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이 내 머리 위에서 유난스럽게 빛날 것만 같은 동짓날 밤이다.
왜 하필 북두칠성이냐 묻는다면,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엔 할 일 없으니 밤 산책 나가 추운 공기 마셔가며 하늘 구경하다 하늘에 뜬 별 중 가장 밝은 건 북극성일 테고 그걸 찾으면 그 근방에서 반짝이고 있을 일곱 개 별에 시선을 옮길 거니까.
눈동자 차갑게 한가득 찰 때까지 별빛 마시다가 그거와 정 반대의 맛이 나는 단팥죽 한 그릇 플라스틱에 담긴걸 하나 사 먹고 돌아오는 길목에 얼었다 녹았다 다시 응고된 눈이 향나무 냄새를 가둔 상태를 목격하고 내일은 또 얼마나 추울지 걱정이 된다. 어제 나무에 올라간 참새떼 바라보며 한참 약 올라하던 새끼 고양이
오늘내일 좀 잘 버텨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