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_글

괴남풀

by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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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그냥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달리 방도가 없어 만끽함을 택했습니다

앞선 날 보다 좀 더 긴 시간의 우울인듯하나

이전의 우울은 현재 기억하지 못할 테니

비교하기에는 어려워 지금의 우울을

마냥 만끽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겠죠

아무리 옆에 있어줄 수 있다 한 들

그 짐을 덜어줄 수 조차 없겠죠

오늘은 누구도 아닌 그냥 우울한 스스로를

마주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지도 안아주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긴 밤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괴남풀_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