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유기견보호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MBTI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다.
유동적이고 입체적인 사람을 이분법적 틀에 가두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E 밖으로 싸돌아 다니는 ㅅㄲ
/ I 집에 있는 ㅅㄲ 밈 그것도 별로다.
알 만한 성숙한 사람들이 그 밈에 참여하며
자신을 규정하는데,
그 분들 진지한 의도 없이 웃음거리로 즐기시는 것 다 알지만
이게 확산되며 실제로 프레임을 공고히 만들까봐 우려된다)
MBTI를 기반으로 하는 심리테스트를 하는 것도 시간낭비라고 여겨서 안 하려고 한다. 당연히 공유해서 편견에 가득한 프레임을 확산시키는 짓은 더 안한다.
하지만 이 테스트는 예외이다.
이 테스트는 시흥 유기견 보호소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테스트를 공유할 때마다 보호소에 1,000원씩 기부된다.
이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ISTP 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다.
진짜 ISTP가 되기 위해 자기암시로
내 자신을 속인 것도 아니다.
(전에도 페북에서 밝힌 적 있었지만 실제의 내 유형은 ISTP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를테면 이 항목이 외향적 E인지 내향적 I인지 판가름하는 질문 같은데, 내 아무리 외향적일지언정 나라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문항 역시 그래.
위의 답변이 사고적 T, 아래 답변이 감정적 F를 판가름하는 질문 같은데.
역시 내 아무리 F일지언정 저 강아지 모르는 사람에게 내 주관적인 감정 (귀엽다, 사랑스럽다) 등을 언급하면 강아지 찾는데 도움이 되겠냐?
객관적으로 누구나 봐도 수긍할 수 있는 단서를 드려야 목격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거 아냐!
이런 식으로 답변을 하니 아무래도 ISTP같은 조합의 캐릭터가 완성될수밖에.
내 안에 외향적/내향적, 사고적/감정적 등
4가지 기준에 따른 두가지 면모 다 있고
상황에 따라 각 면모가 조합되니
실제의 나에게 ISTP 적인 면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이 테스트 문항 자체가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현실적인 해결책을 추구하다보니 S 및 T적인 답변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내 유형에 가까운 결과로 이어지는 답변들은,
저 상황에서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테스트를 했지만 결과는 읽지 않았다.
이미 어떤 내용이 다 나올지 짐작 가고
괜히 #바넘효과 에 의해 자신을 틀에 가두고
#자기실현적예언 으로 ISTP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자연스러운 인간이 될까봐.
다만 내가 이 테스트를 알리는 목적은
시흥유기견보호소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 MBTI 유형은 FLOW입니다.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고 그저 유동적인 존재로 남아있고 싶어요."
행운의댕냥이테스트 #피피픽
#작은나눔이_유기동물의꽃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