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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유머와 과장된 패션의 시작, 마틴 로즈

롱블랙 2월17일, 문장채집 no.45

롱블랙 2월17일, 문장채집 no.45

마틴로즈 : 불완전함을 사랑한 아웃사이더, 남성복 디자인의 편견을 깨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08 


1. 오버 사이즈 재킷, 와이드 팬츠 같은 지금의 과장된 패션 트렌드는 모두 마틴 로즈가 시작했습니다. 과장된 실루엣, 유머러스함이 명품 의류 트렌드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죠.


2. 마틴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은 2013년에 내놓은 슈퍼 와이드팬츠. 걸을 때마다 펄럭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과장된 넓이로 재미를 주면서도, 사람들이 체형에 신경쓰지 않고 넉넉하게 입길 바랐습니다.


3. 마틴 로즈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발렌시아가 남성복 컨설턴트가 되고 나서입니다. 당시 34살.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육아와 생계 유지에 허덕이고 있었죠.) 마틴의 디자인은 발렌시아가 2017 s/s 컬랙션부터 고스란히 녹아들었어요. 오버사이즈 자켓, 와이드 팬츠, 바이커 쇼츠, 비비드 컬러 아노락이 등장합니다


4. 2017년 a/w 컬랙션은 토트넘 세븐 시스터즈 시장에서 열었어요. 재개발을 앞두고 해체될 위기에 처한 곳. 마틴은 보란듯이 쇼를 열어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었어요. 동네가 하나의 세트장처럼 움직였죠.


5. 마틴 로즈의 진가는 지나간 트렌드를 다시 한 번 흥행시키는 데서 나옵니다. 단순히 90년대 시절을 흉내내지 않아요. 한물 간 문화라고 여겨지던 것들을 불러내 포인트를 부각시키거나, 스토리텔링을 집어넣어 관심을 끌죠. 나이키 '에어 모나크'협업이 그 예. 


6. 마틴 로즈는 최신 패션 트렌드에 관심 없습니다. 15년 동안 집요할 만큼 내가 입고 싶은 옷, 내가 좋아한 문화를 파고들죠. 내가 원하면 남들도 원할 거라는 믿음은 처음엔 생소했던 오버핏 패션을 트렌드로 만들었습니다. 


7. 빠른 성공, 어린 나이에 이룬 쾌거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을 더 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루빨리 인정받기에 급급하기보단, 본인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마틴로즈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artine_rose/ 


ㅡㅡ

2022년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롱블랙'을 매일 챙기려 합니다. 하루 한 개의 아티클이 발행되는데, 하루가 지나면 못 봐요(물론 어찌저찌 가능한 방법은 있습니다. 가령 샷추가!). 그래서 매일 롱블랙을 챙겨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하려 합니다. 왜 하필 롱블랙이냐구요? 글쎄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만나면 얘기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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