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떠나는 작정하고 떠난 먹자 여행! 홍콩 편
우리의 홍콩 여행 시작은 이러했다.
에그타르트 먹고 싶다.
홍콩과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맛이 정말 다르다는데 무슨 차이일까?라는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한 우리의 여행.
여행의 시작은 미약할 지라도, 끝은 창대하리라! 홍콩의 로컬 맛집은 다 찾아가 보겠다는 일념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무조건 먹방! 먹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 먹는 걸로 하루를 끝낸다는 일념으로 소화제, 위보호제를 준비해 가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홍콩 에그타르트 vs 마카오 에그 타르트
나는 마카오 에그 타르트가 좋더라!
홍콩에서 에그타르트로 유명하다는 소호거리에 있는 타이청 베이커리를 방문! 미드 엘리베이터의 중간쯤에 위치해서 위로 올라갔다가 중간에 빠져서 내려와야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데 거의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게에는 앉아서 먹을 공간이 없어서 사가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나는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먹은 에그 타르트에서 약간의 수돗물 맛을 느꼈는데, 상상했던 맛보다 맛이 없어서 그런지 실망이 컸다.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는 마카오 베네시아 내에 입점해 있는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에서 맛을 보았는데, 홍콩식 에그타르트에 실망한 지라, 별로 기대감 없이 가게를 방문했더랬다. 배가 부른 데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딱 한입씩만 먹어보자며 2개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지만 웬걸! 입에서 살살 녹는 에그타르트 덕분에 우리는 다음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마카오에서 아침 일정을 포기하고 가게가 오픈하기도 전에 줄을 서서, 첫 손님으로 당당하게 에그 타르트 박스를 사수했다. 그리고 그 에그 타르트는 홍콩으로 넘어오기도 전에 페리 안에서 몽땅 해치웠다.
홍콩식 에그타르트와 마카오식 에그타르트의 차이는 생각보다 극명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에그타르트의 파이지부터 차이를 보이는데 홍콩식은 쿠키 같은 식감의 파이지고 마카오식은 페스트리 식감의 파이지다. 홍콩식 에그 타르트는 부드러운 커스터드와 쿠키를 함께 먹는 맛이라면, 마카오식 에그 타르트는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 맛이었다.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너무 맛있어서 마카오를 한 번 더 가고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