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열

by 지음


파랑을 피라 부르고,

위로 흐른 피가

저절로 원이 되는 곳.


나는 그 원의 가장자리에서

동그라미의 모서리를 세고 있다.


이것이 나의 직업.


세어지지 않는 것을 헤면

달이 저물고.


고통에 흔들리는 살을 찢은 듯,

一 자의 끝엔 / 뒤틀린 물결의 상흔들.


낙하 하는 별이 내지른, 색깔의 비명을

겹쳐 쌓는다.

여기가 이제 제단.


기도하듯 색을 고르고

붓 끝을 구부려 절하는 나날.

눈물 한 방울, 투명하게 튀어 오르니.


닿을까,

하늘에.

별에,

죽음에,


용서는 누가 허락 할 수 있는가.

그저 방울 하나에 삶을 오므린다.


제사_162x137cm 캔브스에 유화 물감 1966_김창열.jpg
김창열, 물방울, 2012, 캔버스에 유채, 162 x 112 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jpg.jpg
1. 김창열, 제사, 1966, 캔버스에 유화 물감162x137cm 2. 김창열, 물방울, 2012, 캔버스에 유채, 162 x 112 cm


월, 목, 일 연재
이전 06화가을 산 까마귀가 낙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