자의 <연구 에세이>와 격려자, 진행자 그리고 참여자들의 <연구성장의견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문화예술기획 입문 수림기지> (2020) 설계 및 담임 : 수림문화재단에서 대학(원)생 대상으로 예술기획 입문 과정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되어, 평소 뜻을 품고 가꿔 온 ‘예술기획’ 교육 과정에 대한 설계 상상도를 기반으로 수림문화재단에 제안하였습니다. 


2020년 7월 한 달여간 총 12회 차 교육 외 오리엔테이션, 수료 파티 등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자로서 자기 관점과 건강한 태도 형성 및 동료 간 낯선 감각을 활용한 연결 속 느슨하고도 긴밀한 관계 형성을 초반 과정의 주안점으로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하였으며,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분야에 대해서 기본 이해와 관점 그리고 태도와 관계 등에 토대한 기본기 연마와 더불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변화 흐름의 인지를 사회 연결망 속 입체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획자로서 자기 선언을 스스로 빚어낸 작은 발걸음 하나와 그 비전의 연결이 교육과정 이후에도 상호 관심의 관계 속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기념할 수 있는 공유된 기억 하나로 귀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림기지> 하이라이트 영상 확인 링크

https://vimeo.com/455761645 


3) <낯선대학C> (2020) 운영진 :  록담(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로부터 2020년 1월 3일 오후 2시 익선동 어느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새로운 낯선대학 구상 및  이야기를 나누며, 대화의 소재가 된 ‘예술’에 이어 분야의 경계를 넘어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가 선명히 떠올랐고, 각 분야에서 ‘크리에이티브’하거나 하고 싶은 성향을 띈 낯선 커뮤니티 ‘낯선대학 크리에이티브(Creative)’<이하 ‘낯선대학C’> 를 기획했습니다.


기존 낯선대학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업과 세대와 성향 등을 고려해 스태프 섭외를 진행하여 최종 <낯선대학C 1기 운영진>(문지현, 서상혁, 신준화, 조휘영, 장석류, 홍성미 6인과 고문역 록담(백영선) 1인)이 구성되었고, 학사와 기록을 도울 조교 2인(행정_신경모, 사진_최근우)과 더불어 <낯선대학C 1기>가 출항했습니다. 




[했던 일]

1) <거리예술가의 거리결혼식> (2016.5.29.) 기획과 연출 : ‘사람과 사람이 축제다’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두고 창작 관점 선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후즈 페스티벌(Whose Festival)’의 ‘후즈 웨딩(Whose Wedding)’ 프로젝트입니다. 


<거리예술가의 거리결혼식> 영상 확인 링크  https://youtu.be/9TkOybmLXtI 


2) <행화환갑> (2018.12.9.) 기획과 제작 : 1958년 개띠로 태어난 ‘행화탕’은 2018년 한국 나이로 61세가 되어 환갑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끝이 아닌 시작’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예술로 잔칫상을 차리게 되었는데, 약 6개월여간 ‘행화탕’에 대해 리서치를 진행해 사진과 음악 그리고 연극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행화환갑> 영상 확인 링크 https://youtu.be/uVFa2Nyj0-Q 

송광찬 작가가 <공간의 구성품 1, 2> 사진을 만들어 전시하였고, 투스토리(예진, 미옹)가 <환갑, 잔치는 시작됐다>와 <세신사의 노래> 두 곡을 만들어 공연했습니다. 그리고 극단 서울괴담(길덕호, 김성환, 오선아, 유영봉, 이진화)이 <오! 탕신!>이라는 공연을 창작했습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과거와 그리고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담겨 있는 귀한 ‘예술 창작’이었습니다.


3) <행화탕 장례날> (2019.01.30.-31.) 기획과 연출과 구성과 제작 : ‘기획과 연출의 경계’를 오가며 제작한 <행화탕 장례날>은 장소 특정성을 반영한 ‘이머시브 시어터’와 게임의 속성이 반영된 AR(증강현실) 기술이 결합된 초연작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2018 디지털 기술 및 온라인/모바일 공간활용 공연예술 Art & Digital Technology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행화탕 장례날> 영상 확인 링크 https://youtu.be/LkoKUqxWBLY 

<기획과 연출의 경계‘에서 만난 ’이머시브 시어터‘> 기고글 확인 링크

https://www.gokams.or.kr:442/webzine/wNew/column/column_view.asp?idx=2218 

<행화탕 장례날>은 부제인 ‘1958년 행화동, 목욕탕집 딸과 쌀집 아들의 사랑과 죽음에 얽힌 세 가지 기억’에서 쉬이 떠올릴 수 있는 의문을 가지고, 관객이 모바일 디지털 기술 AR 장치를 활용하여 각자 주체적 관찰 행동에 따라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폐업을 앞둔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마지막 행사인 <행화탕 장례날>이라는 설정을 두고, 관객은 입장과 함께 펼쳐지는 2019년의 (지역 재개발로 인한) ‘행화탕 장례날’에서 1959년의 (두 남녀의 죽음으로 인한) ‘행화탕 장례날’의 시간 사이를 넘나들며 세 가지 시선의 이야기들을 시청각적 요소를 중심으로 선택적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결말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4) <이야기해주세요 3집 컴필레이션 앨범> (2019.12.28.) 캠페인 팀 참여 :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인 <이야기해주세요>는 스스로 독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여성 인디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던 송은지의 제안으로 시작돼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앨범 <이야기해주세요>와 <이야기해주세요 - 두 번째 노래들>을 발매하였습니다. 2018년 7월, 3집 앨범 기획에 참여를 제안받아 최종 7인의 동료들(송은지, 황보령, 서상혁, 이윤혁, 김보휘, 허영균, 박창현)과 함께 여러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음악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야기해주세요 3집> 펀딩 확인 링크 https://tumblbug.com/earkey


[과거로부터 이어 온 현재 ‘삶과 업’의 궤도] 

1) 공간 : 2016년부터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공동 운영(주왕택, 서상혁)하고 있습니다. 

2) 예술 : 2013년부터 후즈살롱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서 프로젝트 단위로 기획 및 제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에 깊은 관심을 두고 탐구 및 공동창작(박선영, 전광표, 한석경, 허영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교육 : 2018년부터 비커밍 콜렉티브(김정이, 박도빈, 서상혁) 일원으로서 교육 설계와 강의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카페 : 2017년부터 ‘행화커피(밸런스포인트×축제행성)’를 공동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 행화커피 김정미 매니저님과 함께 연구하여 만들어 낸 오리지널 시그니처 메뉴인 ‘행화에이드와 행화차’, ‘반신욕라때’, ‘바나나탕우유’에 이어 2020년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행화탕엔 쌍화탕’, ‘행화아포가토’, ‘거품라때’를 개발했습니다. 

5) 축제 : 2019년부터 ‘서울평화문화축제’ 공동총감독(박도빈, 서상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6) 커뮤니티 : 2018년 낯선대학 3기 참여, 2020년부터 ‘낯선대학C’ 1기 운영진(문지현, 신준화, 장석류, 조휘영, 홍성미)으로서 참여 중입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

‘내일의 나’보다는 ‘오늘의 나’를 위해 돈을 소비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표현 그대로 내일과 무관하게 오늘만을 사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치’를 지향하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로부터 이어 온 나를 인식하고 미래로 지향하는 가치를 염두에 둔 ‘오늘’이 도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입니다. 단순히 오늘 아닌 ‘과거와 내일을 머리와 심장에 품은 오늘’에 집중하는 돈의 소비란, ‘가치’ 추구와 ‘성장’ 욕망을 실현해 나아가는 과정으로서 꾸준히 ‘과거의 시간’을 축적하기 위한 투자일 때가 있고, ‘이동’에 있어서 ‘오늘의 시간’을 벌기 위한 기회비용의 선택을 할 때가 있으며, ‘건강’을 위해 과감히 지출되어 ‘미래의 시간’으로 최적의 활동성을 지속하기 위한 대비일 때가 있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지구에서 스스로 빚은 질문과 묵은 발견을 가능케 한 경험들에 대하여]

1) 2006. 대학생의,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제6회 대학로문화축제(SUAF)>

: ‘거리대학, 남녀노소 누구나 대학로에서 젊음이 되다!’


2)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거리문화공연>

: ‘일의 규모가 크든 작든,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3) 2014. 유럽공연예술연합이 주최한 <젊은 축제 기획자를 위한 아틀리에>

: ‘나에게 축제란 무엇인가?’


4)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aPD>

: ’기획과 연출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상은 나와 세상의 경계에서 발원하고 있었다!‘


5) 2016-현재. 축제행성이 운영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 ‘왜라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아, 삶이란 어쩌면 살아가면서 그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지 않을까?’


6) 2018. 낯선 사람의 느슨한 연대를 꿈꾸는 사람들이 주최한 <낯선대학>

: ‘나도 모르는 사이, 지구의 일상 공감대와 멀어져 있었다!’


7) 2020. 수림문화재단이 주최한 <문화예술기획 입문 수림기지>

: ’어떠한 미래의 동료를 찾고 있는가? 미래의 동료를 위하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들. 5권(개) 정도 추천해 주세요.

[책] 파우스트 (괴테) : 그저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세계관에서 노래하듯 속삭이며 ‘진리’를 갈구하는 ‘시학’이 있었습니다. 

[영화] 동사서독 (왕가위) : 마냥 이끌렸습니다. 등장하는 인물 간 ‘감정선’의 담백한 ‘중용’ 미학이 대사와 화면의 여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음악] 교향곡 40번 (모차르트/카라얀) : 순간 처음이었습니다. 전율이 흐르는 삶의 ‘굴곡’을 긍정하는 ‘광휘’가 오랜 시간을 두고 영롱해지고 있었습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임영웅) :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된 존재’가 아닌, ‘되어가는 존재’로서의 모순 가득한 삶의 의문이 흩어진 계절처럼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미술] 기억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 무척 작았습니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드넓은 우주로 통하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루틴한 루틴]

자기 진단을 합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단면으로 빚어진 맥락을 헤집어 과거의 구체적인 관찰 속에 자기 경험 궤적 선상의 주요 변곡점과 소소한 변곡점을 단번에 볼 수 있게 펼쳐서 여백의 상상과 틈의 이유를 물어 뜻하지 않은 연결을 통해 재 맥락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현재의 결핍과 부재를 해소하고 스스로 지향하는 목표가 새로이 읽어낸 과거의 연장 선상에서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자기 질문의 과정은 가장 자기 다운 것을 찾게끔 합니다. 


[노력을 노력]

미국 기업인이자 가치주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말한 투자 3원칙 중 두 번째 원칙에 깊이 공감합니다. ‘첫 번째 투자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는 원칙입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첫 번째 원칙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작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1원칙을 꾸준히 상기하여 생각을 실천으로 전환해 삶과 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일상의 치열한 태도’라는 가치 지향이 점차 무뎌지는 일상의 흐르는 시간에 녹슬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의식하는 습관의 무의식화]

직관적 매개를 발휘하기 위하여, 평소에 구체적 관찰이 집적될 필요가 있습니다. 고교 시절 문득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꾸준히 하기 위해 그에 대한 감각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문자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시도는 당시 ‘내가 모르는 무의식의 세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자문자답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무의식은 알 수 없지만, 내가 의식한 무엇인가를 꾸준한 '습관'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에 침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이 있었습니다. 그 발상에 대한 실천적 증명으로 ‘나의 크리에이티브 역시 끊임없이 상상하는 의식적 노력이 마치 숨 쉬는 것처럼 무의식화된다면, 크리에이티브 그 자체의 중력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아갔고, 극단적 표현으로는 ‘귀로 듣고 뇌를 거치치 않으며 입으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처럼’이라 칭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때는 ‘썰렁개그’ 또는 동시대에서 요즘은 ‘아재개그’로 오해될 여지가 큰 편이니, 때와 장소를 가려 입의 개폐 판단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함을 현실적으로 체감합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업의 선택에서 기준 요건들]

어떠한 일을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에 근거해 결정합니다. 그것은 ‘의지’, ‘시간’ 그리고 ‘비전’인데, 

‘의지가 있지만, 시간이 없을 경우’, ‘의지는 없지만, 시간이 될 경우’에는 그 일을 선택하지 하지 않는다는 기준 하에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될 때 주어진 일을 주체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 요건이 당면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충족되지 않을 때, ‘비전’을 향해 여정 선상에 부합하는 지점이 있다면, ‘의지’와 ‘시간’에 대한 요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삶의 책임에서 상기 문구들]

1) “자신을 높이되 자만하지 말고, 자신을 낮추되 비하하지 말라”

2) “인간은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이다.” 

3) “삶은 증거하는 것이다” 오십보백보의 차이는 오십 보만큼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의 존중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오십 보의 경험을 꿰매는 일에서 놀라운 차이가 만들어진다. 

4) “적극적 기다림이란,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부터 행동하는 기다림이다” 상대방이 한발 다가올지 아닐지 모르나, 내가 한발 다가설 수 있다. 

5) 어떠한 일이든 자기 동기를 영혼처럼 불어넣어라. 다만, 자신의 욕망을 때론 먼 미래에 던져두어 현재 임하는 일이나 관계에 대해 순수한 태도가 샘솟게 하라. 목적이 현재에 가깝지 않고, 미래에 있을수록 현재의 몰입이 맑아진다. 

6)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떠올리는 문구를 매 순간 거듭 꾸준히 상기하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과의 콜라보레이션 논의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음]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에서는 목욕탕이었던 원래의 ‘장소적 특성’에,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예술’을 통한 가치가 더해진 ‘예술목욕 영업’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예술목욕’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성찰의 계기를 갖는 활동으로 전시, 공연, 세미나, 워크숍 등의 형식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집중하며 목욕을 하듯이, ‘예술목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때론 바쁘고 때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다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우선, 지구에 생명이 있는 인격체로서 되어가는 과정에 있음과 어떠한 형상의 존재로서 존재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으로서 주체적인 관찰자로 살아갈 수 있음에 늘 감사하며, 때론 평소 집적한 관찰이 어떤 공간, 어떤 순간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 매개가 이루어져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고 함께 능동적으로 이루어갈 때 아무래도 ‘보람’은 틈틈이 스미는 듯합니다. 다만, 그 보람의 정확한 시기와 강도에 대한 실체는 마치 하이젠베르그의 발견한 ‘불확정의 원리’에서 이르듯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확인할 수 없는 것처럼 당시에는 스스로 확인할 수 없지만, 꽤나 시간이 흐른 후 돌이켜볼 때 마치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에서 그러하듯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통찰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삶과 업에 대한 무한한 ‘긍정’의 태도와 다양한 ‘존중’의 관점을 지닌 사람이라면, 삶과 업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에서의 원리가 통용되기 때문에 그 어떠한 내용의 다른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호 간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과 공간 그리고 삶의 이유 등에 관심에 있으며, 다른 바탕을 축적해 온 분이라면 더욱 환영입니다. 



9. 평생 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가장 자기 다운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우주>

현재, 나를 소개하기에 가장 잘 간추린 하나의 문구는 “1982년 1월 1일,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 행화탕에서 예술로 목욕합니다”입니다. ‘만약’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몇 가지 문구를 바꾸어본다면, 장소와 매개체 그리고 행위 정도의 문구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행화탕’이라는 곳에서 공간의 역사와 기능을 통해 자연히 떠올리게 된 ‘목욕’이라는 행위를 단순히 몸의 때를 미는 목욕이 아닌,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의 때를 미는 목욕이라는 행위로 의미를 치환하여 볼 수 있는 까닭은 ‘나’라는 존재가 자기 자신과 주변의 사람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끊임없이 갈구하기 때문에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삶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 선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일들에 대해 ‘기획’이라는 나름의 틀을 통해 주체적 관찰을 할 수만 있다면, ‘사람과 사람의 일’에 골몰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사건 그리고 기억의 과정에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마지막 구절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말을 내 삶의 끄트머리에서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마치 지구에 잠시 (우주의 관점에서는 찰나에 비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관점에서는 평균 수명 150세 정도 목표로 함) 소풍 온 여행자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주체적 관찰과 능동적 행위를 통해 지구의 자연과 그리고 인류가 지닌 가치의 아름다움을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위 관점에 보태어 그 아름다움의 과정에 ‘만물에 대한 무한한 긍정’의 태도 또한 중히 생각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 구절 중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고백이 있는데, 우주 삼라만상과 나의 존재를 긍정하는 태도로 임하여 ‘모든 죽어가는 것’, 결국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하여 존재와 존재의 만남으로 긍정하는 마음의 시선을 지니고 싶습니다. 결국 꾸준히 이를 상기하며, 닮아가고자 나아가는 과정 선상에 있습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haenghwatang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aenghwatang 


[서상혁]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astrobohemian 

[인터뷰] GONDSHALL TV × Place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https://www.youtube.com/watch?v=32w4gon07mE


[기고]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웹진 ㅊㅂ ‘사심은 공공성의 진심에 통할까?’

http://www.cbarte.or.kr/webzine2019.php?menukey=103&mod=view&no=5902&page=3&cate=41&webho=2019-01&ho=01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긍정이 감도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와 정진> 

하늘 아래 새로울 것이 없다지만 하늘 위라면 새로울 것이 있을 수 있으며, 아직 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 문명의 섬에서 문명이 축적된 만큼만 학습된 언어로 섣불리 무지를 드러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백 번 말의 씨 중 한 번 웃음꽃으로 번질 수 있다면 일백 번을 말할 것이고, 일만 번의 말의 씨 중 단 한 번 웃음꽃으로 환해질 수 있다면 일만 번을 말하고자 할 것입니다. 단, 이것은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일뿐이며 쉴 새 없이 말한다는 뜻이 아니라, 일백 번과 일만 번의 말 중에는 상황을 고려하여 말하되 불굴의 의지로 나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긍정’의 기운이 없는 상황에서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연기한 주인공처럼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가 꿈꾸는 나의 그리고 누군가의 ‘내일의 가능성’을 위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당신이나 그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무조건 ‘긍정’으로 예찬하고, 지금의 불안과 위협을 떨쳐낼 생각과 실천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축제다>

공간에 올 때마다 매번 반복하며 불어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간으로 왔지만, 일하러 왔지만, 사람으로 결국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사람 간 만남, 사건, 기억 이러한 레이어를 중첩되어 공간이 확장되듯 인생이라는 한 컷 한 컷이 쉼 없이 쌓입니다. 결국 해답은 사람에 있습니다.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의 일이며, 사람 때문에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사람 때문에 시련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그리고 지구에서 공간이 귀할 수 있는 까닭은 사람과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간 교류에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얽힌 그 실타래를 풀려는 유쾌하면서도 엄숙한 시도가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일상에서 축제를 열기를 바랍니다! 누구의 축제인지, whose festival 서상혁의 축제가 서상혁의 인생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당신의 삶 속에 글로써 문을 두드리고 찾아갔듯, 나의 축제와 당신의 축제가 지구에서 잠시 교차하는 그 시공간에서 정말 우리의 축제가 실현되고 기억으로 짙어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우주는 각자의 우주로부터 샘솟을 것입니다. 마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그 웅장한 선율에 뒤이은 누구나의 낙원 같은 하모니처럼!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 

2) 자유로운 영혼

3) PURANA(푸라나) : 영원히 새로운


서양 격언에 ‘양극단은 일치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뜻으로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반된 양면을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동전이라는 점에서 삶의 화두로 내세워 볼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주역에 이르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는데, “만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하게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동양의 주역에서는 ‘극’에 대한 시간성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이야기로 나의 우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육신과 영혼을 품고 있는 우주는 실로 인간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을 규모와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불교 교리 중 삼법인(三法印)의 하나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은 ‘우주 만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항상불변(恒常不變)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으로서 시간에 의한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온갖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이에 만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하나의 방향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려 하니, 그 하나를 통해 세상 만물에 대한 이해로 뻗어가려는 생각의 발로는 결국 ‘극과 극이 통한다’라는 사상에 근간을 두고 키워 온 삶의 의지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행무상’과 더불어 세상 너머의 우주를 떠올릴 때면, ‘PURANA(푸라나)’가 늘 함께 있습니다. 고교 독서회 모임에서 한 친구가 선물한 인도 ‘힌두교어’ 단어입니다. 이 말이 품고 있는 의미는 당시 ‘영원히 새로운’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매일 영원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상상의 씨앗을 심어준 단어입니다. 과거로부터 무겁게 달려오는 관성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오로지 오늘의 의지가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즉, 제행무상의 원리를 깨닫고, 푸라나로 정진하는 우주로 성장하고자 위의 생각들을 나만의 키워드로 단축키 설정하여 시시때때로 상기하고 있습니다.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철학자인 스피노자가 말했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현재 ‘행화탕’이란 시한부의 공간을 운영하면서, ‘죽음’ 또는 ‘마지막 순간’에 대한 생각을 시시때때로 켜켜이 쌓고 꾹꾹 눌러 다지는 중입니다.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를 것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한부’이든 ‘시한부’가 아니든, 모든 생명체는 영원하지 않고 유한한 존재이다는 절대적 사실입니다. 때론 시간을 초월하지 못한 아쉬움이 문득 언젠가의 그리움으로 전환되기도 하지만, ‘삶이 유한한 까닭에, 순간이 반짝일 수 있다.’라는 생각에 자기 생(生)에 대한 의지를 다독이게 됩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을 통해, 과거 스피노자의 이야기가 자신의 일상에 대한 최선으로 읽히게 되며, 결국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태도와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제3의 공간은 ‘지금’이라는 시간의 영역입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우주소년 서상혁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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