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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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안하게해도 삶은 꽤 괜찮다고
흔들려 떨어지는 마른 잎이 아니라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가 되어
세상의 모든 바람과 비와 해와 눈을 맞고 서있어
하늘을 향해 뻗는 가지들은 언제 닿을까
베려고 달려드는 무겁고 날 선 것들은 어째서 쉬지 않아
회복되지 않을 상처로 보여 괜히 마음이 잠시 쓰였어
그런 마음과 무관하게 때가 되니 꽃이 핀 계절이야
상처를 품고도 피어낸 꽃에는 이파리 이파리마다 다른 색을 냈지
오늘은 바람이 부려나 비가 오려나 그대로 오늘 꽤
괜찮을거란 알 수 없는 손짓에 놓여
이 소리는 스스로 내뱉는 숨일까
불어오는 숨일까
있잖아 정말로 괜찮기를 바라
어떤 모양으로 서있어도
그대로 괜찮기를 바라
그 그림자 뒤에 서린 이야기마저도
날다 지친 새의 쉼이 되기도 하니까
있잖아 정말로 괜찮기를 바라
그대로 괜찮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