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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 엄지혜

읽은 책 문장 채집 no.88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태도의 말들 / 엄지혜


1.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존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사소한 일상이든 일에서든 존중이 사라지면 마음이 괴롭다. 사람의 마음은 대단한 일이 벌어져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리 피곤한 일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태도가 중요하다.(p. 10)


2.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하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체험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p. 11)


3.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정신과 전문의 김병수)(p. 17)


4. 사회학자 엄기호는 "말하는 걸 듣는 건 수비만 하는 것"이라며 "고통은 침묵으로 표현될 때가 많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 화법 전문가에게 대화의 기술을 딱 하나만 알려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잘 말하려고 하기 전에 그냥 들으세요. 그게 첫째입니다"(p. 19)


5. 나는 진심으로 화를 덜 내고 싶은데, 타인이 그저 습관적으로 흘린 말들을 며칠 동안 곱씹는다. 소화되지 않은 말들을 평생 기억한다.. "이런 문제에 매달리면 일상이 소모되니까요.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해요(유시민)" 중요한 건 열 받음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 소모적인 일에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다.(p. 21)


6. 사람을 만날 때도 그렇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날, 너무 많이 말한 날에는 어김없이 마음이 더부룩하다. 소화가 덜 된 말들 때문에 속이 아팠다.. 새로운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넬 때, 틈이 있길 바란다.(p. 23)


7. 인색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해요. 그리고 인색한 사람을 싫어해요(김민정 시인). 나는 언제나 받아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p. 25)


8. 새롭거나 재미있거나 유용하거나. 중에 딱 하나만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나오는 글을 묶자. 조금은 뻔뻔해지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내 글은 새로울 수 있다.. 내가 가진 모든 자뻑 기질을 총동원해 꾸역꾸역 책상 앞에 앉기로 했다. 소수의 유의미한 독자를 상상하며.(p. 35)


9. 후회할 일은 안 하는 게 낫다. 안 할 수만 있다면. 이 내 오랜 신조다. 입이 간지럽고 속에서 울분이 차오를지언정, 내일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해요(김규항)(p.37)


10. 한대수는 '바람아 불어라'에서 성공의 길을 네 가지로 꼽았다. 1)약속을 지켜라 2)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해라 3)바로 사과하라 4)유머 감각을 가져라. (p. 39)


11. 아이를 키운다는 건 기쁜 건 더 기쁘고, 슬픈 건 더 슬퍼지는 일 같아요.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알지 못했던 감정의 선까지 보게 되죠. 감정선이 깊어지다 보니 타인의 삶과 감정에 공감하는 폭이 넓어지고요.(소설가 이기호)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 어른이 될 기회가 더 많이 열린다(장수연 피디)(p. 41)


12. "행복한 사람은 사소한 리츄얼이 많다." "주체적인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아요. 내 실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김정운) (p.43)


13.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삶이 지금보다 조금 더 편하고 즐겁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더 자주 먹을 수 있기를"바란다.(최윤필)(p. 45)


14.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죠"(강병융)(p. 47)


15. 존재감이 전무했을 때, 내 손을 잡아 준 사람을 기억한다. 자신에게 이로울 일이 없는데 제안자가 나라서 나의 형편을 알고 청을 들어준 사람들이 있다. 기억한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 않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을 오래 기억하는 특기를 가졌고, 응답하는 삶을 살고 싶다.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부탁을 많이 하면서 살고 싶다.(p. 51)


16.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게 영감을 준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덩달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잘 살아 보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 반짝이고 사라지는 빛이 아닌 뭉근하고 꾸준한 빛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p. 53)


17.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좋은 사이가 되면 점점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이 풍성해진다. 사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p. 59)


18. 강주은은 인터뷰를 하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한다고 했다. '이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떤 뜻이 있을까, 어떻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고 했다. 경청하는 눈빛, 세심하게 질문을 듣는 태도에 반해 두 시간을 꽉 채웠다.(p. 81)


19. 하루 세 번 꼴로 자기반성을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내 모습을 한심하게 여기지만, 실수를 발전의 한 과정으로 여기는 나는 대견하다. 사람들의 사소한 태도에 종종 마음을 다치는 내가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진의를 꼼꼼하게 살피는 나는 기특하다.(p. 87)


20. 매력을 느끼는 건 쿨한 놈들이지만 사실 정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이 징징대는 놈들인것이다(은희경)(p.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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