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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마르디 메크르디, 예술이 아니라 디제잉을 했다

롱블랙 5월 2일, 문장채집 no. 102

롱블랙 5월 2일, 문장채집 no. 102

마르디 메크르디 : 실패를 승리로 바꾸는 단 하나의 방법은 복기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278 


1. 2018년 출발한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2021년 160억, 2022년 목표가 500억.


2. 이수현 박화목 두 대표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다 지난 브랜드 창업을 실패한 덕분'이라고. 최근 샤넬의 뮤즈 김고은이 이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고,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투썸, 랑방, 씨유, 마몽드 등).


3. 박대표는 2010년 런칭한 남성 스트리트 브랜드 피스피스 실패 경험. 피스피스 때 박대표는 전략보다 감으로. 그때 좋아하던 것들의 총집합. 그러다 2013년 이수현 대표를 만남. 이 대표는 숫자를 볼 줄 아는 사람. 한섬을 거쳐 신세계인터내셔널 5년차 바이어.


4. 이대표가 합류하며 피스피스는 한 단계 성장. 매출이 오르며 자만심. 한 시즌에 5억, 10억도 벌겠다! 생각. 여전히 전략보다 감각에 의존. 스스로 한량이라 부르며, 타고난 감각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자만심. 그렇게 2년 정도 잘 되다가, 올인을 안 하니 기울기 시작.


5. 실패를 승리의 자산으로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은 복기. 그들은 피스피스의 실패를 분석.

1) 타깃이 좁았고(20대 남성복 시장은 객단가나 시장 규모가 작고. 박대표가 40대에 가까워질수록 타깃 고객과  감성도 멀어졌죠)

2) 전략 부재(디자이너 취향대로 만들더라도, 시즌마다 주력으로 미는 아이템을 기획했어야!)

3)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재(6년이 지나도 피스피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죠)


6. 실패 복기 후, 다음은 성공 전략을 짜는 것. 타깃 고객을 바꿉니다. 남성복 보다 넓은 여성복 시장으로. 20대보다 객단가가 높은 30대 시장. 서로의 역할도 바꿨어요. 디자인 전공한 박대표가 생산과 운영을. 경영 전공 이대표가 디자인을 맡았죠.


7. 마르디 메크르디, 헛갈리기 쉬운 이름. 지금도 잘못 발음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어감이 예쁘고 로고 플레이를 해도 시각적으로 예뻤거든요. 마르디 메크르디는 두 대표의 이름에서 따온 것. 불어로 화요일은 마르디 수요일은 메크르디.


8. 리브랜딩 후 첫 시작은 적당한 실패. 디자이너의 취향에만 집중. 전략적으로 시장을 노리지 않은. 무조건 시장에서 통할 만함 킬링 아이템을 기획해 주력으로 밀어야! 그래서 기획한 '터틀넥 니트'. 결론은 대박. 그 자신감으로 기획한 2019 s/s  20대 때 입었던 스타일 재현. 하지만 또 실패. "사람들이 가성비나 퀄러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산 거지, 마르디라는 이름을 보고 사는 게 아닌 걸 깨달았어요. 브랜딩은 멀었구나!"


9. 마르디를 다시 일으킨 건 절박함. 한정된 예산으로 시장을 간파할 전략이 필요. 가방을 마지막으로 만들기로. 그렇게 만든 게 2019년 출시된 르삭(Le sac). 이들의 전략은 덜어내기. 가방에서 지퍼와 로고를 뺐죠. 한정된 예산을 최대로 사용.


10. 브랜드 상징은 기획 의도보다 고객의 선택으로 만들어지곤. 플라워 패턴 역시 그래요. 2019년 한 시즌만 쓰려고 만든. 자신만의 취향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고민한 답.


11. 박 대표는 하룻밤 만에 '마르디 플라워' 그래픽을 만듭니다. 꽃과 관련한 여러 레퍼런스를 차용해 그린. 예술이 아니라 디제잉을 한 거죠. 좋은 레퍼런스의 탁월한 조합을 찾아, 샘플링한 거죠.


12. 성공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브랜드가 커가는 것. 실패에서 배워 브랜딩에 성공한 마르디. 브랜드가 만들어졌으니 확장할 단계. 2020년 메종 라인을 만들기 시작.


13. 우리 두 사람은 지금 최대치로 일하고 있어요. 이른바 워크앤라이프밸런스가 없죠. 예전에는 우리가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믿었어요. 이제는 알아요. 우리가 일이 없으니까 스스로 합리화한 것. 이 단계까지 왔는데, 지금 우리에게 워라밸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고, 기회가 있고, 성취하는 기쁨이 있는데, 그걸 포기할 수 있을까요?

마르디 메크르디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ardi_mercredi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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