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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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너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은
낯선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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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그건 분명하다.
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었는지
그건 불분명했지만
너가 내게 준 그 시간은 사랑이었다,
믿고 싶다.
아마, 우린 사랑을 하고 있었다.
지금과 상관없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면 웃었고
서로에게 안겨있는 그 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생각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도
너라는 이유로 너라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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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말하기까지가
그 선택을 하기까지가
우리가 설치며 고민했던 그 밤이 참으로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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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더 이상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게 이상한 건지
그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내가 낯선 건지
이별이라는 그 일이 우리에게 왔음이
오늘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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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앞날에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기를 기도하며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