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그 경험담을 늘어놓자면 밤을 셀 테니, 이것만 말해보겠소.
공허, 마음의 틈.
괴로움도 느끼지 못했던 시간이었지만 또 얼마 지나고 나니 그것만큼의 넓고 새로운 우주가 내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더군요.
결국 그것은 '나'라는 세계가 팽창하기 전의 전조현상이며, 또 그것은 마치 하품 전에 움찔거리는 콧구멍 같은 것에 불과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