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사진과 글로 쓰는 감성 에세이
친구들에게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사진을 보면 뭐가 보여?"
"뭐야? 심리 테스트 같은 거야?"
"심리 테스트는 아니야."
"그럼 퀴즈?"
"그래, 퀴즈라고 치자!"
"뭐야, 너무 쉽잖아!"
"그러니까 얘길 해보라고."
"신발! 아니면 운동화?"
"나무?"
"풀꽃?"
"돌!"
"개미!"
"야, 개미가 어딨냐?"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 건지도 모르잖아!"
"근데, 왜 묻는 거야?"
안타깝게도 친구들은 내가 본 것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유를 묻는 친구들에게 나는 그냥 실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로 했다.
내가 이 사진을 통해 발견한 것은 누군가의 빈자리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