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3월 22일, 문장채집 no.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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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메인 에머리 Tremaine Emory : 역사를 되짚는 '맥락 있는 패션'으로 슈프림의 CD가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36
1. 에머리가 누구길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컬쳐 크리에이터, 아니트스 MD 디자이너, 브랜드 데님 티어스의 수장, 인권 및 사회운동가
2. 할렘 출신 사람들은 정말 강한 자의식을 갖고 있어요.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 가족에게 그 자의식을 배웠죠. 그게 바로 제 예술이 첫 시작이었어요.
3. 그가 부모님에게 배운 건 두 가지. 첫째 질문을 해라. 두번째는 예술은 허세가 아니다. "우리 아빠는 항상 말씀하셨어요. 모든 것에는 예술이 있다고요. '네가 양치질하는 방식에도 예술이 있다' 고요"
4. 전 아빠의 말을 절대 잊지 않아요. 저도 이제 제 옷들을 갖고 있죠. 만약 아빠가 '너 자체가 인증이다'라고 말을 안 했다면, 저는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을 거예요.
5. 그는 런던에서 일하는 동안, 밤문화에 빠졌들었습니다. 런던의 바, 클럽, 레스토랑을 다니며 파티를 하고 디제인을 했어요. 그의 절친, 음악가 에이사이드를 이 시기 파티에서 만났죠. 둘은 파티를 다니며 패션계 음악계 인맥을 넓혀갔습니다. 오프 화이트 버질 아블로, 슈프림 크루원 카일 데머스,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오션과 칸예 웨스트 모두 이 시기 친해졌죠.
6. 2015년 마이 제이콥스에서 대규모 정리해고. 에머리도 대상. 그의 손에는 3만8000 파운드(6170만원)의 퇴직금. 주변에선 그 돈으로 집을 사거나 저축을 조언. 그는 창작 집단을 만들기로. 그의 절친 에이사이드와 함께 노 베이컨시 인(No Vacancy Inn·NVI) 을 만들죠. NVI가 주로 하는 일은 전세계를 다니며 파티를 여는 거였어요.
7.NVI는 파티를 여는 것에서 더 나아가 티셔츠를 만들고 팟캐스트를 진행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속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NVI를 통해 에머리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커뮤니티. 에머리 자신이 커뮤니티를 통해 브랜딩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알았던 거죠.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는 트윗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아닌 실제 클럽에서 만나 마시고 떠드는 사교 모임입니다.
8. 2019년, 에머리는 선언합니다. 이제 진짜 자기 브랜드를 시작해 보겠다고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데님 티어스'를 발표합니다. 데님 티어스는 에머리의 주특기, 스토리텔링의 집약체. 2019년 8월1일. 이 날은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시작된 지 400년이 되던 날. 데님 티어스의 첫번째 컬렉션은 노예제가 출발한 지역 '버지니아'와 연도 '1619'가 새겨진 후드티, 티셔츠로 이뤄졌어요. 2020년 1월에는 리바이스와 콜라보.
9. 데님 티어스를 통해 에머리는 패션계의 거물이 돼요. 에머리의 스토리텔링은 모두 가족 혹은 민족과 연결돼 있어요. 뿌리를 찾는 그의 스토리텔링은 데님 티어스 이전부터 있어 왔어요.
10. 저는 패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문화와 커뮤니티에서의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패션 기성복 구뛰르 스포츠웨어는 후기 자본주의의 도래일 뿐, 내가 거기에 더할 일은 없어요. 나는 스타일 스토리텔링 그리고 커뮤니티와 엮여 있죠.
에머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remaine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