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손을 잡을 수 있느냐 아니냐에서 시작하고, 결혼은...
결혼이란 중요한 결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그래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결혼 결심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와닿는 대답을 듣진 못했었다. 지금의 남편을 보자마자 '아,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 싶었다던 언니도 있었다.
누군가를 만날 때 이게 이성적인 감정인지 뭔지 헷갈릴 때 '키스'를 할 수 있느냐로 구분하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키스까지 가지도 않고 손을 잡을 수 있느냐 아니냐로 판단하곤 했다.
이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을 수 있어? 아, 손 못 잡겠는데, 하고 그만하자고 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결혼은 더 생각할 게 많기 마련이다.
이 사람이랑 평생 같이 자고, 같이 살고, 같이 놀고, 이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이 사람의 가족을 내 가족으로 여기고, 이 사람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때로는 가장이 되어주고, 이 사람에게 내 시간과 돈을 줘도 아깝지 않겠니?라고 물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 대답이 YES 라면 결혼을 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