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15일
지난 해 깻잎모종을 얻어 길렀는데, 올해 싹 틔워 자라 드디어 다시 꽃이 맺히고 있다.
그 옆에 자라고 있던 국화도 꽃망울이 망울망울 맺혀있다.
둘은 비슷하게 꽃을 피운다.
깻잎의 꽃은 하얗고
국화의 꽃은 자주빛이다.
겨울을 이겨낸 두 식물은 내 생각보다 튼튼하게 자라나서 기쁘다.
국화는 새봄에 새로난 잎들을 미숙한 정원관리사에게 거의 다 잃었지만 다시 잎을 내어 자랐고
뜰 안에 한해 키워 얻은 씨앗으로 자라 새로 모종으로 얻어 심은 깻잎보다 더 실하다.
그동안 비가 안 와서 화분의 흙들도 쪼그라들만큼 물이 말랐다.
물을 주며 바로 느끼는 이파리의 반응에 놀라서 문득 식물도 감정이 있나 생각해봤다.
있겠지, 그냥 내가 모를 뿐이리라.
월요일이 왔으니 내게도 물을 듬뿍 줘야겠다.
내게 물을 듬뿍 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루종일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일이다.
머리속에 지도를 넣고 상당히 먼 곳까지 쭉 다녀올 것이다.
몇년 전 썼던 글이랑, 몇년 전 읽고 그때 쓴 책 감상을 작가의 서랍에서 꺼내 그냥 올렸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그 때 나와 지금 나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그냥 올렸다.
뒷감당이 사실 두렵지만,
그때 나도 나인건 변함없으니까...
다만 지금 나라면 그렇게 적지 않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