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섞어 읽었더니, 머릿속에서 폭풍이 일어났다.”

1년에 100권보다 중요한 '지식의 화학반응'에 대하여.

by 더 로사 The ROSA

당신이 1년에 100권의 책을 읽고도 가난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식을 수집만 할 뿐, 충돌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명환 작가의 '돈 버는 독서법'을 봤다. 책을 섞어 읽는다고 돈이 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니, 사기 같았다. 그래서 직접 내 뇌를 실험대에 올리기로 했다. 규칙은 무식할 정도로 단순하다. 서로 접점이 없는 책 세 권을 골라 각각 10쪽씩 읽고, 산책을 하는 것이다.


내가 고른 리스트는 이랬다.

철학: <정의란 무엇인가>

고전: <안나 카레니나>

자기 계발: <금가루 수업>


계획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과학 분야의 <사피엔스> 대신 자기 계발서로 바꿨고, <안나 카레니나>의 탐닉적인 문장에 빠져 30쪽을 넘게 읽었다. 아이들 하원 시간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허겁지겁 <정의란 무엇인가> 10쪽을 읽은 후 운동화 끈을 묶었다.


산책 길은 혼란스럽고 우스웠다.

마이클 샌델이 던진 질문—'허리케인 직후 생필품 가격을 올리는 상인은 정의로운가?'—이 머릿속을 부유하다가, 방금 읽은 안나 카레니나의 불륜 현장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나는 왜 안나의 욕망에 분노했는가? 단순히 도덕적 잣대 때문이었을까? 아니었다. 샌델의 안경을 쓰고 보니 비로소 '구조'가 보였다. 폭풍우라는 재난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상인과, 자신의 탐닉을 위해 남편과 아이의 삶을 파괴하는 안나는 본질적으로 같은 부류였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이 고통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철학이 문학을 해석했고, 문학이 인간의 본성을 증명했다. 낱개로 흩어져 있을 땐 그저 '교양'에 불과했던 활자들이 내 뇌 안에서 섞이며 하나의 **'통찰'**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식 그 자체는 절대 돈이 되지 않는다. 검색하면 0.1초 만에 나오는 정보에 값을 치를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지식과 지식이 부딪혀 '전혀 다른 관점'이 태어날 때, 그것은 비즈니스가 되고 돈이 된다. 고명환 작가는 수없는 책을 읽으며 그걸 터득했고, 그 지식을 타인과 나누고자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타인이 정해준 생각의 궤도 안에서만 산다. 당신의 독서가 제자리걸음인 이유다.


나는 이제 책을 섞어 읽는다. 그리고 산책길에 나선다. 내 뇌 속의 지식들이 서로 싸우고, 소리치고, 마침내 **'돈이 되는 생각'**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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