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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박재현, 신용산 골목길의 미미옥 버거보이 쇼니노

롱블랙 1월9일 no.9

롱블랙 1월9일 no.9

일요일이라 샷추가를 이용해 지난 롱블랙 중에 하나를 골랐다.

박재현 : 날 것의 감각, 1년 만에 신용산 골목을 접수하다(2021.12.09 발행)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6 


1. 미미옥 버거보이 쇼니노를 이끌고 있는 젊은 외식 사업가, 박재현


2. 뉴욕 프렌치 퓨전 한식당 '곳간'(데이비드 리 셰프)에서 요리를 배웁니다. 재료 손질부터 조리 기술, 지식, 플레이팅 감각까지요. 이때 배운 요리로 집에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차렸습니다.


3. 울산 가게는 줄곧 적자였어요. 하루에 쌀국수 20그릇을 못 팔 때도 있었죠. 그럼에도 '이건 된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한번 맛을 본 손님의 반응을 보면 알잖아요. 재방문율이 80%가 넘었어요. 상권이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서울에 가면 반드시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죠."


4. 이 일대를 키우려면 동네 분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동산 사장님,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이제는 모두 아들처럼 생각하세요. 박 대표의 직원들은 출근하면 골목의 담배 꽁초부터 줍습니다. 쇼니노를 열땐 맞은편 고깃집 외벽에 페인트칠을 공짜로 해주기도 하구요.


5.저는 잘 되는 식당의 공통점은 강렬한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보자마자 머릿 속에 각인되는 이미지말이에요. 박대표는 레스토랑의 첫인상을 잘 요리하는 사람이예요. 공간마다 강한 캐릭터와 컨셉 컬러가 있어요. 외관부터 고객에게 또렷한 메시지를 던지죠.


6. 맛있는 가게보다 기분 좋은 가게가 돼야 한다. 맛으로만 승부하는 건 다 노포예요. 우리가 맛집이라고 기억하는 곳들은 결국 공간이 예쁘고 좋은 느낌을 전달하는 곳들이죠.


7. 힘든 일을 견딜 수 있도록, 직원에게 두 가지를 제시한다고 합니다. 명확한 비전, 충분한 보상. 이 친구들이 2년 이상 일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직원의 눈높이에서 미래를 고민해주면 저를 믿고 따르게 되죠.


8. 박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대표는 멋지게 사는 대표라고 해요. 솔선수범을 보여주기 위해 궂은 일을 하는 대표가 아니래요. 나중에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는 생각을 직원들에게 심어줘야 해요. 그래야 직원들이 따릅니다.


9. 요리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기준은 두 가지.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가, 동료들과 즐거움을 나눌 줄 아는가. 호기심 많고, 멋진 삶을 동경하는 친구들이 좋아요. 그런 친구들은 더 멋있어지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그런 친구들은 음악을 고르거나 메뉴를 기획하는 디테일이 달라요.


미미옥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imiok_official/ 


버거보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urgerboy_seoul/ 


쇼니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hawnino_trattoria/


이 세 곳은 놀랍도록 가까이에 있다.

지도 왼쪽 하단에 있는 별 3개가 각각의 식당이다.


2022년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롱블랙'을 매일 챙기려 합니다. 하루 한 개의 아티클이 발행되는데, 하루가 지나면 못 봐요(물론 어찌저찌 가능한 방법은 있습니다. 가령 샷추가!). 그래서 매일 롱블랙을 챙겨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하려 합니다. 왜 하필 롱블랙이냐구요? 글쎄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만나면 얘기해 드릴께요.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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