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왜들 회사에 안 가고 늘어져 있나 했더니 대체 휴일이라고 했다.
최근 작업실 문 앞에 놓인 화분에 매일 찾아오는 꿀벌은 오늘도 쉬지 않던데 워커홀릭 꿀벌이 분명하다.
나는 왠지 그 벌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 요즘은 더 신경 써서 화분을 잘 돌보고 있다.
어제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까마귀가 2주 만에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는데 정말 반가웠다.
도대체 어딜 돌아다니다 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운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가을비, 꿀벌, 노란 은행잎, 천둥소리, 새콤한 귤 향기, 가을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