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지는 편지들

by 지음

다시 돌아오는 분들을 보니 유독 그리운 이름들이 떠오르고 그러네요. 아까는 닉네임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 10분을 고민한 끝에 떠올려 냈습니다. 만나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잊혀지는 것. 일반적이란 말이 슬퍼지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째 달라는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는 해줍니다.


며칠 만나지 못하는 것이 망각으로 이어지는 부질없는 관계여서 우린 더 다정하고, 더 편안함을 느끼는 거라고 하면 그것마저도 파랗게 질려 버립니다. 그 파랑은 하늘의 맑음이 없어 검고, 보랏빛 창백함을 품었어요. 그래서 한 번쯤. 떠나간 이에게도 손 편지 한 장은 쓸 수 있는 사이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름은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여기 간절함에 힘입어 하늘에서 그대 손으로 뚝 떨어지는 그런 편지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문득 잠시 안녕을 고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런 건 아닙니다. 버스에 앉았고, 첫 문장을 썼고. 이후로 줄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건데 감수성이 그냥 이런 거예요. 가을을 타나 봐요. 낙엽이 굴러가듯 물러가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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