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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나 페르호넨의 공간 '긴장을 풀게 하는 것'

롱블랙 3월7일, 문장채집 no.59

롱블랙 3월7일, 문장채집 no.59

미나 페르호넨 : 좋은 디자인은 만드는 사람의 기쁨에서 탄생한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23 


1. 미나 페르호넨은 일본의 마리메꼬라 불리는 패션 브랜드입니다. 실루엣은 단정하지만 색과 패턴의 강렬함으로 또렷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이가 그린 것 같은 토끼와 사잔 문양, 한땀 수놓은 꽃잎, 가느다란 선으로 그린 숲 풍경.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2.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의 저자이자 이 브랜드의 창업자(1995년). 미나가와 아키라. "내가 스스로 다가가 문을 연 게 아니었다. 벽인지 아닌지도 모를 문은 손잡이조차 달려있지 않았다. 그저 벽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이, 벽이라고 생각했던 문이 스르르 열린 것이다."



3. 초라한 출발. 생활비가 없어 새벽 어시장에서 일을 시작. 새벽 4시부터 정오까지 참치 해체. 2년 반동안 그렇게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오후엔 옷을 만들었어요.


4.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견뎠을까? 그는 몇십 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5. 저는 커다란 컨셉을 찾지도 않고, 전세계의 트렌드를 조사하지도 않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감정을 모아 표현할 뿐입니다. 영감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지도 않습니다. 매일의 생활 속에서 '이거 재미있네' 하거나 '이런 것이 세상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떠올리고 거기서부터 구상을 키워나갑니다.


6. 많은 사람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희의 몇몇 가게는 찾아오기 매우 불편한 곳에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가게에 도착했을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매장에서의 체험이 물건을 사는 것 이상의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7.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게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공간을 기획할 땐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겠구나, 이렇게 하면 새롭고 신선한 체험이 되겠구나, 상상하면서 목수에게 하나 하나 전달해 만들어 갑니다.


8. 공간 기획과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긴장감을 푸는 것'입니다. 물건을 팔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면 손님이 긴장합니다. 팔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손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신선한 놀라움을 주면서도 기분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9.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브랜드. 요즘 소비자들은 물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합니다. 저는 환경을 넘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진정한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계획하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야 합니다.


10. 더 많은 장인, 제조업체와 손잡고 싶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더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공들여 물건을 만들고 그 물건을 오래 쓰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랍니다.


미나 페르호넨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ina_perhone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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