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개뿔, 개인의 시대>란 컨퍼런스가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제목에 격하게 공감했었죠. 회사에 헌신도 중요하지만(그러다 헌신짝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ㅠ), 스스로 지켜(성장시켜)야 한다는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어요.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임팩트. 시대를 지탱해 온 거대하고 견고했던 탑들이 무너지고, 이제는 그 땅에 작고 새로운 것들이 재빠르게 자릴 잡고 있는 걸 봅니다. 이제는 보다 많은 분들이 소속(명함)보다 '지속가능한' 개인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그 흐름을 타고, 도도하고 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즌2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질문과 답변만 큐레이션(빼기)했다. 100개의 레퍼런스를 참고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 보자.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IT보안 전문가 / 이은경
‘나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길을 찾아가다.’
저는 보안 분야에서 1등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문학의 전문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보안과 인문학을 결합한 감성 보안 분야에서는 제가 1등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쌓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보안 분야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글과 발표 자료로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전문가가 많은 IT보안 분야에서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오히려 끊임없이 저를 배우게 했습니다. 제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정도로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을 나만의 방법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노하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제 노하우를 알고 싶어 찾아오는 일이 조금씩 생기면서 저에게 또 다른 기회도 찾아왔습니다.
우선 내가 만족해야 합니다. 전 제가 못 지키는 보안정책은 타인에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결과만 계속 얻을 수 없지만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성장했고, 최선을 다한 것을 알기에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을 안 것도, 나에게 맞지 않은 일임을 안 것도 수확입니다. 그 힘이 나를 지속하게 해 줍니다.
지금도 저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순간 위축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집중하려고 합니다. 제가 해빙 노트도 쓰고 IT보안뉴스도 매일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아닌지 시도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일 중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