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문장 채집 no.85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쓰기의 말들 / 은유
1.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라.(에리히 케스트너)(p. 9)
2. 최승자의 시집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감정의 백과사전이었다.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라는 시구로 매년 봄을 맞았고,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라는 시구를 다이어리 첫 장에 써 놓고 이십 대 발밑의 불안을 견뎠다.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꾼다"라는 시인의 말은 야릇한 열망을 자아냈다. 감상주의에 치우쳐 쉽게 연민하고 쉽게 슬퍼했다. "우리가 그녀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귀를 가진 까닭이다"같은 시구는 요즘에야 눈에 든다.(p. 10)
3. 좋은 문장은 '제스쳐의 왕성함'보다 '감정의 절실함'에서 나온다는 것. '삶의 구체성보다 전언의 추상성에 너무 매달리'는 문장은 옳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장식적인 문장, 곧 말들의 긴장 관계가 느슨한 문장에 더 이상 미혹되지 않을 수 있었다.
4.그는 성인이라기보다는 방치된 어린아이 같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경우가 아주 흔한 것은 책임질 일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조지오웰)(p.59)
5. 나에게 일어난 일은 시차를 두고 누군가에게도 반드시 일어난다고 했던가. 정말로 그렇다면 자기 아픔을 드러내는 일은 그 누군가에게 내 품을 미리 내어 주는 일이 된다.(p. 87)
6. 독자적인 안목과 문체는 평범한 고양이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사랑이라는 낱말을 쓰지 않고 사랑을 표현한다.(p. 89)
7. 누군가 글쓰기가 마막하다고 하소연하면 난 자료부터 찾으라도 한다. 감각적 글발보다 탄탄한 자료가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자료가 글쓰기를 자유롭게 한다.(p.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