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배고픔을 참는 건 '의지력'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이한이(역)|비즈니스북스|201

by 더 로사 The ROSA

"무엇이든 먹을 수 있어요."


인터뷰어의 질문에 배우 전지현은 담담하게 답했다. 대답 뒤에 묘하게 서늘한 확실히 느껴졌다. 사람들은 그녀의 몸매를 보며 '돈이 많으니 관리가 쉽겠지'라고 말한다. 틀렸다. 그녀가 지키고 있는 것은 몸무게가 아니라 '탑 여배우'라는 정체성 그 자체다.


여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먼저 감독에게 선택받아야 한다. 그다음엔 작가에게, 대중에게. 선택받기 위해 공복에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하고, 피부를 관리한다. 그건 고통스러운 인내가 아니라 여배우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45kg을 감량한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택했고,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금 택시를 탈까, 걸어갈까?" "건강한 사람이라면 지금 부리토를 주문할까, 샐러드를 주문할까?" 그녀는 살을 뺀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으로 정체성을 정하고 행동하자, 몸이 그 결정을 뒤따라왔다.


우리는 늘 '책 한 권 쓰기', '10kg 감량' 같은 결과에 집착한다. 하지만 결과는 정체성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전지현이 공복에 운동을 하고 오후 5시에 이른 저녁을 먹는 것은 고통스러운 인내심의 결과가 아니다. '탑 여배우'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무의식 중에 수행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았다. 결과 중심적 사고였기 때문이다.


'작가라면 지금 무엇을 할까?'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책 한 권'이라는 거창한 결과보다 **'오늘 한 줄의 문장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먼저 입어야 했다. 지금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메모지, 방금 적어 내려간 서툰 한 문장이 바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정체성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아주 작은 '증거들의 합'으로 완성된다. 그 증거들은 사소한 습관으로 결정된다. 당신이 선택한 행동 하나하나가, 내일의 당신을 결정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일을 실행하기는 쉽다. 그래서 행동과 정체성이 완전히 조화를 이루면 더 이상 행동 변화를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스스로 그렇다고 믿고 있는 유형의 사람처럼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p.57)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처럼 행동해라. 행동과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더 이상 변화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이미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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