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9 인터뷰 시즌3 / 퍼스널 브랜딩 1문 1답
인터뷰 시즌2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질문과 답변만 큐레이션(빼기)했다. 100개의 레퍼런스를 참고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 보자.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고수리 작가
고유함
<인간극장> 팀에서 일할 때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했어요. <인간극장>은 다큐드라마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데요,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장면들을 하나씩 모으면 두 시간 반 분량의 드라마가 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삶에도 드라마가 있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모든 삶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릅니다. 나만의 경험과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분위기. 그 누구도 따라 쓸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 먼저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능보다 꾸준함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부터 작가라고 불렸어요. 그렇지만 저는 ‘작가’라고 불리면 괜히 어색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부담스러웠거든요. 최근에야 ‘작가’라는 자의식이 생겼어요. 빛나는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계속 쓰는 꾸준함이 있기 때문이에요. 글쓰기 수업을 하다 보면 깜짝 놀라요. 처음 쓰시는 분들의 글이 팔딱팔딱 반짝반짝 살아있거든요. 그런 글들을 만날 때마다 부럽고 질투도 나고 좌절도 합니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왜 작가라고 불리는 걸까 작아지기도 했어요. 그러나 저는 작가라는 말을 좀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나의 가장 큰 이야기, 가장 잘 쓸 수 있는 이야기들 모두 쓰고 난 후에도 계속 쓰는 사람. ‘나는 계속 쓰는 사람이니까 작가야’라는 마인드로 글을 씁니다.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작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드는 창작자. 꾸준히 나아가는 태도는 나라는 브랜드를 단단히 다지고 지속하는 힘이 됩니다.
충실함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짝이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단단하게 마무리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콘텐츠의 질이 좋다면 나중에도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제가 참여하는 유튜브 채널이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다거나, 메인작가로 참여했던 다큐가 수상을 한다거나. 후에 그런 기쁜 결과들을 만나본 것도 단단한 콘텐츠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다짐하는 일에 대한 모토는 ‘마무리를 잘하자’ 인데요. 마무리 작업에 집요하게 매달립니다.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고. 계속 다듬다 보면 나아질 수밖에 없어요. 한 뼘만큼이라도 성장할 수밖에 없고요. 내가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가 당장은 빛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단단하게 완성된 질 좋은 콘텐츠는 창작자에 대한 신뢰를 주고, 시간이 흘러도 발견되고 사랑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분야의 창작자로서 오래 일하고 싶다면, 일의 기본과 마무리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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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의 일상을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uri.see/
2) 꾸준히 글을 올리는 브런치 https://brunch.co.kr/@daljasee
3) 고수리 작가의 책 고르는 취향에 궁금하시다면 http://ch.yes24.com/Article/View/4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