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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괜찮아마을 4박 5일 첫째 날

목포 괜찮아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1편에 이어 2편입니다. 4박 5일의 첫날 이야기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용산에서 목포까진 약 2시간 30분이 걸렸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책 2권을 챙겨갔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전우성 지음)' '다정소감(김혼비 지음)'


우선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부터 읽었다. 

목포에 가는 금요일 오후에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모더레이터와 강사로 참여해야 했다(게더타운). 강의 내용이 퍼스널브랜딩인데, 자료는 이미 준비했으니 그 책에서 뭔가 재미있는 힌트를 얻고 싶었다. 목포까진 딱 그 책 한 권의 거리였다(물론 가면서, 졸다가 읽다가 딴짓하다가..). 도착을 앞두고 책 가장 뒷면을 보고 있었다. 태어나 처음 목포역! 에 닿았다(대학 다닐 때, 목포에 있는 후배 집에 갔는데 그때는 버스를 타고 갔었다) 바다 냄새가 훅~ 느껴질 거 같았지만, 그러진 않았다.


지도 검색을 하니 안내받은 반짝반짝(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까진 목포역에서 걸어 10분 안쪽이었다. 드르르르. 캐리어를 끌고 사뿐히 걸었다. 날씨가 좋았다. 한때 번성했던 목포의 번화가를 지나, 금방 그곳에 도착했다. 우와. 이곳이 반짝반짝이구나. 안녕~~~


홍동우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2층 회의실로 이동했다. 2층은 공장공장(괜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오피스 공간과 공유오피스(그날도 서울의 어느 스타트업 직원분들이 그곳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화장실과 회의실이 있었다. 일단 일을 위한 세팅을 마치고, 밥을 먹으로 나갔다. 자, 이곳은 전라도다. 어딜 가도 서울 어지간한 식당보다 맛이 좋다는 곳이다.. 란 생각을 하니 간판만 봐도 든든했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바로 앞 중국집으로 갔다. 중국집도 전라도는 맛달랐다. 짬뽕 하나론 부족해, 군만두까지 주문했는데~ 아니, 반찬에 탕슉이 나오는 게 아닌가. 우와! (탕)융슝하다.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을 마친 후, 짐을 챙겨 숙소로 갔다. 모임 시작이 밤 8시다(서울에서 반차 내고 내려오는 이들을 위해 맞춘 시간 같다). 그때까지 2시간이나 남았다. 숙소는 반짝반짝에서 도보 4분 정도의 거리의 게스트하우스다. 1인실인데, 방은 꽤 넓었다. 방에는 침대와 소박한 화장대 정도가 있었고, 방 한 귀퉁이에는 옷걸이가 있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조금 누웠다가 뭘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떠오른 게, 목포에 오고 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인 건맥1897을 가야겠다! 싶었다. 지도검색을 하니, 걸어서 10여분 거리였다. 이 정도야! 모임 때까지 한 시간 반이 남았으니,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와야지.

(100명이 출자해 만든 그곳이 너무 궁금했다. 협동조합형 가게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건맥집은 초저녁이라 손님이 없었다. 나 홀로 홀에 들어가 맥주 한 잔과 건어물 안주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안 넓은데? 싶었다. 그런데 안쪽에 있는 화장실을 가다 보니, 안쪽에 또 하나의 큰 홀이 있는 게 아닌가. 아. 구조가 특이하구나! 1층 홀에는 건맥집을 오간 분들의 인사글이 맛집의 유명인 인사글처럼 붙어 있었다. 특이한 건 인사글 대다수가 정치인들이었다. 




가게 풍경 살피다 보니 벌써 돌아가야 할 시간. 남은 쥐포를 후다닥 씹고, 남은 맥주를 후루룩 마셨다. 8시에 맞춰 반짝반짝에 도착하니, 다들 모여 있었다. 아. 이분들과 4박을 보내는구나.


첫날밤 프로그램은 오리엔테이션과 웰컴 파티. 오리엔테이션은 괜찮아마을에 대한 소개와 프로그램 소개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나눴다. 나는 포토 서포터였다. 참가자 모두에게 1회용 필름카메라 제공되었고, 시시때때로 필카 활용하라고 안내하는 역할이었다. 다들 스마트폰이 익숙하다 보니, 휴대는 해도 사진을 잘 안 찍게 되니 그 역할이 필요했던 거다. 그리고 한 끼 식사 준비를 위해 '팀'을 나눴다. 총 3개 팀이 한 번씩 식사를 준비하게 된다(일정표를 보니, 둘째 날 오전이 장보기였다)


웰컴 파티는 소소했지만 성대했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이렇게 많이 준비하다니. 저녁을 안 먹고, 쥐포만 뜯은 나로선 너무나 황송한 시간이었다. 그중에 어묵탕이 젤로 좋았다. 그렇게 목포의 첫날밤이 기울었다. 뒤늦게 한 분이 오셨고, 그분을 비롯해 몇 분은 좀 더 남아 이야길 나눴다. 나는. 체력이 다하여. 방으로 갔다. 목포의 첫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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