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을 이틀 앞두고 있다. 이번 여행은 운이 좋았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6일 어린이날 대체 휴무, 5월 15일 석가탄신일 덕분에 작고 소중한 나의 1년 연가 중 며칠만 써도 14일의 휴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가일수가 적고, 자리를 비우기 쉽지 않은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평소 해외 한 달 살이, 1년 살이를 꿈꾸던 사람인지라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작년 10월 경, 5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11박 12일 비행기를 끊었었다. 아무래도 평일에 5일 이상 휴가를 받아서 자리를 비운다는 게 눈치가 보이니까.
그러다 1월 인사발령이 나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나니 자리를 비워도 괜찮은 시기였고, 부서의 분위기도 연가 사용에 대해 꽤 관대했다. 그래서 잽싸게 2일 더 연장했다. 14일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12박 14일 프랑스 여행 일정
7박 8일은 남프랑스 소수투어로 진행하고 5일 동안 파리에 혼자 머무는 일정이다. 5일 동안 파리에만 있을까, 벨기에나 스위스라도 다녀올까 고민을 했다. 긴 여행인데 프랑스 한 나라만 다녀오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간에 안시 3박을 넣고 샤모니를 당일치기하는 일정으로 정하고 숙소, 기차 모두 예매했다.
이 글을 쓰는 일주일 전, 5월 10일-12일까지 열리는 미드나잇 파리 Paris Midnight Blues Festival 2024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파리 센강에서 블루스 파티가 열린다.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블루스 파티를 한다는데 너무 멋지지 않은가!! 주말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블루스 강습까지 있다.
작년에 8일 휴가를 쓰고 프랑스 10박 1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 중 5일은 스윙행사에 참여하고 2일은 이동, 3일은 파리를 구경했는데 이 일정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관광만 하는 여행보다는 그 나라에 스윙행사나 소셜타임이 있으면 참여하는 일정을 넣고 싶었다. 그런데 딱 내가 가는 여행기간에 열리더라! 놓칠 수 없어서 신청했다.
파리에서 무엇을 할까?
작년 프랑스 파리여행은 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처음 파리에 왔는데 머무는 시간까지 짧았으니까. 다음에 또 파리에 오면 가지 못한 베르사유궁전, 루브르 박물관 등을 보겠다며 다짐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모두 빠졌다. 사람 미어터지는 곳에 혼자 갈 용기가 없기도 하고, 온전히 즐기지도 못할 것 같고, 지금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