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습하고 싶은 스윙댄스 연습팀은?
지난 3월부터 스윙 연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연습을 하면서 트러블이 몇 번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트러블이 있었다.
2주 전, 연습을 하는데 내가 화를 낸 적이 있다. 같이 연습을 하는 파트너가 해보고 싶은 패턴을 가져왔다. 그런데 팔뤄의 움직임을 생각하지 않은 패턴이라 나의 팔이 꺾이기도 했고, 다음 스텝을 디딛기 힘든 동작을 한 거다.
처음엔 그렇게 하면 동작이 되지 않는 다라며 이야기를 했지만 파트너는 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나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라고 말하며 화를 쏟아냈다.
그 후 다른 연습을 하다가 다른 패턴을 시도했는데 그 패턴 또한 팔뤄의 움직임을 생각하지 않은 패턴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화내며 "그거 하지 말랬지. 하지 마"라고 정색했다. 우리의 연습 시간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정적이 흘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렇게 화낼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감정이 격해져서 추스르기 힘들었지만 1분 만에 원래의 연습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화내는 것이 맞은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다음 주 일주일 내내 모닝페이지에 적으며 생각했다.
화를 낸다고 달라질까?
화를 낸다고 변할까?
내가 모닝페이지에 적으며 나온 대답은 No였다. 이미 우리는 성인이고, 상대방이 화를 낸다고 짜증을 낸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감정이다. 나는 우리 연습하는 분위기를 망쳤다.
나는 창조성 회복하는 연습 팀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다시 스윙댄스를 시작한 이유도 창조성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엉망진창인 춤을 추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도전하는 것-
그로 인해 결국 삶이 재미있어지고, 다른 일들도 잘 풀리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
그런데 내가 창조성 회복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새로운 시도를 한 A를 위해 같이 고민을 하고, 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하냐'라며 윽박지르고, 주눅 들게 했다. A는 다음에 또 패턴을 만들어올까?
아아- 내가 파괴자라니.
창조성 회복이 그렇게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해놓고 내가 창조성 파괴자였다니. 충격적이었다.
1. 스윙댄스 연습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커리큘럼 만들기
2. 스윙댄스 연습한 후 1분 영상찍기
3. 춤추는 자기 자신이 더욱 매력있게 느껴지도록 만들기
4. 새로운 비전을 직접 보여주기
그동안 스윙댄스 연습을 하면서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발로 뛴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없었다. 우리 멤버들에게도 없었다. 스윙댄스라는 춤을 더 재미있게 추고 싶어서 연습모임을 하는데 일방적인 가르침에 나를 표현하기보단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바빴다. 더이상의 배움은 그만하고 싶다.
나는 배움보단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둔 스윙댄스 무브를 꺼내놓는 장을 만들고 싶다. 꺼내놓는 연습도 하고, 꺼내놓고 잘 조립하는 연습도 하면서 더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다른 춤과 다르게 스윙댄스는 '보는 사람'보다 '추는 사람'이 더 즐거운 춤이다. 패턴도 정해지지 않았고 재즈음악에 어울리는 무브를 즉흥적으로 추는 춤이다. 그러니 우리의 연습방식이 더 즐겁게 춤을 추게 만들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 연습팀에서 나의 역할을 꼭 기억해서 나와 함께하는 멤버들이 더욱 재미있게 춤추도록 만들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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