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82) 못 생겨서 생명력 가득한 채소, 어글리어스

롱블랙 4월 5일, 문장채집 no.82

롱블랙 4월 5일, 문장채집 no.82

어글리어스 : 얼룩덜룩 울퉁불퉁, 힘차게 살아낸 채소만 팝니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51 


1.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팔지만, 절대로 못생긴 호박, 가지라고 소개하지 않아요. 오히려 매력적인 네이밍을 붙이죠. 활자로 굽은 오이를 소개할 때는 '스마일 오이'라고 말해요. 크기가 커서 b급이 된 브로콜리는 '씩씩한 브로콜리' 라고 소개해요. 알이 작은 감자는 '아담하고 소박한 감자'라고.


2. 생명력을 가진 친구란 걸 전달하고 싶어서.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잖아요. 하나하나 다른 나무에서 다른 빛을 쐬고 자랐어요. 농산물을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다른 존재인 것처럼요.


3. 오이와 가지는 원래 '곡과 식물'. 그러니까 휘어서 자라요. 친환경 파프리카라면 할 이야기가 더 있어요. 바로 흉터. 파프리카가 자라는 중에 총체벌레가 지나가면 상처가 나요. 그건 아물지만 흔적이 남아요. 그런데 상한 거라고 오해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건 독한 살충제 없이 해충 피해를 견뎌냈다는 증거.


4. 변화무쌍한 자연을 견디다 보면 채소와 과일도 상처가 나고 아뭅니다. 생명이니까요. 그 흔적이 표피에 얼룩덜룩 보기 싫게 생기는 것이죠. 저는 그 친구들이 더 건강한 농산물이라 믿어요. '너 참 대자연에서 힘차게 살아냈구나' '고생하며 버텼구나'는 생각에 뭉클해요.


어글리어스는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SNS 콘텐츠를 만든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 큰 못난이 농산물들의 오해를 풀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어글리어스 / 롱블랙에서 모셔 옴


어글리어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uglyus.marke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