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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Jun 24. 2022

지극히 개인적인

_

언젠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부터는 혼자 숨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내가 되었다

어른이 된 걸까


글이 내 업이 되면 좋겠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 요즘은

더 글을 쓸 시간을 내지 않았다


가끔은 그런 내가 예전의 내 모습과 멀어지는 건 아닐까

괜히 생각하다 

한 글자도 적지 못하는 내가 된 건 아닐까

무서워하다

다른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빗대어 위로하는

버릇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생각과 맞는 누군가의 생각을 읽으면

내가 쓴 글인양 약간의 직무유기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비겁한 작가가 세상에 있을까 싶은 그런 수치심이

젖은 땅 속에서 누군가 뛰쳐나오려는 듯 움직인다




_

10년 뒤의 내 모습을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다


평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가 없어 

스스로 견디어낸 하루하루 속에 알아채는 날이 온다면

꼭 누군가에게 말해줘야지


내가 그랬었다고

꼭 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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