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이 뭐냐는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이한이(역)|비즈니스북스|201

by 더 로사 The ROSA

북모임에서 첫 질문을 받았다.


“좋은 습관이 뭐예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좋은 습관이 당연히 하나쯤은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말하려니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하다 보니 나는 지금 ‘대단한 습관’을 떠올리며 말하기 주저하고 있단 것을 깨달았다.


새벽 기상이라든지, 매일 5km 달리기라든지, 하루 두 시간 독서 같은 것들.
뭔가 말하면 ‘와,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올 만한 것들.


대답 못하는 나에게 다시 질문이 이어졌다.

“사소하지만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있어요?”


그제야 대답이 생각났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기.
매일 책 읽기.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루 한 번은 꼭 말한다.

“사랑해.”


돌이켜보니 나는 이미 작은 습관들 속에서 살고 있었다. 좋은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다 마음에 드는 건 꼭 따라 해 본다.


최근에는 『청소력』을 읽고 나서 집에 바람을 들이기 위해 환기를 시작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난 뒤에는 난생처음으로 우후죽순 꽂혀있던 책들을 정리했다.


“그럼 나쁜 습관은요?”

이번에도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소리치기, 욱하며 화내기... 등이 생각났지만 습관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생각을 위해 컵에 손을 뻗는 찰나 한 가지가 떠올랐다. 바로 '커피'였다.


나는 맹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물 대신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몇 잔 마시는지 정확히 모를 정도로 자주 마신다. 어떤 날은 열 잔이 넘기도 한다. 건강과 체중 때문에 프림이 들어간 커피는 끊었지만 블랙커피를 더 자주 마시게 됐다.


아라언니는 어깨의 통증으로 PT를 못 하게 됐다고 했다. 운동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어떻게 습관을 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매일 1시간씩 걷기 등을 생각하다 간단한 방법이 생각났다. 바로 "하루 2분" 스트레칭이었다. 언니는 1시간 정도는 해야 운동이라고 생각했다며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커피 대신 레몬차를 마셔보라는 제안이 나왔다. 거창한 계획보다 1%만 바꿔보는 방법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사소한 변화로 놀라운 결과를 이뤄낸 이야기가 나온다.


1908년 이후 영국 사이클 팀은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만 딴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었다. 2003년, 새로운 감독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거대한 혁신 대신 사소한 변화를 시작한다.


사이클 안장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고, 근육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오버쇼츠를 입혔다. 외과 의사를 고용해 각 선수들마다 가장 적합한 손 씻기 방법을 가르쳐 감기에 걸릴 확률을 낮추기도 했다.


1% 정도의 사소한 변화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영국 사이클 팀은 세계선수권에서 178개의 메달을 땄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6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다섯 번 우승을 따냈다. 협회는 사이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운영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성공은 매일 반복되는 아주 작은 변화들로 시작된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

잠들기 전 읽는 몇 페이지의 책.

커피 대신 마셔보는 레몬차 한 잔.


습관적으로 커피를 꺼내려다 멈칫했다. 하루 한잔은 커피 대신 레몬차를 마셔볼 생각이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삶은 가끔 이런 것에서부터 바뀌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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