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알러지의 장. 서문.

그날, 병원에서 말하지 못한 것.

by 지음


나는 새우를 좋아한다. 껍질 까는 것이라면 귤 아닌 바나나도 귀찮아서 먹질 않지만, 새우는 잘만 까서 먹었다. 그러던 차에, 삼십 중반. 뒤늦은 새우 알러지를 만나다니. 오호 통재라. 대다수의 새우 알러지는 30대에 나타나니 이것은 평범한 일이라고 넘길 만한 일이 아니다. 인생에서 감베리와 투움바 파스타가 사라짐이 어찌 평범하단 말인가. 나는 선택해온 것의 8할을 일었다. 새우가 빠진 감바스 알 아히요는 더 이상 요리가 아니다. 삶은 새우! 삶은 새우를 어떻게 먹지 못할 수가 있단 말인가. 지금부터 먹지 못하더라도 인당 새우 섭취량 면에서 단연 1등급을 유지할 새우 먹기계의 천재. 새우 섭취의 화신에게서 새우를 뺏는 것은 평범한 일로 내려 앉을 수 없다. 순두부를 먹다가도 앗! 새우가 있었네. 하면서 눈물 짓는 새우 포식자를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더 이상 곡을 쓸 수 없게된 살리에르가 모짜르트에게 느꼈을(거짓말이란 소문도 있다.) 질투와 분노에 버금가는 버들거림을 선보이는 것이다. 과자도 단연 새우깡. 노래방 새우깡 하나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털어 뒤집는 이에게 알러지가 어찌 평범한 단절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의사 선생님. 저는 이의가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