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서 Aug 10. 2020

그저_글

이별에 대하여

_

더 이상 너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은

낯선 오늘이었다.


_

사랑했다.

그건 분명하다.

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었는지

그건 불분명했지만

너가 내게 준 그 시간은 사랑이었다,

믿고 싶다.


아마, 우린 사랑을 하고 있었다.

지금과 상관없이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면 웃었고

서로에게 안겨있는 그 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생각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도

너라는 이유로 너라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_

이별을 말하기까지가

그 선택을 하기까지가

우리가 설치며 고민했던 그 밤이 참으로

길었다.


_

아침에 눈을 뜨면 더 이상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게 이상한 건지

그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내가 낯선 건지

이별이라는 그 일이 우리에게 왔음이

오늘 와 닿았다.

_


너의 앞날에 웃을 수 있는 날이 더

많기를 기도하며 떠나보낸다.





작가의 이전글 그저_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