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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잘린송 Feb 18. 2022

마지막 희망

방금 병원엘 다녀왔다. 오늘은 물 조차 거부해서 결국 코에 줄을 끼워 강제로 음식을 먹게 할 것이다. 폐에 물이 빠지긴 했지만 딱히 좋지는 않다고 한다.

오늘 저녁에 검사해서 그 때도 폐에 물이 안 빠진다면, 아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루루를 보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이라면 나는 집에 산소방도 가져다 놨으니 약을 챙겨주시면 집에서 루루를 보내겠다고 했다.

의사는 안본지도 오래되었고, 아마 그게 지금 최선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길 애기가 숨쉬기가 힘들어서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는 모든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오늘 그 마지막 희망이 우릴 실망시키지 않을것이냐,

너는 집에서 나를 마주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것이냐,


나는 사실 둘 다 좋단다, 강아지야.

우리가 함께 한 순간이 있었기에 난 버틸 수 있을거야.

우리 정말 추억 많이 만들었지? 네가 간다고 하면 물론 너무 가슴아프겠지만서도

네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 보다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내가 만약 이별을 마주해야 한다면 난 그렇게 받아들일게.


미리 산소방을 갖춰놓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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