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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매니저 Oct 24. 2021

추상화를 재밌게 감상하는 방법

제목 보기 전 무엇을 그렸는지 그림만 보고 제목 맞춰보기

미술관을 좋아합니다.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미술관에 뜸하게 다녀왔지만.


7년 전 예술의 전당에서 필립스미술관 전을 다녀오고 친구랑 함께 쌓은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그 때 글은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 썼죠

https://m.blog.naver.com/rosecroi/220202722149

필립스미술관은 고전주의부터 현대 추상주의까지 온갖 문예사조를 망라한 대규모 미술관이죠.


그 때 제가 쓴 감상이예요.




어렸을 때 치기어린 마음으로 추상화를 좋아하지 않았죠.이런 이유 때문예요.

솔직히 초등학교 5학년생도 그릴 수 있을 그림으로 저 작가들의 그림은 몇 억에 판매되는데 내가 그린 그림은 몇 백원에도 못 팔린다는 게 납득이.안되어서요.


그때 제 블로그에도 이렇게 썼죠.


자, 지금부터 관람자를 난해하게 나오는
추상회화가 시작이다.

미술관을 많이도 다녀봤지만
아직도 추상회화는 내게 너무 어렵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건
바로 이런 생각 때문이다.

저 그림의 가치가 왜 몇 억이 넘는지 납득이 안가...나도 그리겠는데."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본격 제목과 그림의 불일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람자 입장에서 왜 이 그림에 저 제목을 붙였는지 도무지 그 연관관계가 파악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의문이 오히려 내게 추상화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바로 그림만 보고 제목 맞추기.


예를 들어 이 그림은 하워드 호킨의 <토르소>라는 작품인데, 제목을 보기 전에는 이 그림의 제목이 토르소일 거라는 생각조차 못 했다. '김치'를 그린건가 짐작했을 뿐. . .


그나마도 추상화 보고 제목이 뭔지 알아맞추는 재미도 그림에 제목이 있을 때 한정이지...


제목이 '무제'면 더더욱 난해함에 빠져든다.


작가 입장에서는 제목이 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감상자 자유롭게 이 작품의 아름다움 자체를 즐겨보라는 배려였을지 모르나,

감상자는 최소한 제목이라도 있어야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고 소통한다는 기분이 든다.


제목이 없으면 작가랑 소통한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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