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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괜찮아마을에 갑니다. 무려 4박 5일을요.

괜찮아마을(이하 괜마) 홍동우 대표님의 페북 타임라인에 괜마 거주권 펀딩이 오픈되었다! 는 소개가 떴다. 오잉? 이게 뭐지? 평소 괜마에 관심이 많았고(다큐 3일에도 나왔고, 온갖 뉴스에 '괜마는 엄지척!'하니 관심이 클 수 밖에), 목포건맥집(100인이 참여해 협동조합으로 만든 맥주집  - 언젠가 만들고 싶은 모델이다)을 꼭 가보고 싶었다. 오랜시간 그곳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쌓이니, 그 소개가 내게 온 거다~란 생각을 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흐르고, 나는 링크를 타고 와디즈로 흘렀다.



펀딩 페이지는 왜 또 이렇게 사람을 흥분 시키나? 이번에 안 가면 안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은 가야 할 이유를 계속 만들었다(마치 비싼 가전제품 사야 할 때, 갑자기 사야 할 이유가 많아지는 것처럼). 괜마 소개를 해도해도 너무 잘했다(선수다, 선수!). 


휴식이 필요하지.

충전이 필요하지.

영감이 필요하지.

경험이 필요하지.

계획이 필요하지... 아, 이래서 꼭 가야 하는구나!



괜마 펀딩의 리워드, 그러니까 거주권은 2박, 4박, 29박 총 3종류였다. 



나는 4박을 택했고(2박은 너무 짧고, 29박은... 음.. 이건 집에 못 돌아오는 여정이다!), 11월 입주로 신청했다(9월/10월/11월/12월 셋째 주 금요일, 총 4번에 걸쳐 입주가 가능했다). 10월에 코로나 백신 2차까지 마치고 15일이 지난 상태에서 그곳을 가고 싶었다. 진행중인 일은 조율이 가능했다. 12월 일정은 텅텅 비어있었지만, 너무 추울 것만 같았다. 


펀딩이 종료되고, 펀딩 성공 알림이 왔다. 꺄아!! 드디어 간다.

괜마에서 설문지가 왔다. 불리고 싶은 이름(닉네임)과 옷 사이즈(이곳에선 편하게 입을 멜빵바지를 제공했다. 2019년 크라우드 펀딩에 소개(바로가기)한 바로 그 옷) 그리고 몇 가지 소소한 질문이 담겨 있었다. 그중에 숙소 변경 건이었다. 2인실이 제공되는데, 1인실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11만 원을 더 내야 했다. 4박이니, 1박에 2만 5천 원이 추가되는 거다. 나는 1인실을 요청했다. 나이가 드니 낯선 이와 밤늦게까지 떠들고 노는 것보다, 방에서 만큼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었고(체력 관리도 중요), 필요하다면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목포에 간다. 

드디어 괜찮아 마을에 간다.

드디어 건맥에 간다!

하지만 갈 날이 많이 남아, 잊고 있는 게 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입주를 한 달 앞두고, 홍대표 님에게 톡을 보냈다(펀딩 이후 관련 안내 문자를 그가 보냈다. 그래서 번호를 저장했더니 톡이 연결되어 있었다). 숙소를 1인실로 변경했는데, 제대로 접수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더해 첫 날 오후(공식 입소 전),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문의를 했다. 그는 나의 톡 프사를 보고, 페친인 걸 알아봤다(신청할 때 닉네임은 페북에서 쓰는 록담이 아닌, 카카오에서 썼던 '로리'란 이름으로 등록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숙소 변경과 회의실 확인을 했다. 이제 남은 건 제대를 앞둔 병장의 마음(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으로 별 탈없이 지내는 일뿐.


코로나 백신 1차(9월)와 2차(10월)를 맞고, 15일이 지났다. 다행히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했다(감사합니다). 이제 갈 일만 남았다! 그렇게 성큼 11월 입주일이 다가왔다. 입주 한 주를 앞두고,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모임 장소와 숙소 지도를 공유했고, 백신접종 증명서 캡처본과 신분증을 챙겨(섬에 들어갈 때 필요해서) 달란 요청이었다. 자랑스럽게 증명서를 보냈다. 오랜만에 ktx 어플을 열고, 목포행 기차를 예매했다. 용산에서 2시간 30분 거리다. 오후에 온라인으로 모더레이팅과 강의를 해야해 아침 출발, 1시에 도착하는 기차를 예매했다. 가기 전 날, 잠을 설쳤다. 이 기분은 뭘까. 가면 누굴 만나고, 어떤 걸 경험하게 될까? 기대가 부풀었고, 기대를 세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아이들과 와이프님에게 인사를 하고! 들들들들~ 캐리어를 끌고, 용산으로 향했다. 사뿐히 기차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목포는 그 열차의 종점이었다. 그러니 졸다가 내릴 정거장 놓칠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목포는 항구고, 목포는 종착역이었다.


-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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