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4월 26일, 문장채집 no.100
롱블랙 4월 26일, 문장채집 no.100
하이브로우 : 가구 만들던 형제, 밀크박스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꿈꾸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73
1. 배우와 건축가 형제가 2013년 시작한 이 브랜드, 캠핑 생활의 아이콘이 된 비결은?
2. 등에서 허벅지까지 감싸는 캠핑 의자 릭렉스 체어, 커피를 올려둔 채 불멍할 수 있는 파이어 플레이즈 테이블, 캠핑장에서 설거지통, 쓰레기통으로 요긴하게 쓰이는 워크 버킷까지. 모든 제품은 형제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 "언제 어디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야외에 나가보자"
3. 서로 다른 길을 걷던 형제를 모은 건 가구 공방. 형제는 일하고 남는 시간에 어떻게든 가구를 만들었어요. 어느 날 이천희 대표가 동생에게 공방을 제안. 한 번 뿐인 인생, 기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자! 형제는 급한대로 회사 이름을 만들었어요. 희자 돌림 형제를 뜻하는 '하이브로우'가 이때 태어났죠. 2013년입니다.
4. 첫 의뢰인은 공유. 기획사 지하1층 카페를 열겠다며 테이블 14개를 의뢰. 형제는 재료비만 받고 만들었어요. 그 덕에 지인들의 의뢰가 쇄도. 그들은 가구를 만들며 비즈니스를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가격에는 창고비, 물류비, 디자인비, 인건비까지 모두 들어갔다는 걸.
5. 하이브로우의 시그니처 가구는 1만7,000원짜리 밀크 박스. 형제는 '단순함'을 무기로! 초보자도 힘들이지 않고 사용할 캠핑 장비가 된거죠. 휴대용 의자나 테이블로 사용 가능. 2013년 출시 후, 밀크 박스는 1년 만에 베스트셀러로 등극.
6. 유사제품의 홍수 속에서. 브랜딩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하이브로우 밀크 박스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자! 밀크 박스를 휴대용 가구로 포지셔닝. 색상도 고심.
7. 마케팅 수단으로 배우 이천희를 쓰지 않기로 했어요.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어떤 삶을 제안할 수 있느냐'에요. 형제가 밀크 박스를 보여주며 '길 가다 마주친 바닷가가 좋아서, 잠시 박스에 걸터앉아 여유를 즐겼다'고 얘기해줘야 하죠. 거기에 배우의 정체성은 개입되지 않아요.
8. 밀크 박스는 우리 형제가 추구하는 생활 방식의 일부를 보여준 것일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밀크 박스 덕분에 세계관을 확장시킬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 우린 문화를 만들고 싶으니까요.
9. 브랜드가 뭔지 정의하고 나니, 일이 조금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배역을 연기한다고나 할가요. 배우는 작품 촬영에 들어간 순간부터 배역의 입장에서 일상을 살잖아요. 내가 얘라면 어딜 갔을까, 주로 뭘 먹고, 어떤 자세로 잠을 잤을까, 캐릭터를 만들어나가죠. 그래야 비로소 관객이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10. 활용성 높은 제품이 많을 수록, 브랜드는 하나의 사고방식에 갇히지 않아요. 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쓸지 고민하는 건, 우리에게 매우 감사한 일. 그 지점에서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찾을 수 있을 거라 봐요. 소비자의 니즈가 곧 하이브로우의 '스타일'이 되는 거죠.
하이브로우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ibrow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