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소심한 나

by MONAD

작가의 서랍을 뒤지다 보니 이런 글이 나왔다.

과거 어느 날 일어난 일이지만, 읽으면서 그때 기분이 생각났다.

나는 지금이나 그때나 1달러도 아껴 쓰던 마음이 있어서 비싼 영어책은 쉽게 사지 못했다.

도서관의 도서할인행사가 있을 때 주로 이용을 많이 했고 대부분은 그냥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보았었다.


그때도 도서관의 할인행사에 책을 사러 갔던 것 같다.

작은 푼돈 때문에 내 맘이 그런 항의를 하게 했을까?


그러나 그보다, 서로 이해가 어려운 언어 환경에 무턱대고 덤비며 서 있는 내가 그냥 무한정 서러웠었던 것 같다.


그때, 난 영어로 일기를 썼었다. 물론 영어실력을 키우려고 그랬었다. 영어를 못해서 불편한 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나는 그냥 영어를 해도 늘 어설프게 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부끄러움은 입은 옷 어딘가 배어있는 음식냄새와 어딘가 숨어있는 빵부스러기처럼 나를 몰래 따라다닌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쉽게 안 되는 것이 늘 남아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그냥 부끄러워하기만 한다. 초창기 영어를 못해서 항상

ㅡ 영어가 좀 어렵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란 말을 마중말의 머리에 두곤 했었다.

<지금도 영어를 잘 못한다.

감히 현지인들에겐 그냥 하지만, 옆에 내 민족이 있으면 쪼그라드는 영어다.>


그러면 내가 처음 만나는 외국인들은 내게 웃으며 그랬다.


ㅡ나는 당신의 언어를 하나도 몰라요, 당신은 그래도 영어를 하다니 대단한걸요.


내가 만났던 사람들의 대부분의 대답이 그랬다. 생각할수록 참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지금 되돌아봐도 그때 도서관에서 나는 어린아이처럼 예의바르게 말했을 지라도 내 얼굴 표정은 그렇지 못했을것이다.


...... 그리고 말이다. 그녀는 발음도 다 틀려서 어설픈 내 영어를 제대로 알아들었을까?


아마 도서관의 책을 판매하는 봉사를 했던 그 여자분도 내 반응에 당황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그런 항의를 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웃으며 책을 포기하거나 도서관 기부차원에서 무조건 사주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너무 분명한 한국인의 한 가지 특성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튀어나온 게 아닐까 고민도 해봤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나는 일단 그분의 판단에 직설적인 참견을 한 것이다.


좋게는 정, 나쁘게는 참견이라고 불리는 그 특성을 나는 지나치게 지녔던 사람이었다.


정情은 사실 모든 사람, 그리고 어디에나 작용한다. 내 생각에 정은 민족성이라기보다 인간의 특성이다. 좋게든 나쁘게든 다 작용한다. 다만 그 이름과 표현과 사용방법이 사람에 따라 다 다른것 같다.


우리민족은 그 정을 굉장히 많이 지닌 사람들이다. 좋게도 작용하고 나쁘게도 작용한다.


우리는 좋게는 정이라 부르지만, 내 생각에 넓은 의미에선 두리뭉실하게 간여가 아닐까?


다른 외국인들은 그걸 좋게는 호의라고 부르는 것만 같다.


나보다 환경 적응이 확실한 울애들은 나의 그걸 가끔 무척 무례하다는 표현으로 내게 제발 좀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말한다.


내게 당연한 걸 공손하게 말해도 무례한 게 있다니, 그건 아마 갑을 관계가 아니냐고 오히려 따지면 애들의 눈이 지나치게 둥그레졌었다.


마치 절대 그럴리가, 라는 마음처럼 보였다.


나는 애들말처럼 어쩐지 좀 심하게 무례하게 따졌다. 더구나 내가 사실은 정확히 모르고 덤볐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내가 참 한심했다.


나는 애들 말을 듣고 난 뒤, 그 봉사하는 여자분에게 가서 내 태도에 대해서 아주 정중한 사과를 했다. 그 분은 그럴수 있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재미있게 바라보곤 바로 날씨얘길 했던 것 같다. 괜찮다든지 혹은 내게 돌아오는 사과는 없었다. 그게 그 사람의 성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나도 그런 것 없어도 여전히 호의나 정이나 예의바름을 타인에게 베풀 수 있다는 여유를 배웠다. 그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문제이다.


그 뒤로 우린 별 문제 없이 그럭저럭 인사하고 잘 지내왔다. 그러나 나는 그분에겐 예전같지 않은 내 맘을 안다. 아마 그분도 내게 그러지 않을까? 인간관계는 어렵다.


그 뒤로 나는 내게 무례한 사람에게도 나의 예의는 최대한 정중하게 스스로 지키고 살자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아이들의 그 말을 이해한다. 나도 여기저기 부족한 나 자신으로 돌아다니면서 남들이 따질만한 행동도 자연스럽게 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럴 때, 겸손한 사람들의 부드러운 대응 태도로 얼마나 위안을 많이 받았던가.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예의란 제일 어려운 것이다.


지금은 절대 저런 일로 나서질 않는다.


웃으며 그냥 책을 두고 나온다. 내 책이 아니구나 생각해 버린다.


그땐 내 개인 노트북이 없어서 작은 노트에 주로 적었지만, 어느 날 노트에 일기적기를 그만두었다.


어느 날 나는 그 얇은 노트를 이미 읽은 책들을 중고가게에 기부하면서 책사이에 끼워서 같이 잃어버렸다. 그때 기분이란, 그냥 나는 지금도 그 노트가 마음이 아프다.


그때부터 난 내가 나이 들고 있나 생각하며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떻게 일기장을 책사이에 두고 기부를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몇 년 전 일어난 일이다.

작은 자판에 고생하며 여기 이 공간에 적었던 글은 재미있게도 그대로 남아있다.


그 뒤로 난 일기 쓰는 일을 하지 않았었다.


여전히 부러진 문법으로 영어를 말하는 나는 역시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를 사용해서 일기를 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이란 걸 했던 것 같다.

그 무한했던 열정과 ...

무례함도 모르고 덤비던 무식했던 순수가 오늘도 그립다.


At the Library

11/22/2018.


I cried at the library's parking lots.

It was a cold day. And I was cold too.

In the book sale corner, Lyne fooled me by the price of the paper book.


She wanted the price double for me.

She said the book that I picked up was the trade paper book.

But that was wrong because the paper book had a small size.

Trade book has a special size and shape, she said.

But my choice was a Penguin Book, as the normal size and never be special.


The even more surprising thing was she changed the price before my eyes. So I took pictures the notice of the price in the wall. And I told her,

" I have to blame it "

Following that trial, she changed her mind.

She gave me the change after charging the price each $1.

But I was still sorry about that situation.

She was using my ignorance of the meaning of the English word.

Even that was just my thought I was so sorry.

So when I came back to the car, I cried for a while.

Maybe I couldn't back to the past day relationship with her.



주:

A trade paperback (book) is one of the larger paperback books that is: published after a book has achieved a certain amount of success as a hardback (NYT best-seller, for example); published without the privilege of having been published in hardback form.

Of the self-publishers that write and publish non-fiction, will usually publish trade paperbacks. These will typically be 5.5” x 8.5” or 6” x 9”, and the less common 8.5” x 11”. Children’s picture books are frequently 8” x 10”. The retail cover price is generally higher than the mass-market books, and lower than the hardcover e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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